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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미 대사관 인근 테러...중국-멕시코 경제협력 확대


아프가니스탄 보안인력이 29일 카불 도심 은행 자살폭탄 공격 현장을 경비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한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일어난 일이라 주목되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하고요. 이어서,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들에게 정부군이 발포해 100여명이 숨진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2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인 마수드 광장 앞 은행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한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아프간 내무부 측은 자폭 테러범이 이번 주 ‘이드’ 축제를 앞두고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는 경찰관 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은행은 미국 대사관에서 불과 큰 길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사관 외에 주요 군사시설도 가까운 곳에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볼 때 미국 대사관 뒤 편으로는 주요 서방국가 외교공관들이 모여있고요, 국제안보지원군(ISAF) 본부도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국제안보지원군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활동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주도의 연합군을 통할하는 조직인데요. 사실상 미군이 이끄는 조직으로, 현지 주둔 미군 전원이 안보지원군 소속입니다.

진행자) 미국 대사관이나 안보지원군 본부의 피해도 있습니까?

기자) 미국 대사관과 국제안보지원군 본부는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해 강력한 공세를 예고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돼 수도 카불 도심, 그것도 미국 대사관과 연합군 주요시설 근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사망한 범인이 탈레반 소속이었는지, 미국 외교인력과 시설, 혹은 연합군 자원을 공격하려 했던 것인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내무부가 자세한 상황을 조사중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 어떤 내용이었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버지지아주 포트 마이어에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버지지아주 포트 마이어에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밝히고 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월요일(21일) TV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천명 추가 파병 계획을 국방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아프간에서 전면 철수해야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관여 쪽으로 현지 정책을 바꾸는 것이어서 주목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카불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나흘만인 지난주 금요일(25일)에도 카불 북서부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는데요. 오늘 사건보다 인명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당시 주변을 경비중이던 경찰관 2명을 포함해 30여명이 사망했고요, 80여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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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멕시코 대통령이 다음주 만난다고요?

기자) 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합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요, 내달 3일부터 사흘동안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일정에도 참가한다고 멕시코 외무부가 어제(28일) 밝혔습니다. ‘브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대 신흥경제개발국들의 모임입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013년 6월 멕시코시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013년 6월 멕시코시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신흥경제개발국 정상들이 중국에서 모이는데 멕시코 대통령이 참가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 나프타)’에 대한 멕시코 경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이 중국 방문 목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멕시코의 수출입 기반을 북미대륙의 이웃나라에서, 중국을 비롯해 새롭게 경제대국으로 크는 나라들로 돌리려는 건데요. 특히 미국과 교역을 줄이고, 대신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투자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멕시코 외무부는 설명했습니다.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브릭스’정상회의 기간중 열리는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해당국가들과 경제 개방, 금융협력 등을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멕시코가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구에 따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재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재협상 첫 단계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마무리됐고요, 다음주 금요일(1일)부터 멕시코에서 2단계 일정이 닷새동안 진행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재협상이 미국에 보다 유리한 쪽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아예 탈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무역 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나프타’가 미국에 유리하게 바뀔 것에 대비해, 무역 거래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로 돌리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어제(28일) 호주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계국 회의에도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미국이 탈퇴한 TPP를 살리고, 키워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인데요. TPP는 원래 미국이 주도하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국 공동 자유무역 체제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은 빠졌습니다.

진행자) 나프타 재협상과 관련한 멕시코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TPP와 나프타 등 다자간 자유무역체계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심화하고,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외국으로 유출시키고 있다고 취임 전부터 비판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TPP에서 탈퇴를 선언했고요, 나프타는 유지하되 내용을 바꾸는 쪽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프타 재협상이 진행중인 건데요. 하지만 나프타 역시, 재협상 결과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개정되지 않을 경우 탈퇴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재협상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27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사상 최악의 거래인 나프타를 재협상 중”이라며 “멕시코, 캐나다와 대화 중인데 양 쪽 모두 매우 까다롭다. 과연 끝내야 하나?”라고 적었습니다. 이 밖에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개정 의사를 통보했는데요. 개정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대화를 지난주 서울에서 진행했지만, FTA 개정이 필요 없다는 한국 측과 입장이 엇갈려 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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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얀마 군이 소수민족에 발포해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정부군과 현지 거주 ‘로힝야’ 족의 충돌이 지난주 금요일(25일)부터 사흘동안 이어져 최소한 104명이 사망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정부군 병력은 12명이 숨졌고요, 나머지 희생자는 일부 현지 관공서 직원들을 제외하면, 모두 로힝야 족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이 로힝야 족에 기관총과 박격포탄을 난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28일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간 로힝야족 난민들이 국경수비대 통제 아래 억류돼 있다.
28일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간 로힝야족 난민들이 국경수비대 통제 아래 억류돼 있다.

진행자) 사태 여파가 지금도 진행중이라고요?

기자) 네. 충돌에 앞서 로힝야족 주민 2천여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접경지대에서 방글라데시 입국을 기다리는 난민도 1천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지 국경수비대는 이 난민들을 속속 돌려보내는 중이라고 BBC방송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과 민간인이 충돌한 이번 사건, 왜 일어난 겁니까?

기자) 미얀마 당국은 ‘로힝야’족 무장 세력이 지난주 금요일(25일) 현지 경찰초소 30여곳을 습격하고 군 기지 침투를 기도하면서 양측이 충돌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측은 미얀마군이 단순히 국경을 넘으려던 민간인들에 발포했고,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고 외신들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로마가톨릭교회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요일(27일) “소수민족인 로힝야에 대한 탄압”을 비판했습니다. 교황은 “그들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호소했는데요.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미얀마 양곤과 수도 네피도, 방글라데시 다카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어제(28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당국과 로힝야족이 충돌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 살고 있는 이슬람교 중심 소수민족인데요. 미얀마 당국은 110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이민자로 간주하는 건데요. 최근에는 미얀마 정부군이 무장세력 토벌을 명목으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으며 ‘인종청소’를 하고 있다고 유엔과 인권단체들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도 잠무 외곽 난민촌에 수용된 로힝야족 어린이가 지난 16일 그물 망 너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인도 잠무 외곽 난민촌에 수용된 로힝야족 어린이가 지난 16일 그물 망 너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진행자) 그래서 로힝야족이 이웃나라로 피신하고 있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당국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로힝야족이 7만5천명에 달하는 걸로 추산되는데요.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들을 잘 받아주지 않자, 인도를 비롯한 인근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도 이들을 불법 이민으로 간주해 추방 계획을 밝혔는데요. 현재 인도에는 로힝야족 약 4만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정부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렇게 갈 곳 없이 궁지에 몰린 로힝야 족 난민들의 상황에 대해,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 지도자 시절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수치 자문역이, 미얀마 정부를 통해 오히려 소수민족 탄압과 차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국제인권단체들의 판단입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린 '로힝야족 학살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가면을 쓴 채 노벨평화상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린 '로힝야족 학살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가면을 쓴 채 노벨평화상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대한 수치 자문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지난 금요일(25일)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경찰관서와 불교 사원들을 불태우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국가자문역실은 일요일(27일)에도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살상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 성명을 냈는데요. 어제(28일) 일부 현지 언론은 로힝야 무장반군 조직이 미얀마 정부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보도했고요, 미얀마 당국은 무장한 로힝야 족 구성원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해 정부가 강경 대처에 나섰다는 입장을 이날 관영 영자지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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