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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대치 종결...잉락 전 태국총리 해외피신


지난해 10월 인도 고아 '브릭스' 정상회의장에서 함께 걷고 있는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접경지대 군사 대치를 70여일 만에 끝냈습니다. 전면전 직전까지 간 것으로 우려된 상황이 해소된 건데요. 자세한 사정 살펴보겠습니다.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재판받던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해외로 피신했고요. 이어서, 베트남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중국산보다는 일본이나 한국산 제품을 더 찾는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두 달 넘도록 끌어왔던 중국과 인도의 국경 대치가 끝났군요?

기자) 네. 중국과 인도 군대가 히말라야 접경지대, 중국에서는 ‘둥랑’, 인도에서는 ‘도카라’라고 부르는 곳에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대치해왔는데요. 오늘(28일) 대치 상황을 끝낸다고 양국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 측이 월경 인원과 장비를 모두 자국 영토 내로 철수했고 중국 측 현장 인원들이 이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인도는 중국 측과 함께 영토 주권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도 온라인판 속보를 통해 “중국과 인도가 둥랑 대치 중단에 합의했고, 문제가 됐던 병력이 신속하게 철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진행자) 인도 쪽에서도 확인했나요?

기자) 네. 인도 대외관계부도 오늘(28일) 성명을 통해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주 동안 도카라 문제로 외교적 대화를 진행했다”면서 “이에 따라 대치하던 병력을 신속하게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양측이 전면전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긴장이 높아졌었죠?

기자) 네. 중국과 인도 두 나라 군대의 대치는 지금으로부터 2달여 전인, 지난 6월 16일 시작됐습니다. 중국군 공병대가 ‘둥랑(인도명 도카라)’에서 도로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인근의 작은 나라 부탄 측이 문제 삼았는데요. ‘둥랑’은 중국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부탄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영역도 있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곳입니다. 부탄의 주요 국방·외교 업무를 대리하고 있는 인도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현장에 군대를 보내 공사를 막았고요. 중국 측은 인도에 철군을 요구하면서 ‘최후통첩’성 경고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이후 중국과 인도 양국 병력 수천명이 현장에서 대치해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군대가 접경지역에서 실제로 부딪히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군은 이 지역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무력시위를 이어갔고요. 지난 15일에는 둥랑 서쪽으로 1천200km 정도 떨어진 또다른 접경지 판공호 인근에서 두 나라 장병들이 서로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주먹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측은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전투 발발 등에 대비한 소개령을 내렸고요. 중국과 인도 양쪽 모두 증원군을 접경에 보냈습니다.

진행자) 전면적인 전투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빠르게 상황이 풀리게 된 계기는 뭘까요?

기자) 다음달 3일부터 사흘동안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중국과 인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정상회의를 앞두고 긴장 해소 필요성을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외신들이 분석했습니다. 오늘(28일) 인도 현지 매체들은 중국과 “국경 대치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전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이어 보도했습니다. ‘브릭스’는 신흥 경제개발국가들인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나라를 가리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 철군 결정으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는 관측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둥랑’ 일대에서 중국과 인도의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는데요. 양 측 외무부가 대치 해소 사실만 발표했을 뿐 양국 병력의 철수 완료 시점과, 중국이 도로공사를 중단하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 측은 자국 병력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순찰 임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설명했는데요. 당초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참석이 불투명했던 샤먼 ‘브릭스’ 정상회의를 차질없이 열기 위해 중국과 인도 양측이 잠정적으로 외교적 타협을 한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일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에서 분쟁을 벌인 지 오래됐죠?

기자) 맞습니다. 두 나라는 국경분쟁으로 지난 1962년 전쟁을 벌였는데요. 당시 전쟁은 중국의 승리로 끝났고, 양측 병력 2천여명이 희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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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재판에 계류 중이던 태국의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외로 피신했다고요?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지난 1일 방콕 대법원에서 최후 변론 후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있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태국 군부는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잉락 전 총리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키고 재판에 회부했다.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지난 1일 방콕 대법원에서 최후 변론 후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있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태국 군부는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잉락 전 총리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키고 재판에 회부했다.

기자) 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오늘(28일) 기자들과 만나,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어디로 향했는지 알 수 없고, 특정국가에 망명을 신청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재임 당시 직무유기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던 잉락 전 총리가 국내에 없는 사실을 태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겁니다.

진행자) 잉락 전 총리가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는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지난 2011년 7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잉락 전 총리는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잇단 송사에 휘말렸는데요. 재임 당시,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쌀을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는 정책을 편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쌀 고가수매 정책에 따른 재정손실, 그리고 수매과정의 부정행위들을 방치한 혐의로 군부와 집권세력이 주도하는 민·형사 소송의 대상이 된 겁니다.

진행자) 재판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잉락 전 총리는 민사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면서 350억 바트(미화 약 10억5천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받고, 전재산을 몰수당했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재판을 받던 중 지난 주 금요일(25일) 대법원 선고 공판을 앞두고 돌연 종적을 감춰 해외 출국설이 처음 돌았는데요. 이날 공판에서 태국 대법원은 잉락 전 총리에게 징역 10년형을 판결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행자) 태국 정부는 국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 건가요?

기자) 잉락 전 총리의 소재는 아직 불분명한데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만나 영국 망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재임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군부 쿠데타로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2008년 태국을 떠나 두바이와 영국 런던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 현지 언론은 잉락 전 총리가 군부의 묵인 아래 두바이로 출국한 것으로 설명했고요, 미국의 CNN방송은 잉락 전 총리가 지난주 싱가포르를 경유해 두바이에 도착했고, 신변은 안전한 상태라는 측근들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태국 군부가 잉락 전 총리의 출국을 묵인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기자) 태국 유력지 방콕포스트는 “잉락 전 총리가 수감되면,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순교자’로 지지자들에게 인식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우려한 집권 세력과 군부가 잉락에게 출국을 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잉락 전 총리 수감과 함께 반 군부 여론이 결집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조치라는 건데요. 태국 현지에서는 잉락 전 총리의 해외 피신으로, 그가 이끌던 페우타이당의 기반이 약해지고 군부 정권이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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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베트남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80년대 베트남 공산당이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베트남 경제는 그간 급속한 성장을 이룩해왔는데요. 그와 더불어 베트남 소비자들의 힘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자문업체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은 전체 인구 약 9천300만 명의 1/3 이상이 중산층,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 수출은 베트남의 부유층 확대에 일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경제가 활성화되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도 커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상품을 꺼리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국산 제품은 질이 떨어지고 쉽게 고장이 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베트남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라든가 특별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중국산 제품보다는 다른 나라 제품을 더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베트남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제품은 어느 나라 것들입니까?

기자) 네,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은 일본산 제품을 최고로 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일본제 스쿠터나 가전제품들은 항상 인기 있는 제품들이고요. 한국산 식품과 가전제품들도 베트남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베트남과 중국의 정치적 관계도 베트남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오랜 갈등을 빚어온 나라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인데요. 양측은 서로 팽팽히 맞서다가 지난 1974년과 1988년 두 차례 해상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이 강력한 군사력과 국제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자국의 영토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고요. 중국은 역사적인 이유 등을 들어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의 해역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또 1979년에는 국경 분쟁으로 약 1달간 육상에서 전쟁을 치른 적도 있고요. 지난 2014년에도 베트남에서 반중국 폭동이 일어나 20여 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베트남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여전히 중국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언론매체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수출과 수입을 다 합쳐 대 중국교역 규모가 약 25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소비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들에는 그렇지 않으면서 베트남에는 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수출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베트남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국의 기업들은 아무래도 생산 규모가 있다 보니까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국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 때문에 베트남 상인들이 전통 재래시장에서 쫓겨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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