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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조 삭감한 이집트...'북한의 해외 활동 거점'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이 실시된 가운데 압델라티프 아부라타 이집트대사(오른쪽)와 류제이 중국대사가 손을 들어 투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집트에 대한 원조금 제공을 중단한 미국 정부의 최근 조치가 북한과의 연관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북한과의 협력 정황이 매년 지적됐던 나라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초 공개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는 ‘이집트’라는 단어가 모두 40회 등장합니다.

대북 제재 위반을 지적하는 보고서에 이처럼 많이 언급됐다는 건, 그만큼 북한의 해외 불법 활동에 이집트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전문가패널은 운송 중이던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부품을 확보했는데, 도착지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였습니다.

또 지난해 8월 북한산 대전차 로켓탄 3만 개를 싣고 항해하던 선박 역시 최종 목적지가 이집트로 드러났었습니다.

심지어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인 ‘원양해운관리회사(OMM)’는 이집트의 한 항구에 사무소를 차려놓고 북한 물품의 해상 운송에 관여해 온 것으로 보고서에 지적됐었습니다.

그밖에 제재 대상 기업인 북한의 ‘청송연합(그린파인)’이나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등의 관계자들이 이집트를 거점으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현직 북한대사로는 처음으로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지목됐던 박춘일 전 주이집트 대사가 카이로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굴지의 업체인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휴대폰 사업을 벌이면서 북한 내 각종 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국 정부가 이집트에 9천600만 달러의 원조금 지급을 거절하고, 1억9천500만 달러의 원조금을 미루고 있다며, 이는 이집트와 북한의 가까운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24일 “이집트에 가해진 압박은 북한이 단순히 워싱턴이나 서울, 도쿄뿐만이 아닌 전세계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하는 미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른 나라들과 경제적 교류를 오랫동안 해 왔고,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 신문 역시 지난 22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최우선 순위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고립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틸러슨 장관은 해외 정상들과의 거의 모든 만남 때마다, 평양과의 교류를 끊으라고 말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원조금 삭감 조치가 북한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집트는 지난해와 올해 안보리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확고한 대북 제재 의지를 드러냈었습니다.

이집트는 지난해 제출한 결의 2270호 이행보고서에서, 관련 정부 부처와 기관들에 안보리의 결의 내용을 지키라는 내용의 통지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3월 제출한 2321호 이행보고서에선, 총리가 안보리 결의 이행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결정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명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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