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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7일간 휴가 끝내고 복귀...사이버사령부 격상


17일 동안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20일 오후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전용 헬기인 해병대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이 경질되는 등 백악관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립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사령부를 독자적인 통합 전투 사령부로 격상시켰다는 소식 알아보고요. 거의 100년 만에 미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인들의 대이동이 진행됐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동안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휴양지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는데요. 휴가 기간에도 일을 계속한다고 해서 ‘일하는 휴가(working vacation)’라고 불렀는데, 어제(20일) 저녁에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열심히 일하고, 그동안 본 것 중 최악이며 가장 부정직한 가짜 뉴스 보도를 보고 워싱턴으로 돌아간다”며, 언론에 대해 여전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시위대와 반대자들이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일과 관련해 양측 모두에 잘못이 있다는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동안 백악관이 많이 달라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서관, ‘웨스트윙(West Wing)’이 340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끝냈습니다. 정보통신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해 여러 사무실의 카펫을 새로 깔았고요. 또 기자실 등 물이 새는 곳을 보수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뭣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백악관 참모진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기자) 맞습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이 지난 금요일(18일)자로 경질됐습니다. 배넌 전 고문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씨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 H.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여러 다른 보좌관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동안 경질설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번에 물러난 겁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배넌 전 고문의 서비스에 감사하며,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배넌 전 고문은 극우 성향의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논란이 많았죠?

기자) 맞습니다.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회장 출신인데요. 공화당 경선이 끝난 뒤인 1년 전에 트럼프 선거캠프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었습니다. 당시 혼란에 빠져있던 트럼프 캠프를 정비해서 백인 유권자들의 표를 모으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 단체, 반유대주의 단체 등 이른바 ‘대안 우파(alt-right)’ 세력과 연계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란 비판을 받아왔고요. 고립주의, 경제적 민족주의 등을 내세우면서 주류 공화당 정치인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배넌 고문에 대해 “좋은 사람이다,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배넌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라고 말하는 등 해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배넌 전 고문이 최근 북한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6일 진보 성향의 정치 전문지 ‘아메리칸프로스펙트(The American Prospect’와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강경한 발언과 상반되는 말을 한 건데요.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배넌 전 고문의 사임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는 보도도 있는데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취임한 뒤에 8월 중순에 물러나기로 합의했는데, 최근 버지니아주 백인우월주의 시위 사태로 늦춰졌다는 겁니다. 백악관을 떠난 배넌 전 고문은 ‘브레이트바트뉴스’로 복귀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배넌 전 고문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백악관을 떠나면서 ‘브레이트바트뉴스’로 복귀했습니다. 이 매체 역시 지난 금요일(18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배넌 전 고문은 보수 성향의 잡지 ‘위클리스탠더드(The Weekly Standard)’와 인터뷰에서 원래 1년 동안만 백악관에서 일할 생각이었다며, 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더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브레이트바트뉴스’의 선임 편집인 역시 배넌 씨의 생각에 동감한다는 듯 트위터에 ‘전쟁(war)’이란 뜻의 단어 한 마디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런 변화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했는데, 지지율이 역대 최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3개 주요 주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부끄럽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BC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60%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역시 40% 미만으로 내려갔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지지율이 36%,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35%, 위스콘신주에서는 34%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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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군 군대에 사이버전에 대처하는 새로운 통합 사령부가 생기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내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갖춘 사이버사령부를 구축하려는 국방부의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백악관이 18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이를 통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등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사이버전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에 사이버전에 대응하는 기구가 없었던 건 아니죠?

기자) 그건 아닙니다. 사이버사령부는 지난 2009년 창설돼 미 국가안보국(NSA) 휘하로 편제돼 있었는데요. 이번에 통합사령부로 격상된 거고요. 이렇게 사이버사령부가 독립 지휘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결국 NSA에서 분리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자적인 통합사령부로 격상되면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기자) 군대 내의 사령부로 독자적인 지휘 체계를 갖추게 되는데요. 누가 사령관을 맡게 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성명을 통해 새로운 통합 전투 사령부로 격상된 사이버사령부는 사이버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미국 국방을 향상하는 데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이버사령부의 격상은 사이버 공격에 대처하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동맹국의 사이버전 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사령부가 통합 전투 사령부로 격상된 것,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그만큼 해외 다른 나라와 해킹 단체의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은 최근에도 사이버 공격으로 큰 홍역을 치렀는데요. 바로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의 러시아 해킹 논란이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근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이를 둘러싼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사령부에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주는 것도 이유가 있겠죠?

기자) NSA 휘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제약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로 풀이됩니다. NSA는 전 세계의 전화와 인터넷, 그 외 정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감시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NSA의 이런 기능은 간혹 군사 작전과 상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독자적인 지휘 체계를 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사령부를 NSA에서 분리하자는 요구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이미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습니다. 지난해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사이버사령부를 분리, 격상하는 계획을 제안했었고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짐 매티스 국방장관 역시 사이버사령부의 분리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수 개월간의 논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사이버사령부를 독자적인 통합 전투 사령부로 격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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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21일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나서 온 미국이 떠들썩한 분위기였죠?

21일 미국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는 개기일식 진행 방향.
21일 미국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는 개기일식 진행 방향.

기자) 그렇습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21일 미국 여러 주에서 관측됐습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서북부 오리건 주를 시작으로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켄터키, 테네시 주 등을 지나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까지 1시간 33분 동안 진행됐는데요. 서부 태평양에서 동부 대서양 연안까지 미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918년 이후 99년 만의 일입니다.

진행자) 개기일식이 오리건주에서 시작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지난다고 했는데, 이곳 워싱턴 지역에서도 부분 일식을 볼 수 있었죠?

기자) 네, 워싱턴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의 4/5, 그러니까 80% 정도를 가리는 부분 일식이 보였는데요. 오후 1시 17분경에 시작해서 조금 전인 2시 42분경에 절정에 달했습니다. 개기일식을 본 시민들은 평생에 다시 볼 수 없는 경험이라며 감탄해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개기일식이 거의 100년 만의 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이를 보기 위해 여행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수백만 명이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 오리건,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찾았는데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만 해도 개기일식을 보려는 사람의 수가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건 위험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맨눈으로 보면 실명하거나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고 합니다.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봐야 하고요. 여의치 않으면, 상자에 구멍을 뚫어서 빛을 통과시켜 그림자를 보는 방식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특수 안경은 이미 1주일 전부터 동이 나서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는데요. 21일 박물관이나 대학, 공공도서관에서 개기일식 행사를 위해 안경을 구비해놓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충분히 제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방송과 인터넷 언론이 생중계해 개기일식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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