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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추가파병 계획...홍콩 2만여명 반중국 시위


지난달 20일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을 짐 매티스(가운데) 국방장관이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을 짐 매티스(가운데) 국방장관이 안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1일)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합니다. 4천명 규모 추가 파병이 포함될 것으로 미국 언론이 전망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홍콩시민 2만여명이 반 중국 시위에 나섰고요.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제한하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1일)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한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1일) 오후 워싱턴 인근 포트마이어 군 기지에서 텔레비전 연설을 합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시청률이 가장 높은 오후 9시(한반도 시간 오전 10시) ‘프라임타임(황금 시간대)’에 생중계 전파를 타는데요.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 전략이 연설 주제라고 백악관 측이 어제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과 남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에 대해 최신 정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최신 정보, 무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미군 4천여명을 추가 파병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짐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아프간 일대 병력 운용을 비롯한 주요 활동에 전권을 위임한 상태였는데요. 지난 6월, 매티스 장관이 이미 4천여명을 추가로 보내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미군 최고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재가할 때까지 실행을 기다려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결정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회의를 열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18일) 워싱턴 인근 대통령 휴양지 캠프데이비드에서 짐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방위정책 책임자들로부터 새 아프간 전략에 대해 보고받았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참석한 이 회의에서, 앞서 말씀드린 4천여명 추가 파병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19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유능한 장군들, 군 지도부와 캠프데이비드에서 중요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포함해 많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 수뇌부의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4천여명 추가 파병을 중심으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내놓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이 참가한 역사상 가장 오래 진행된 전쟁입니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 ·11’테러를 계기로, 이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응징하고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전쟁이 지금까지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현재 미군 8천400여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소속 등 연합군 5천명이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총 2천500명의 아프간 경찰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질서 회복을 위해 주둔 병력을 보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미 의회를 비롯한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프간에서 전쟁이 끝난 것으로, 몇 년전 미국 정부가 선언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아프간 종전을 선언하면서 완전 철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 군 병력에 대한 탈레반 잔존 세력의 무장공격과 민간인 상대 테러가 이어지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까지 폭력을 지속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형편이어서요, 오늘(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파병을 발표하면, 이전 오바마 행정부의 현지 미군 감축 계획을 뒤집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의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국제현안에 관여를 최소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가 막을 내린 것으로 주요 매체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미국 행정부에서는 짐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HR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 등, 국제 정세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한다는 측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끄는 ‘고립주의’ 진영의 의견이 맞서왔는데요.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지난 주말 백악관을 떠남과 동시에,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주요 매체들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1일) 연설에서 북한 문제도 언급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주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수뇌부와 아프가니스탄 대책 외에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대통령 연설에서 북한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연설이 “미국을 북한과의 핵전쟁 직전까지 몰아갔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경 발언으로 고조된 긴장 상황을 타개할 기회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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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진행됐다고요?

'우산혁명' 지도자들에 대한 징역형에 항의하는 홍콩 시민들이 20일 우산을 들고 도심에 모여 시위하고 있다.
'우산혁명' 지도자들에 대한 징역형에 항의하는 홍콩 시민들이 20일 우산을 들고 도심에 모여 시위하고 있다.

기자) 네. 어제(20일) 홍콩 시내 중심지에 시민 2만2천여명이 모여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 현지언론이 오늘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시민들은 ‘중국은 홍콩의 자유를 돌려줘야 한다’,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하라’고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나섰는데요. 완차이에서 센트럴 법원 청사까지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쳤고요. 시위대 일부는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진행된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 때처럼 우산을 들고 나왔습니다.

진행자) 2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인 계기는 뭐죠?

기자) 지난주 홍콩 법원이 ‘우산혁명’ 지도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해 감옥에 보낸 데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2014년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네이선 로 당 대표, 알렉스 초우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 등은 불법집회 참가, 불법집회 참가 선동 혐의에 대해 지난 주 목요일(17일) 유죄가 인정돼 각각 징역 6개월에서 8개월씩 실형을 언도받았습니다.

조슈아 웡(왼쪽)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네이선 로 당 대표가 지난 17일 '우산혁명' 주도 관련 혐의 선고 공판을 위해 홍콩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조슈아 웡(왼쪽)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네이선 로 당 대표가 지난 17일 '우산혁명' 주도 관련 혐의 선고 공판을 위해 홍콩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진행자) 홍콩 시민들이 ‘우산혁명’ 지도자들의 실형 판결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날(20일)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은 “당국이 민주화 시위를 탄압하기 위해 사법부(법원)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홍콩의 미래에 절망한 수많은 시민들이 앞으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밝혔습니다. “사법부가 베이징(중국 정부)의 시녀가 됐다”고 항의한 시민도 있었는데요. 자녀들과 함께 시위 현장에 나온 ‘샌디’라는 이름의 시민은 명보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은 잘못됐다. 이게 틀렸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현장에) 데리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신들도 이번 대규모 시위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시위가 2014년 ‘우산혁명’ 이후 최대 규모이고, 이를 계기로 홍콩의 민주화운동이 다시 동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만 2천여명의 어제(20일) 집회 참가 인원에 대해서, 주최 측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민주파에 대한 지지와 정부의 정치 탄압에 대한 반감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홍콩 법원이 불법집회’로 규정해 주도자들을 감옥에 보낸, ‘우산혁명’이 어떤 사건이었는지 되짚어 보죠.

기자) 2014년 9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슈아 웡은 중국 정부가 약속했던 행정장관 직선제, '보통선거' 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자 거리로 나서 가두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이제 3주년이 가까워지는데요. 최루액을 뿌리는 경찰의 진압에 우산으로 맞서자고 웡이 제안했고요, 여기에 대학생과 시민 등이 합류하면서 75일동안 홍콩 정부 청사 앞을 비롯한 주요 도로를 점거해 반중국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20만여명이 모인 이 사건을 외신들이 ‘우산혁명’으로 부르기 시작했고요, 이후, 조슈아 웡이 이끄는 ‘데모시스토당’을 비롯한 독립파 정당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현지 의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선거에서 독립파 진영이 당선자를 많이 배출하며 세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지만, 동시에 중국 정부의 정치적 간섭도 커진 것으로 현지 언론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 시민들이 '우산혁명'을 통해 요구했던 것들이 대부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홍콩 시민들이 요구하는 민주화 조치의 핵심은 현지 당국을 이끄는 '행정장관'을 직접 선거로 뽑자는 건데요. 행정장관 직선제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를 통해 '친 중국' 성향 정치인인 캐리 람 새 행정장관이 뽑혔는데요. 지난달 1일 람 행정장관 취임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선서식을 주관했습니다.

캐리 람(왼쪽) 신임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달 1일 취임 선서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캐리 람(왼쪽) 신임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달 1일 취임 선서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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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무원이 18일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와 관련한 지침 문건을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자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호텔이나 영화, 연예 산업, 부동산이나 스포츠 클럽 등에 대해 투자할 경우 지침에 따라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런 지침을 만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 국무원은 지침에서' 중국 기업들은 해외투자에 뛰어들어 엄청난 기회를 갖기도 하지만, 반면에 큰 위험과 도전도 마주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새로 마련한 지침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합리적이고 건강하며 질서있게 해외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해외 투자가 매우 공세적으로 이뤄졌죠?

기자) 맞습니다. 일례로 중국의 재벌기업인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에 26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극장업체 'AMC'를 인수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됐습니다. 또 지방의 한 소형 보험회사였던 '안방보험'도 뉴욕의 유명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이는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진해자) 하지만 얼마전 중국 금융당국이 이런 대형 그룹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6월, 완다그룹과 안방보험, 하이난항공사를 소유하고 있는 HNA 그룹, 푸싱그룹, 로소네리그룹 등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해온 5대 기업의 자산과 대출 현황 등, 경영 실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자본 유출 관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중국 국무원 지침을 보면, '일대일로'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는 적극 장려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일대일로' 사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핵심 대외경제정책이죠.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까지 육상과 해상을 연결해 거대한 자유무역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중국 국무원은 이 지침에서,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철도, 도로, 항만, 발전소 건설 등의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에너지 자원 탐사와 개발, 농업 분야 등에 대한 해외 투자는 장려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중국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에너지, 안보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한 해외 투자도 제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외 부동산과 연예 산업 등으로 분산되는 재원을 시진핑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에 집중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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