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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1919년 건국' 못박아...'살충제 계란' 파동 확산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72주년을 맞은 광복절인 오늘 한국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강조했고, 임시정부수립일을 기준으로 ‘2019년을 대한민국 건국 100년’이라고 표명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럽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살충제 계란’이 한국에서도 확인돼 계란 유통이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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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이 8.15 광복절이군요.

기자) 1945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기념하는 72주년 광복절이었습니다. 오늘 한국사회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공휴일이었구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정부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국립서울현충원과 전국 각 지역에서 자체로 개최한 경축식와 문화행사 등이 이어졌습니다. TV에서도 광복절의 의미를 담은 영화와 특집 방송프로그램등이 편성됐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는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사절과 시민 학생 등 3천 여명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독립유공자와 위안부피해자들과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왼쪽) 여사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가운데)ㆍ이용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왼쪽) 여사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가운데)ㆍ이용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광복절 경축식이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객석을 가득 메운 세종문화회관에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고 착석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이어지는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순서로 이어지는데 오늘 경축식에서는 91세의 여성 애국지사가 옛날 애국가를 선창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습니다.

[녹취 : 옛날 애국가]

진행자) 지금의 한국 애국가와는 다른 선율이군요.

기자) 지금 한국에서 불리는 안익태선생이 작곡한 애국가 이전에 불려졌던 애국가의 선율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올려 불렀던 대로 반주 없이 옛 애국가 1절을 선창한 것인데요. 이후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전체 경축식 참석자들이 애국가 4절을 모두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후 광복회장의 기념사.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운동가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예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가 3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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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광복절 기념식에서 ‘건국일’ 관련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 발표됐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그 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건국일을 언제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1948년8월 15일 초대 이승만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탄생한 대한민국 제 1 공화국을 대한민국의 건국 기준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오랜 논쟁이 이어져 왔는데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시정부수립일을 기준으로 하는 ‘건국 100주년’이라는 표현을 분명히 하면서 다시 ‘건국절’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는 해이며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진행자) 한국의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네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에 앞서 백범 김구 선생 묘역과 이봉창, 윤봉길 묘역과 안중근 의사 가묘 등을 참배했습니다.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 이전에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오늘 경축사에서 밝힌 ‘1919년 건국설’에 힘들 실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참고로 지난 9년간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규정했었고, 박근혜 정부 때 추진됐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폐기된 역사국정교과서에서도 건국절 문제가 최대 쟁점 사항 중의 하나였는데요. 한국의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국민과 영토, 주권 외에도 주변국가들의 외교적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국가성립의 조건을 건국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학계와 정치권 등 사회각계의 찬반논란은 물론이고 과거 한국 대통령들이 건국 관련 의미를 밝혔던 연설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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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럽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는 ‘살충제 계란’ 문제를 한국에서도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 끝으로 들어보지요.

기자)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유럽 ‘살충제 계란’ 의 문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한국 정부가 유럽의 살충제 사태에 따라 한국의 유기농 산란계 농장에 대한 잔류농약검사과정에서 확인한 것인데요.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전국 산란계 농장의 계란 유통이 금지시켰다가 내일(16일)부터는 1/4 규모의 계란만 유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살충제 양은 인체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 전역의 1430여 곳 산란계 농장으로 정밀조사가 확대됐고, 결과가 나오는데 3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한국은 ‘살충제 계란’ 확인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과 온라인쇼핑 등에서도 계란 판매 중단을 결정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있습니다.

진행자) 조류독감에 살충제 계란까지 한국에서는 ‘계란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덜란드와 벨기에산 계란을 수입한 유럽 여러나라와 아시아 국가의 소식을 지켜보던 상황이었던 한국이 ‘살충제 계란’ 문제의 당사국이 됐습니다. 유럽산 계란은 한국으로 수입되지 않고 있었고, 벨기에산 계란성분이 함유된 수입과자가 판매되고 있어서 상황을 살피는 정도였는데 며칠 사이에 혹시 내가 먹고 있었던 계란이 문제의 ‘살충제 계란’이 아니었다 걱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난해부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조류독감 사태로 한국은 계란 값이 고공행진 중인데요. 10월초 추석명절을 앞두고 준비 중인 대규모의 외국산계란 수입 계획에 양계농장주들의 계란값 하락 우려가 이야기 되고 있었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의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계란에서 확인된 살충제 성분은 어떤 것이고,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문제의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입니다. ‘피프로닐’은 유럽 ‘살충제 계란’의 핵심성분으로 벼룩이나 이를 잡기 위해 쓰이지만 한국에서는 닭에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고, ‘비펜트린’ 성분 역시 닭의 깃털 속 이를 잡기 위해 과도하게 쓰인 것으로 보이는데 두 가지 모두 계란 잔류농약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습니다. 관계당국 조사에 따르면 닭을 키우는 농가에서 철재 우리에 살충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닭의 몸 속으로 살충제가 들어가 계란에 까지 영향을 미쳤거나 계란이 있는 상태에서 뿌린 살충제 성분이 계란 속에 스며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밥상 위의 계란은 가장 흔한 영양식인데, 혹시 내가 먹었던 계란이 ‘살충제 계란’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한국시민들의 관계당국의 조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 정부는 검출된 살충제 정도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습니다만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먹어왔던 상황이라면 걱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노약자나 유아 등이 오랜 기간 문제의 성분에 노출됐다면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고 간장, 신장 등 장기손상을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면 모든 계란을 회수해 폐기 처분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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