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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융시장, 시민들은 평온...말복 ‘개고기 식용’ 반대 집회


11일 말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식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미국과 북한 사이에 이어지는 강경발언으로 오늘도 금융시장이 흔들렸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은 대체적으로 평온하지만 정치권은 안보 불안 상황에 정부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삼복더위 중 말복인 오늘 한국에서는 개고기 식용중단을 요구하는 동물단체회원들과 보신탕가게 상인들 사이 소동이 있었습니다. 오는 14일 세계위안부의 날을 앞두고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10여개의 소녀상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 진취적이고 당당한 형상 등 소녀상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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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과 북한 사이에 이어지고 있는 강경발언에 따른 한국 사회 분위기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주가지수는 나흘째 내리막이고, 원-달러 환율은 최근 사흘 동안 20원까지 올랐습니다. 한반도의 안보 불안 심리에 외국인들은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폭탄 매도를 했는데요. 오늘 하루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이 6천500억원(5억6천800만달러) 규모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발 안보 불안 상황에 주가변동은 계속되어 왔지만 이번 상황은 과거의 경우와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뿐 아니라 미국과 오가는 강경 발언이 수위를 높이고 있고, 8월말 한미 연합 훈련이 있는 만큼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시민들의 일상과 정치권의 반응은 다른 것 같군요.

기자) 정치권 특히 야당 쪽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역사상 최고의 안보 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청와대의 대응이 안일하다며 한국 전체가 안보불감증에 빠졌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하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정부와 여당에게만 안보를 맡겨서는 불안하다며 ‘여ㆍ야ㆍ정 안보협의체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남다른 긴장 속에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시민들의 모습을 미국 언론에서도 계속 보도 하고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는 반응이거든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긴장이 본격 고조된 10일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식료품 등 사재기 없이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긴장이 본격 고조된 10일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식료품 등 사재기 없이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있다.

기자)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위협에 내공이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냐는 기대 섞인 안심도 있습니다만 전쟁이 난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포기성 심리도 담겨 있어 보입니다. 전쟁과 같은 극도의 불안심리에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지난해 경주 대지진 때에 있었던 일부 지역의 사재기도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한국의 한 신문(머니투데이)이 안보불안 상황에도 불안해하지 않은 시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 했는데요. ‘전쟁이 날 것 같다고 해서 아이를 안 볼 것도 아니고 이사를 갈 것도 아니고 사재기를 할 것도 아니다. 서민들은 전쟁이 나도 별 수 없고, 숨을 것도 아니고, 불안하기는 하지만 뾰족한 방법도 없다’는 여러 시민들의 반응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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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볼까요? 오늘이 삼복 더위의 마지막인 말복(末伏) 이군요.

기자) 지난 주말을 절정을 보였던 폭염의 기온이 조금 내려가는 듯 하던 한국은 오늘 다시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내린 곳도 있었지만 서울 32도, 광주 34도 등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삼복 더위의 끝자락인 말복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지역 노인시설 등에는 시민단체와 기업 등이 어르신들에게 복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가 이어졌구요. 서울대공원에서도 불곰에게는 시원한 수박을, 시베리아호랑이에게는 냉동생닭이 특별식으로 제공됐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는데, 복날 즈음이면 등장하는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반 목소리가 오늘도 뜨겁게 일었습니다.

진행자) ‘개고기’ ‘보신탕’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쪽과 개고기 관련 상인들의 목소리군요.

기자) 경기도 성남의 모란시장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보신탕식당 앞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아름다운 공존을 희망합니다’ ‘당신의 식탁은 윤리적인가요?’ ‘판사님, 검사님, 아직도 개를 먹는다는 게 실화입니까?’라고 지적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시장 상가와 식당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겁니다. 상인들은 남의 가게 앞에서 영업방해를 하지 말라며 프랑스에서도 잔인한 방법으로 거위간을 먹고 있으며 소가죽 신발을 신고 있지 않으냐며 각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라고 불만을 쏟아내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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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위안부 소녀상’이야기 들어볼까요? 한국에 10여대의 소녀상이 더 세워진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오는 14일 ‘세계위안부의날’을 앞두고 광주, 안동, 익산, 홍성과 서울 등지에서 위안부소녀상을 세우는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적게는 3천만원에서 8천만원이 넘어가는 제작비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모은 것으로 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여러 지역의 시민행사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11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소녀의 꽃밭 조성 협약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가 비에 젖은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11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소녀의 꽃밭 조성 협약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가 비에 젖은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진행자) ‘세계위안부의 날’이 있군요.

기자) 1991년 8월 14일 세상에 일본군위안부피해사실을 증언했던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며 지정한 날입니다. 김 할머니의 증언 다음인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정오에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고, 수요집회가 1천회째가 됐던 지난 2011년 12월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위안부 소녀상’은 2015년 12월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합의에서도 철거 또는 이전을 요구하는 일본의 민감한 반응이 담겨 있고, 지난해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문제로 일본총영사가 본국으로 송환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일부 도시에도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져 있습니다만 ‘소녀상’의 모습이 모두 똑 같은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기자)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은 단발머리에 치마 저고리를 입고 맨발로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이고, 한국의 여러 도시와 세계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소녀상도 같거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제작되고 있는 소녀상의 모습은 힘없고 가녀린 모습에서 보다 당당하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서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있는 소녀상, 팔을 벌려 뭔가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의 소녀상 등 동적인 형태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구요. 소녀상을 찾아온 시민들이 모자와 목도리를 입혀주고 우산을 씌워주는 등 지역마다 다른 꾸밈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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