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제재...시진핑 "한국전쟁 중국이 승리"


H.R. 맥매스터(오른쪽)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31일 백악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H.R. 맥매스터(오른쪽)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31일 백악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당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면서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왜 그랬는지, 제재 내용은 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오늘(1일)이 중국의 90주년 ‘건군절’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은 기념사에서, 인민해방군이 이른바 ‘항미원조’ 전쟁,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군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가 2028년과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각각 결정됐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를 부과했다고요?

기자) 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H.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31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민심을 외면하는 독재자”라고 규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미국 국민과 기업은 앞으로 마두로 대통령 측과 거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재를 부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이 마두로의 정책에 확실하게 반대를 표시하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를 먼저 발표했는데, 추가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정부가 석유 관련 제재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른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이 조만간 베네수엘라로 가는 원유와 정제유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데요.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원유 매장량을 가진 남미 최고 ‘부자 나라’였지만, 최근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 와중에 유정을 제재로 가동시키지 못해서 미국에서 석유를 사다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 전개’에 따라 원유 공급을 막을 수도 있다. 제재를 부과하는 배경과 관련 있을텐데,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베네수엘라 집권세력이 국민 대다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헌법 개정을 위한 ‘제헌의회’선거를 지난 일요일(30일) 강행하면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더욱 가중된 상황을 가리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경제난이 극심해지면서 식량과 생활필수품 등 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시민사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이후에만 최소한 12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사임 여론을 일축했고요, 새 헌법을 만들어 나라를 새롭게 만들 의회를 구성하자며 맞섰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선거를 실시한 건데요, 선거 결과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제헌의회(Constituent Assembly)’가 베네수엘라 입법부인 ‘국민의회(National Assembly)’를 해산하고, 새 헌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선거 다음날인 31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지지자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가운데) 대통령.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선거 다음날인 31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지지자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가운데) 대통령.

진행자) 미국은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구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구성된 의회의 권한을 박탈하는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구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이전부터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래서,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강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지칭한 건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주 전·현직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 13명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면서,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하지 말 것을 당국에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제헌의회’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베네수엘라 시민사회는 ‘제헌의회’가 마두로 대통령의 새로운 독재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입법부인 ‘국민의회’는 167석 가운데 112석을 야당이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새로운 선거를 통해 ‘제헌의회’를 만드는 것은, 정부를 견제하던 입법부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후보를 내지 않았는데요. 집권세력에서는 545명 의원을 뽑는 '제헌의회' 선거에 5천명이 넘는 후보를 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친정부 인사들로만 구성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헌의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속속 밝힌 거고요,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도 선거일 전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 반대 시위에 참가하면 징역 5~10년형에 처하겠다고 선언한 뒤 군 병력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보도에 따르면 선거 반대 시위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했고요, 후보로 나선 친여권 정치인이 괴한 총격에 살해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제헌의회' 선거 반대 시위 도중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31일 수도 카라카스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제헌의회' 선거 반대 시위 도중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31일 수도 카라카스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베네수엘라 국가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41%로 정상적인 선거가 진행됐다고 투표 당일(30일) 발표했는데요. 이에따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날인 어제(31일) 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즉각 개헌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사회는 선거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본격적인 저항을 선언했는데요. 오늘(1일)은 이 같은 저항 운동을 이끄는 레오폴로 로페즈, 안토니오 레데즈마 등 유력 야권 지도자들이 베네수엘라 당국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마두로 정권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려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1일 체포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레오폴로 로페즈가 지난달 초 국기를 들고 '제헌의회' 선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모습.
1일 체포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레오폴로 로페즈가 지난달 초 국기를 들고 '제헌의회' 선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모습.

진행자)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내놨나요?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어제(31일) 미국의 제재조치 발표 직후 베네수엘라 전역에 중계된 TV연설을 통해, “제국주의에 순응하지 않겠다. 얼마든지 제재하라”고 도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절차를 지키지 않는 독재자’로 미국 정부가 자신을 규정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0만표나 뒤졌는데도 대통령이 됐으니, (미국은) 얼마나 대단한 민주주의인가”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를 승리했지만, 선거인단을 뽑는 전체 유권자 득표 수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적었던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제재에 이어, 국제사회가 속속 베네수엘라 사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서방 각국이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중남미 이웃나라들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파라과이, 파나마, 멕시코 등도 이 같은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남미 국가들은 다음주 페루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 대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오늘(1일)이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이라고요?

기자) 네. 오늘 8월 1일은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인데요. 올해로 90주년을 맞았습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한 기념식이 거행됐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영TV로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실전중심의 강군건설’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당에 대한 복종을 인민해방군에 요구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 연설 내용,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시 주석은 “사회주의 혁명에 몸바쳐 조국과 인민을 지켜왔다”고 중국 인민해방군을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이 “항미원조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국위를 떨쳤다”고 강조했는데요. ‘항미원조전쟁’이란, 중국에서 6·25 전쟁을 부르는 말입니다. ‘미국에 항거’하는 북한을 ‘원조’한 전쟁이라는 건데요. 창군 90주년을 맞는 행사에서, 중국군의 6·25 전쟁 승리를 주장한 것을 놓고 외신들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걸까요?

기자) 먼저, 세계 최강 미군에 버금가는 전력을 구성해 ‘군사굴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낸 것으로 중국어권 언론은 풀이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군사·안보 관련 매체들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는데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따라 중국에 더 강한 대북 압력을 주문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이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 오늘(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북한의 대화 신호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을 뒤에서 찌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군사굴기’ 완성을 위해 실전 중심의 강군 건설을 내세웠다고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오늘(1일) 연설에서 "철저하게 실제 전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혁신 기반을 더 강조하며,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민간-군사 통합에 집중함으로써 군 역량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전투’에 더 관심을 두라는 것은, 그 동안 중국군이 미군에 비해 약점으로 자체 평가해온 실전 경험 부족을 보완하라는 요구인데요. 이를 위해 시 주석은 “훈련의 실전 수준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시내 90주년 '건군절' 기념 조형물 앞에서 어린이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시내 90주년 '건군절' 기념 조형물 앞에서 어린이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진행자) 영토 주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평화를 아끼고 사랑한다”면서, “절대 침략이나 확장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중국의 영토를 갈라놓으려는 어떤 개인이나 조직, 정당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 모든 목표를 위해 “군은 반드시 당을 따라야한다”고 말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가 202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오는 202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LA시 당국과 2028년 대회 유치에 합의한 사실을 어제(31일) 발표했는데요. 이런 내용은 다음달 1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130차 IOC 총회 투표 절차를 거쳐 공식 확정됩니다.

에릭 가세티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31일 스터브허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28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유치를 발표하고 있다.
에릭 가세티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31일 스터브허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28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유치를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LA가 2028년 대회를 유치하게 된 경위는 뭔가요?

기자) 가장 최근 하계 올림픽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고요. 4년마다 열리는 다음 일정은 2020년 일본 도쿄 대회입니다. 이후 개최될 2024년 대회 유치를 놓고 LA와 프랑스 파리가 경쟁했는데요. 얼마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이 LA와 파리에 2024년, 2028년 대회 개최권을 함께 부여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도시가 먼저 올림픽을 열지를 놓고 LA와 파리, IOC 측이 3자협상을 벌였는데요. 지난 1924년 대회를 치렀던 파리가 100년만에 다시 올림픽을 열기를 희망해서, 2024년 대회를 먼저 개최하고 LA는 2028년 대회를 유치하는 쪽으로 정리된 겁니다.

기자) LA는 벌써 세번째 올림픽 개최라고요?

기자) LA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32년과 1984년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미국 전체로 보면,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 이어 32년만에 다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됩니다. 파리도 마찬가지여서요,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입니다. LA와 파리에 앞서 올림픽을 세 번 유치한 도시는 영국 런던뿐인데요. 근대올림픽 초창기인 1908년과 2차대전 직후인 1948년, 그리고 5년전인 2012년에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기자) 내년에는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죠?

기자) 네. 강원도 평창에서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동계 올림픽이 진행됩니다. 문재인 새 한국 정부는 이 대회에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지난 1988년에는 서울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린 바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