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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제재 보복 개시...중국군 90주년 대규모 열병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미국 외교인력 755명 추방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진행된 '막스(MAKS) 2017' 에어쇼 개막식을 관람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가 미국 외교인력 755명을 추방합니다. 지난주 미 상·하원이 대 러시아-이란-북한 추가제재 통합법안을 잇따라 가결시킨 데 대한 보복 조치인데요. 자세한 내용 들여다 보겠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열병식에서 신무기들을 대거 선보였고요. 이어서, 중국이 얼마전 공식 출범시킨 첫 해외군사기지, 지부티 시설 현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상세하게 드러난 내용,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미국 외교인력 수백명을 한꺼번에 추방시킨다고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30일) 러시아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외교인력 대규모 추방 조치를 확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1천여명의 미국 외교관과 관련 기술직, 실무요원들이 러시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 가운데 755명이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755명을 추방시키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도 아무 대응없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무엇에 대해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지난주 미 상원이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추가제재를 가하는 통합법안을 가결시킨 것을 가리킵니다. 앞서 하원에서도 통과된 제재안의 러시아 부분을 보면, 석유·가스 등 러시아 에너지 기업이 미국과 유럽에서 프로젝트(사업)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고요, 또 이들 회사들의 미국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거래· 협력을 차단했습니다. 미국· 러시아 안보 관련 기관 간의 교류도 금지했고요,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려면 반드시 의회 승인을 거치도록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27일 미 상원이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통합법안을 찬성 98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C-SPAN 현장중계 화면).
27일 미 상원이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통합법안을 찬성 98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C-SPAN 현장중계 화면).

진행자) 미 의회가 러시아에 대해서 추가제재를 추진하는 이유는 뭐죠?

기자)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를 상대로 전면적인 경제 재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뒤로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지난해 ‘해킹(불법 전산망 침입)’ 등으로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제재를 추진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런 움직임이 부당하다는 입장인데요. 목요일(27일) 미 상원 표결 당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법의 관점에서 볼 때 완전한 불법이며 국제통상 원칙과 규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제재안을 평가절하하고 "우리는 자제하고 참아왔지만, 오만불손하고 야비한 행동을 한없이 참을 수는 없다"며 미국에 대해 대대적인 대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외교인력 대규모 추방 조치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미 상원 표결 다음날인 지난주 금요일(28일)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주재 미국 외교인력 수를 오는 9월 1일까지 455명으로 줄이라고 미국에 통보하고, 러시아 내 미 대사관 소유 휴양시설과 물품보관 설비 등을 다음달 1일부로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외교인력 감축과 관련 설비운영 중단, 두 가지 방향으로 러시아의 대미 보복 조치가 진행되는데요. 먼저 인력 감축 쪽을 보면요. 455명으로 줄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통보하고, 푸틴 대통령이 755명을 추방시킨다고 한 것을 보면 현재 러시아에 있는 미국 외교인력이 1천210명 정도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 인력의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455명으로 줄이라고 숫자를 지정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미국에 있는 러시아 외교인력 수와 맞추라는 겁니다. 지난해 말 러시아 당국이 미국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미 정보당국 수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바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가 이에 연루된 러시아 외교인력 35명을 추방시키고, 미국내 러시아 대사관 소유 시설 2곳의 운영을 중단시켰습니다. 이후 미국에 남게 된 러시아 외교인력 수가 455명인데요. 러시아 측은 그 동안 이에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새 미국 행정부의 전향적 조처를 기대하며 보복조치 실행을 미뤄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러시아의 바람과는 달리, 추가 제재가 가시화되면서 결국 보복을 단행하는 것으로 당국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내 미국 외교시설 운영 중단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러시아에 있는 미국 외교공관은 크게,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각각 1곳씩 있는 총영사관 등 4곳인데요. 이들 공관 산하 휴양시설과 장비·물품 보관설비 일부가 내일(1일) 폐쇄됩니다. 폐쇄되는 미국 시설과 관련 자산은 러시아 당국에 압류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느 곳의 어떤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 국무부는 일요일(30일) "의외의 행동"으로 평가하면서 "매우 유감스럽다"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국무부 측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관계당국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취합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 통합법안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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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인민해방군 90주년 열병식이 열렸군요?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진행된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 현장.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진행된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 현장.

기자) 네. 내일(1일)이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 90주년인데요. 이에 앞서 어제(30일) 1만2천여 장병이 참가한 대규모 열병식이 네이멍구에 있는 주르허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전투복을 입고 나와 사열했고요. 그 동안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인민해방군 신규편성 부대와 최신무기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진행자) 새로 선보인 부대와 무기들,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중국군은 지난 1990년대 걸프전 이후 현대 전장에서 탁월한 전투력을 선보인 미 해병대를 ‘벤치마킹’, 그대로 본따서 배우는 작업을 최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는데요. 수년동안의 증강작업을 마친, 중국판 해병대라고 할 수 있는 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 장병들이 이날 행렬의 선두에 섰습니다. 이 ‘육전대’는 기존 2개 특수여단 2만명을 전환 배치한 데 더해, 6개여단 10만명 규모로 확대됐는데요.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확보한 첫 해외군사기지 방호임무에도 '육전대'가 투입되는 등 앞으로 인민해방군이 펼치는 주요 작전의 선봉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육전대’ 확대와 함께 ‘로켓군’ 출범도 공식화됐다고요?

기자) 네. 이날(30일) 열병식에서는 중국 국기와 인민해방군기보다 공산당기가 앞에 서면서, 모든 행사에서 국기를 가장 앞세워야한다는 ‘국기법’ 위반 논란이 인터넷 상에서 일기도 했는데요. 인민해방군기도 새로 선보였습니다. 기존 육·해·공 3군기가 아닌, 최근 신설돼 자리잡은 ‘로켓군’을 포함한 4군기로 바뀌었습니다.

진행자) 새로 공개된 무기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중국군이 개발중이거나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고만 알려졌을 뿐 실체를 볼 수 없었던 최신 장비들이 대거 열병식에 나왔습니다. ‘젠-20’ 스텔스 전투기와 ‘둥펑-31AG’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서, 로켓군의 ‘상규’ 미사일과 핵· 지대공 미사일이 새로 선보였고요, 유탄포와 조기경보레이더 등이 행군 중심에 섰습니다. 이날 열병식에 선보인 무기의 40% 가량은 처음 공개된 것으로 관영 인민일보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이날 열병식은 여러모로 이전과 달랐다고요?

기자) 네, 우선 날짜가 주목되는데요. 근래 중국이 10월 1일 ‘국경절’에 열병식을 한 적은 있어도, ‘건군절’에는 이런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건군절에 일정을 맞춘데다가, 단순한 군사행진이 아닌, 대형 훈련장에서 ‘워 게임’ 형식을 도입한 것도 이전과 달랐고요. 시진핑 주석이 전투복을 입고 사열한 것도 주목할 부분인데요. 과거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인민복 차림으로 참석했습니다. 또한 이날(30일) 인민해방군 장병들은 시 주석에게 경례할 때, 과거처럼 ‘서우장하오(수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외치지 않고 ‘주시하오(주석님, 안녕하십니까)’고 호칭하면서, 군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공식 예우했습니다.

진행자) 예전과 다른 여러 가지 변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당과 함께 군대까지 확실히 장악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서방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 가을 열릴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실권 강화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를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나타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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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처음으로 해외에 운영하는 지부티 군사기지 시설이 위성사진으로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아프리카 요지에 있는 작은 나라 지부티에 첫 해외군사기지를 건설해서, 지난 12일 공식 출범식을 통해 주둔 병력을 현지로 보냈는데요. 위성사진으로 이 시설을 자세히 분석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위성사진 판독기관인 ‘올소스(Allsource Anaylsis)’와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회사 ‘스트랫포 월드뷰(Stratfor Worldview)’가 최근 공동으로 파악한 데 따르면, 지부티 인민해방군 기지에는 3중 보안 방어체계가 구축됐는데요. 이 보안체계 안에서도 주요 시설을 지하에 감추고 있어서, 비밀 군사작전을 수행하는데 좋도록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군 장병들이 지난 11일 광둥성 잔장항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지부티 보급기지 출정식'을 거행하고 있다.
중국군 장병들이 지난 11일 광둥성 잔장항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지부티 보급기지 출정식'을 거행하고 있다.

진행자) 주요 시설을 지하에 구축하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중국 정부가 당초 설명한 기지 확보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부티 기지를 발판으로 인민해방군이 본격적으로 해외 군사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쏟아지자, 중국 측은 유엔 평화유지활동과 인도적 지원 사업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급시설이라고 기지 용도를 설명했는데요. 인도적 지원 사업에 사용될 장비들을 지하에 감출 이유가 없다는 게 관련기관들의 판단입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은 지부티 기지의 목적 가운데 하나로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들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확보된 위성 사진을 보면, 해안에 있는 이 기지에서 선박 접안 시설을 비롯한 항구 건설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됩니다. 인근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업과 인도주의 구조활동을 도와서, 지역안정을 이끌 것이라는 중국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부분인데요. 전문가들은 이 기지에 각종 헬리콥터를 비롯한 항공기가 뜨고 내릴만한 계류시설과 격납고가 이미 설치된 것으로 미뤄, 공군력을 차차 확대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해군 거점 시설로 활용할 복안을 중국 측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지부티 기지가 또 다른 국제분쟁의 원인이 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최근 중국이 인도와 국경지대에서 첨예한 대치를 벌이면서 두 나라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지부티 인민해방군 기지 운영에 직접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VOA 중국어 서비스가 지난 목요일(27일) 전했습니다. 지부티 중국군 기지는 인도의 서해안인 아라비아해와도 인접해 있어서, 또 다른 안보 위협 요인이라는 게 인도 정부의 판단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국군의 지부티 기지 운영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부티 중국군 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군 4천500여 명이 주둔중인 시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 측의 기지 확보와 건설 과정을 면밀하게 주시해왔는데요. 현지를 관할하는 미 아프리카사령부의 토머스 월드하우저 사령관은 지난 4월 의회에 출석, 중국군 지부티 기지에 대해 “중대한 안보상의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지부티 정부에도 전달했다”고 말했고요. 미 국방부는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관련 보고서에서도, 지부티 기지운용을 포함한 중국군의 해외 활동 확대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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