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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일부 '특별재난지역' 선포...대통령-재계 '치맥 간담회'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 부총리.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 부총리.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폭우 피해를 입은 충청남북도 3개 지역이 정부의 재난복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한국의 두 번째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이 오늘 출범습니다. 8시간 만에 10만 3천건 계좌가 개설되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대기업총수들간의 간담회가 오늘과 내일 청와대에서 열립니다. 노타이차림으로 맥주를 마시며 시작하는 파격적인 형식에 한국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청남북도 지역의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지난 14~16일 사이에 최대 307.7mm의 집중호우에 큰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 청주와 괴산, 충청남도 천안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지난 엿새간 정부 차원의 피해합동조사결과 이들 지역의 피해액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선포 기준은 지역 규모와 피해금액에 따라 달라지는데 청주는 90억원(807만달러), 괴산 60억원(538만 달러), 천안의 경우 피해액이 105억원(941만달러)이 넘어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받을 수 있어 그 동안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차원의 피해규모 조사가 진행됐었습니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지난17일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청주폐수처리장을 방문, 이시종(오른쪽) 충북도지사 등으로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성명서를 받고 있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지난17일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청주폐수처리장을 방문, 이시종(오른쪽) 충북도지사 등으로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성명서를 받고 있다.

진행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어떤 혜택이 있습니까?

기자) 피해복구에 들어가는 비용 중에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방정부로 보면 재정 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주택이 침수되거나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는 재난지원금과 각종 세금 면제와 유예, 공공요금을 감면해 주는 등의 생활 지원도 이뤄집니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원금으로 모든 피해가 상쇄 될 수는 없는데요. 공공시설의 경우 국고지원으로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현실적인 피해금액 계산하지 않고 피해 정도에 따라 일괄적으로 정해놓은 보상금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민간 피해 주민들에게는 보조적 차원의 지원금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억원(8만9천달러)짜리 주택이 전파되어도 900만원(천달러). 반파는 450만원(4천달러), 침수는 100만원(896달러)의 재난지원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복구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청주시의 경우 응급복구율은 98%까지 진행됐다는 소식이 있습니다만 폭우 피해지역 곳곳은 아직도 정리되어야 할 곳이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치울 곳 없어 한 곳에 쌓아두고 있는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더위로 인한 전염병 발생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요. 현장 전문인력과 굴삭기와 덤프 트럭 등 장비가 움직이고 있지만 하천에 방치된 부유물 들은 손도 대지 못할 정도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폭우피해지역에는 오늘도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돕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고, 장티푸스와 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과 방역인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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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한국에서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이 출범을 했군요. ‘카카오뱅크’라구요?

기자)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모태가 된 인터넷은행 이름이 ‘카카오뱅크’입니다. 오늘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요. 오후 3시까지 8시간만에 무려 10만3천건의 계좌가 개설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인기검색어 순위 맨 윗자리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카카오뱅크라는 것이 점포가 있는 은행이 아니라 인터넷상 구축된 온라인은행이고, 오늘 출범했는데 8시간만에 놀라울 만한 수의 계좌거래가 시작됐다는 것이죠?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이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이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기자) 맞습니다. 돈을 넣고 빼고, 돈을 빌리고 갚고 하는 은행업무를 매장도 없고 직원도 보이지 않는 인터넷상에서 은행거래 위한 계좌를 만드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에 ‘케이뱅크’라는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었고, 당시에도 반응이 뜨거워 화제가 됐었는데요. 오늘 8시간 만에 계좌가 만들어진 ‘10만 3천건’이라는 숫자는 점포 기반의 시중은행의 반년 실적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4월에 출범했던 케이뱅크의 경우는 사흘 걸려 달성한 성과인데요. 카카오뱅크에 관심을 보이며 스마트폰 등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기 한 건 수는 23만건이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각에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계좌가 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보통 은행은 점포(지점)을 찾아가 신분증을 내고, 서류를 쓰고 도장을 찍거나 서명을 해야 계좌를 열 수 있는데, 인터넷은행은 그런 절차가 간편하다면서요?

기자)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있고, 은행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확인하기만 하면 아무런 서류증명 없이 계좌를 열 수 있다고 합니다. 신용정보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각심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적금과 예금 등의 이자도 일반은행보다 높고, 해외로 보내는 송금 수수료로 저렴하다는 점, 발급받는 은행카드를 쓰면 사용하는 금액만큼 정해진 현금보상금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 ‘카카오톡’ 창에서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것인데요. 인터넷은행 시대에 걸맞은 소비자가 되고 싶었을까요? 개설된 10만3천건의 계좌로 카카오은행에 예금· 적금된 돈은 260억원(2천331만달러), 대출한 돈은 140억원(1천255만달러)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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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오늘과 내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 이야기군요.

기자) 며칠 전부터 한국 사회의 시선이 대통령과 대기업총수들과의 만남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경제계를 움직이는 대기업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인데요. 그 형식과 내용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격적인 모습이어서 어떤 간담회가 될지 관심이 높았고, 오늘 오후 6시부터 그 간담회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에서 ‘치맥간담회’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기자) 오후까지만 해도 ‘호프간담회, 호프미팅’라는 수식어가 있었는데, 6시 가까이가 되면서 ‘치맥간담회’라는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치맥’은 치킨(닭튀김)에 맥주를 즐기는 한국 서민들의 회식문화를 표현하는 대명사 격인데요. 실제 대기업 총수들이 닭튀김을 뜯고 맥주를 마셨을지 청와대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관련 언론 보도를 계속 살펴봐야겠습니다. 20여분간 맥주를 마시며 시작한다는 간담회 형식도 파격이지만 그런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대통령도 대기업 총수들도 넥타이를 푼 차림으로 만난다는 겁니다.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캐쥬얼 등 편한 복장을 해달라는 것이 청와대의 권유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상당히 어려운 자리일 수도 있는데,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군요. 그런데 대기업총수들과의 간담회를 1박2일로 하는 겁니까? 간담회 일정이 오늘과 내일까지로 되어 있네요.

기자) 1박2일이 아니라 초청된 대기업 총수들을 두 개 조로 나눠서 만나는 겁니다. 청와대로 초청된 기업은 재계 순위 14위까지의 대기업과 특별초청된 1개 중견기업으로 모두 15개 기업인데요. 오늘 첫날은 자신 순위 중 짝수 순위의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포스코그룹, 한화, 신세계, 두산, CJ, 오뚜기그룹이, 내일은 삼성전자,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KT, 대한항공과의 조별 간담회가 열립니다.

진행자) 뉴스보도를 보면 대기업 총수들이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어떻게 보면 정형화된 형식이 있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다를 것 같네요

기자) 원래는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분간 인사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상춘재에서 55분간 대화하는 일정은 잡혀 있는데 사실상 대기업이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대통령은 귀 기울여 듣는 형식을 위해 시간에 제한 맞지 않는 무제한 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이야기였습니다.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초청하는 데에는 일자리창출, 증세,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예상되는 목적이 있는데요. 오늘과 내일 진행되는 대기업-대통령과의 소통 간담회가 소문대로 허심탄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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