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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방북 외국인들 취재 "놀라운 경험, 방문 가치 있어"


지난 2014년 4월 북한에서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4월 북한에서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들을 취재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들에게 왜 북한을 방문했는지, 북한에서 눈길을 끈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은 방북 이유를 묻는 `뉴욕타임스' 신문의 질문에 대부분 '호기심'을 언급했습니다.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레베카 하이 씨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났을 때 한국에 있었고, 비무장지대도 방문했었다며,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평양마라톤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비행기 조종사 마크 로빈슨 씨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북한행이 봉쇄되기 전에 북한을 찾았다고 말했고, 캐나다인 조셉 보 씨는 탈북자들의 얘기에 관심이 많아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테네시 주에 사는 켈리 위트머 씨는 팔순 노모가 평양마라톤에 참가하겠다고 해 노모를 모시고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고, 농구시범단 일원으로 방북했던 패트릭 레슬리 씨는 농구로 두 나라를 가깝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무엇이 눈길을 끌었느냐는 질문엔 대부분 북한 방문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레베카 하이 씨는 북한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보다 '초현실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거리를 채운 선전화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켈리 위트머 씨는 철저하게 통제된 관광이었지만 색다른 세계에 들어섰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많은 사람이 오가는 평양 지하철과 아침을 깨우며 울려퍼지던 음악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로빈슨 씨는 헬기로 하늘에서 평양을 둘러봤다며, 생각보다 평양이 커서 놀라왔다고 밝혔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를 지낸 사이먼 박 씨는 북한 정부가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볼 수 있었다며, 입국한지 6주가 지나서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는 경험을 전했습니다.

농구단의 일원으로 지난 2012년 방북했던 패트릭 레슬리 씨는 농구 경기로 현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이는 절대로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고, 조셉 보 씨는 평양 시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지만, 시민들이 모두 동원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두 `그럴 가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켈리 위트머 씨는 여행을 통해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며 북한에 다녀올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로빈슨 씨는 북한 같은 평범하지 않은 나라에 대한 주관이 생기려면 이들 나라를 방문해 현지 주민들의 일상을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이 북한 주민이 외국인들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레베카 하이 씨는 민간 관광을 통해 국경을 허물 수 있다며, 이것이 최상급 형태의 유연한 외교라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사이먼 박 씨는 북한을 방문할 때 선입견이 없어야 하며,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캐나다인 조셉 보 씨는 북한관광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북한에 있을 때 특별히 위험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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