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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팔 유혈사태 특사 파견...'중국 압박' 베트남 가스탐사 포기


제이슨 그린블랫(왼쪽)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가 지난 3월 예루살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4일) 이스라엘에 특사를 보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베트남이 중국의 압박 때문에 남중국해 가스전 탐사 계획을 접었고요. 해외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로 어디로 가는지, 돈은 얼마나 쓰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특사를 보냈다고요?

기자) 네.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가 오늘(24일) 이스라엘을 방문합니다. 익명의 미국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블랫 대표가 최근 급격하게 고조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통령 특사 임무를 띄고 이스라엘로 향했다고 밝히고,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안보 이슈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밝힌 현지 ‘안보 이슈’란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최근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성지 ‘템플 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 출입을 통제하면서, 유혈충돌과 보복 살인이 이어지는 등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 양 측에서 최소한 7~8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다친 사람은 수백명에 이르는데요. 인도주의 구호단체 ‘적신월사’ 집계에 따르면 부상자가 450여명에 달합니다. 충돌이 확대되면서 이웃나라 요르단으로 유혈 사태가 번질 조짐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중재에 나선 겁니다.

23일 예루살렘과 서안지구 라말라를 잇는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진압병력이 터뜨린 최루가스 속에 서있다.
23일 예루살렘과 서안지구 라말라를 잇는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진압병력이 터뜨린 최루가스 속에 서있다.

진행자) 성지를 둘러 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이웃나라로 번지고 있다는 말인데, 어떻게 된 사정인지 들여다보죠.

기자)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16일, 이스라엘 당국이 이틀 전 일어난 아랍계 주민들의 총격 사건을 이유로 ‘템플 마운트(하람 알샤리프)’성지 내 이슬람사원 ‘알아크사’ 입구에 금속탐지기와 보안카메라를 설치한 일입니다. 50세 이하 이슬람신도는 알아크사에 가기 전에 아예 ‘템플마운트’ 안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당국이 조치했는데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당국의 성지 통제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인명피해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이슬람 합동 예배일이었던 지난주 금요일(21일),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진압병력이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어 동족의 희생에 대한 보복을 내세워,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정착촌 내 가정에 침입해 일가족 3명을 살해했고요. 어제(23일)는 인접한 요르단 수도 암만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흉기 공격이 발생해, 경비원이 쏜 총에 요르단인 2명이 숨졌습니다. 성지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인접국가인 요르단까지 확산된 겁니다.

진행자) 문제의 발단인 ‘템플 마운트’란 어떤 지역인가요?

기자) 동예루살렘에 있는 ‘템플 마운트’는 풀어서 말하면, ‘성전산’이라고 부르는 지역인데요. 아랍계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람 알샤리프’로 통합니다. 여러 명칭을 가진 데서 알 수 있듯이,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모여있는 곳인데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솔로몬왕의 예루살렘 성전이 이곳에 있었다고 믿고요, 파괴된 성전의 벽을 ‘통곡의 벽’이라 부르며 보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이 ‘통곡의 벽’을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예수의 묘지에 세워진 성묘교회도 이 지역에 있고요, 이슬람 신도들은 '템플마운트'에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재를 위해 현장에 간 그린블랫 특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이-팔 분쟁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에 간 그린블랫 특사는 유대계 미국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그룹’ 최고법률책임자 겸 부사장이었습니다. 기업과 법률 관련 활동 이전에 외교 경험은 없는데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이스라엘 문제 담당 자문역으로 활동한 적이 있고요, 새 정부 출범 후 중동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확산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템플 마운트(하람 알샤리프)’를 둘러싼 유혈충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24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엽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통해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고요. 가톨릭 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절제와 대화를 절박하게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건은 뭔가요?

기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 당국이 ‘템플 마운트(하람 알샤리프)’를 다시 개방하도록 요구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스라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안보내각은 오늘(24일) 새벽까지 금속탐지기와 보안카메라 등 철거를 비롯한 향후 계획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현지에 보낸 그린블랫 특사의 활동이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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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베트남 정부가 남중국해에서 가스전을 탐사하려다 포기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정부가 동남부 해안에서 약 4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가스전 탐사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이 오늘(24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어제(23일) 베트남 당국이 이 곳에 다량의 가스가 매장돼있다면서 경제성을 확인한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보도가 나와,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성이 확인된 가스전 탐사를 갑자기 취소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중국의 강력한 위협에 따른 조치로, 베트남 에너지업계 관계자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습니다. 남중국해 안에 있는 해당 가스전은 지리적으로 베트남에 가깝지만,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그은 ‘9단선’ 안에 있는데요.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가스전 탐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에 있는 우리(베트남) 군사시설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중국이 위협했다"고 시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비슷한 일로 베트남과 중국이 실제 충돌한 일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5월에 중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일대에서 시추작업을 하다가 베트남 감시선과 충돌해,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베트남에서는 격렬한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오히려 이 사건 뒤로,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화하면서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가들과 분쟁이 커졌습니다. 결국 필리핀 정부가 중국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했는데요. 지난해 필리핀이 승소했지만, 중국은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영유권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승소한 필리핀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석유 탐사를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말 중단했던 남중국해 내의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 주변 석유와 가스 탐사 작업을 연내 재개하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베트남 사례에서 보듯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때 남중국해 석유 탐사 계획을 설명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달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안보대화에서 중국 대표단은 남중국해 핵심인 스플래틀리 제도(난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강조했는데요.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단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건데요. 매티스 장관은 그러면서, “견해 차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고, 남중국해 일대가 국제수로임을 확인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파견해 통행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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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 해외 여행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훨씬 더 많아질 거라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프랑스 파리 패션상점가를 돌아보고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프랑스 파리 패션상점가를 돌아보고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기자) 네, 중국인 해외 관광객이 오는 2020년에는 2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홍콩 CLSA 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이 지난해, 1억3천500만 명이었는데요. 2020년에는 2억 명으로 48%, 거의 2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CLSA는 지난 2005년부터 중국의 해외여행 동향을 조사· 분석해왔는데요. CLSA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는 유럽 지역의 잦은 테러 등으로 불리한 조건들이 있었지만, 중국 당국의 여행 규제 완화와 다른 나라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나라는 주로 어디입니까?

기자) CLSA는 중국 내 25개 도시에 걸쳐, 한 달 수입 2만 위안(미화 2천900달러) 이상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2013년에서 2017년까지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홍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를 태국, 한국, 마카오, 일본 등이 잇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 등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요. 지난해 5월, 타이완의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래 타이완을 찾는 본토 중국인의 수도 급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지역을 찾는 중국인들도 줄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인들이 즐겨 찾던 유럽은 지난해 테러 공격이 자주 발생하면서 발길이 많이 줄었는데요. 특히 테러가 자주 발생했던 프랑스는 베트남에 밀려 지난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 주요 방문국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중국인들이 여행 목적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에 대한 조사도 있었는데요. 중국인들은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안전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고요. 이어서 경비, 문화와 볼거리, 여행 기간, 쇼핑 등의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할때 얼마나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기자) 네, 응답자의 약 30%가 지난 3년간 여행경비로 6천 위안(미화 890달러) 정도를 썼다고 대답했는데요. 이는 2015년보다는 3%p, 2014년보다는 10%p나 줄어든 겁니다. CLSA는 이렇게 중국인들의 여행경비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환율이 7%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중국 세관의 수하물 검사가 강화된 것도 여행 경비 감소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으로 중국인 여행객들의 지출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요.

기자) 네, 중국인 해외관광객의 지출액이 오는 2021년에는 4천29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무려 69%나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CLSA는 중국인 해외 관광객의 지출 증가로 화장품, 게임, 사치품, 온라인 분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사치품 분야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는 전 세계 판매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호텔이나 자동차 대여를 대행하는 온라인 여행사들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중국인 해외 관광객의 80%가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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