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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 ISIL 승전 선언...중국 고질적 통계조작 개선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모술 해방을 선언한 10일 수도 바그다드 중심 타리야 광장의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모술 해방을 선언한 10일 수도 바그다드 중심 타리야 광장의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을 상대로 최근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모술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이 승리했습니다. 현지 주둔 미군 사령관은 ISIL이 다시 세를 모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통계 조작을 막기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절차 개선에 나섰고요. 이어서,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퇴진 요구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동으로 먼저 가봅니다.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을 탈환했군요?

기자) 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어제(10일)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모술 ‘해방’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7일, 이라크 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을 상대로 탈환 작전을 시작한 지 약 9개월 만입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가 도시 하나를 무장조직에서 되찾는데 9개월이나 걸렸군요?

기자) 모술은 중동의 일반적인 사막 도시가 아니고요. 광역권 인구가 100만 명이 훨씬 넘기 때문에 작전을 펼치기 어려웠습니다. 민간인 피해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0월 작전을 개시한 뒤 3개월 만인 지난 1월 티그리스 강 동부지역을 되찾았지만, 강 서쪽은 인구밀도가 높은 시가지 전투 중심이어서 시간이 두 배로 걸렸습니다. ISIL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통제하고 최대 10만 명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며 저항했습니다. 이라크군은 이를 극복하고 3월 초, 정부시설을 포함한 서부지역 절반을 되찾았고요. 그 뒤로 유적지 등이 몰려있는 모술 서부 '올드시티' 일대에서 포격을 비롯한 격렬한 교전이 이어진 끝에 3개월여 만에 ISIL이 퇴각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모술에서 ISIL이 퇴각한 것,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 전체 정세에도 중요한 사건입니다. 지난 2014년 6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무장세력이 시리아의 락까와 이라크의 모술을 근거지로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했는데요. '성전' 수행을 명목으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주도하거나 선동하고 있는 이들을 국제사회는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무장단체’ 혹은 ‘극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하는 ‘칼리프 선언’을 내놓은 곳이 바로 모술이었습니다. 이번 작전을 통해 ISIL이 국가를 참칭한 상징적 장소이자, 이라크 내 주요 근거지가 사라진 겁니다.

진행자) ISIL 근거지가 이제 시리아 락까 일대로 좁혀진 건데요,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이번 작전을 주도한 이라크 대테러부대는 미군이 훈련시키고 장비와 물자를 지원한 병력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10일) 성명을 통해 “ISIS(ISIL의 다른 호칭)로부터 이라크 모술을 탈환한 것은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ISIS의 완전 파괴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과 협력국들은 이라크· 유엔과 함께 해방된 지역을 안정화 하고, 피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울 것"이라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지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아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이라크 주변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술 작전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히고, 이라크 정부군,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와 함께 국제연합군의 희생으로 어려운 승리를 이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현지 국제연합군 사령관인 스티븐 타운센드 미 육군 중장은, 모술 탈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아직 ISIL 전투요원들이 남아있다며, “ISIS(ISIL의 다른 호칭) 2.0이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라크 정부가 현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티븐 타운센드(가운데 오른쪽)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 사령관이 이라크군 고위 간부와 이야기하고 있다.
스티븐 타운센드(가운데 오른쪽)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 사령관이 이라크군 고위 간부와 이야기하고 있다.

진행자) 각국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주요 언론의 분석도, 아직 할 일이 많고 ISIL이 다시 세력을 결집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미 당국자들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가 승리를 선언한 어제(10일)도 ISIL 잔존 병력의 간헐적인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AFP통신은, ISIL이 “모술을 잃어 큰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치명적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이들이 이라크에서 “여전히 하위자 등 주요 도시와 안바르주를 장악하고 있으며, 정부가 탈환한 지역을 다시 공격을 할 만한 힘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도 ISIL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이라크 일부 지역에 여전히 세력이 남아 있으며, 언제든 폭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라크 정부의 승전 선언 다음날인 11일 모술 '올드시티' 외곽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거점 공습이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의 승전 선언 다음날인 11일 모술 '올드시티' 외곽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거점 공습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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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정부가 통계 작성과 발표 절차를 바꾼다고요?

기자) 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조장을 맡고 있는 중국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가 최근 두 가지 통계작성 개혁 문건을 채택했다고 오늘(11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개혁소조가 심의, 통과시킨 첫 번째 문건은 ‘지역 국내총생산(GDP) 계산 개혁방안’으로, 경제통계를 내는 방식을 바꾸는 내용이고요. 다른 하나는 ‘통계규칙위반처리방법’으로, 바뀐 통계 처리 방식을 지키지 않았을 때 강하게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진행자) 통계와 관련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게 된 계기는 뭔가요?

기자)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통계가 수치를 부풀린 경우가 많아서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국제 전문기관의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겁니다. 중국이 통계를 과장하는 사례는 특히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졌는데요. 한 나라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가 실제보다 최소한 2~3% 과장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GDP 통계가 2~3% 과장됐다고 했는데, 실제 수치를 좀 들여다볼까요?

기자) 지난 2015년의 경우, 각 지방당국이 발표한 GDP 총합이 국가통계국이 파악한 전국 통계보다 4조6천억 위안이나 많았습니다. 미화 약 6천750억달러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인데요. 그로부터 5년 전인 2010년에도 4조9천억 위안(약 7천200만 달러)의 차이가 있었고요, 앞선 2006년에도 1조5천억 위안(2천200억 달러)이 부풀려지는 등 중국의 관련 통계에 대한 불신은 10년이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통계 신뢰회복을 위해 중국 정부가 채택한 문건, 어떻게 바꾸겠다는 겁니까?

기자) 지금까지는 국내총생산(GDP)을 지린성, 랴오닝성 등 성 단위 지방정부가 각자 계산해서 중앙에 보고하는 방식이었는데요. 개혁소조가 이번에 채택한 ‘지역 국내총생산 계산 개혁방안’은 이를 거꾸로해서, 중앙정부가 GDP를 일괄 계산해서 성 단위에 통보하는 ‘하산일급’ 방식을 도입하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GDP 통계가 부풀려진 이유가, 중앙의 목표 달성 압박에 따른 경쟁 심화로 지방 당국이 허위로 보고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인데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달 지린성과 내몽골자치구 당국의 통계 조작 사례를 적발해 사법기관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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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또 떨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한 이래 최저치인 30% 중반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아사히 신문이 월요일(10일) 지난 주말에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3%로, 한 주전 실시한 여론조사 때보다 7%p나 더 하락했습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전주보다 5%p 더 올랐습니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이나다 도모미(가운데) 방위상이 배석한 가운데 자위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이나다 도모미(가운데) 방위상이 배석한 가운데 자위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사히 신문은 진보 성향의 신문인데요. 보수 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보수 우익 성향의 요미우리 신문도 지난 주말(7일부터 9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아베 총리 지지율은 36%로 지난달 중순에 비해 무려 13%p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1%에서 52%로 껑충 뛰었습니다. 친여권, 친아베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신문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해도 요미우리 신문 조사 결과, 아베 총리 지지율은 60%가 넘었습니다. 한편 공영 방송인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 지지율은 35%에 불과했고요. NTV도 32%로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집권 이후 줄곧 탄탄대로를 걷는 것 같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왜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일본 언론들은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의 수의학부 신설에 아베 총리 측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측근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른 것이 지지율 하락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을 전쟁가능한 보통 국가로 복원하는 것이 자기 시대의 사명이라며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일본 자위대의 합헌화 등 개헌 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지지율 하락과 지난 2일 실시된 도쿄도의회 선거의 자민당의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일본 수도 도쿄 도심에서는 일요일(9일) 저녁, 아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내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일요일(9일),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끝나고 유럽 순방길에 8월 초순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언론들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국면 전환용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요. 현재 개각 대상으로는 이달초 도쿄도의회 선거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10일) 사학 비리 의혹을 폭로했던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국회에 출석해 사학 비리에 총리 관저의 관여가 있었다고 거듭 확인해,아베 총리의 개각 의지가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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