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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멈추자 다시 폭염...중국 어선 사라진 서해 ‘꽃게 풍년’


울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1일 시민들이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걸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울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1일 시민들이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걸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을까요?

기자) 하늘이 구멍 난 것 같던 장마가 한국 대부분 지역에서 멈췄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국이 폭염 특보 속에 쩔쩔 끓었다는 소식입니다. 서해 연평 바다 근처의 꽃게가 풍년이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241%가 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한국사람들의 옷차림에는 이런 유행이 있습니다. 남자 바지는 점점 짧아지고, 여자 치마는 길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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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부터 볼까요. 장마가 멈추니 바로 폭염으로 이어지는 군요.

기자) 며칠째 이어졌던 비 걱정이 이제는 더위 걱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어제까지 중부와 서쪽 지역에 물폭탄을 쏟아냈던 장마전선이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와 강원 경북 지역은 폭염에 휩싸였는데요. 서울은 오늘 아침에도 물어난 한강 물에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음을 알리는 보행자 통제가 진행됐었고, 서울 한강 동북쪽 성동구 지역은 산사태 가능성을 알리는 재난대비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폭염이라면 기온이 30도는 넘는 거죠?

기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전주와 대전, 울산 등 지역은 적어도 이틀 이상은 33도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35도 이상이 되는 지역은 대구와 강릉 경남, 창원 등 지역인데요. 아프리카 처럼 덥다는 대프리카 대구와 인근 지역 기온은 35도를 넘어섰고, 강원도 강릉도 34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습기가 많은 기온은 체감더위를 더 올리게 되는데요. 대구와 강릉 지역의 오늘 일최고열지수(체감더위)는 41도 정도로 예상됐구요. 이번 폭염은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온다는 주말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찜통더위라는 말이 절로 생각 나는 ‘41도’네요

진행자) 바깥에서 활동하기는 참으로 힘든 날씨입니다. 특히 작업 현장에 그늘이 없는 경우는 더욱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데요. 폭염이 다시 찾아오면서 산업현장의 폭염대책, 피서객이 몰린 해수욕장과 계곡 풍경 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한국 최대의 조선산업현장인 현대중공업이 어제(10일)부터 8월 말까지 혹서기로 지정하고 평소 1시간이었던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늘여 휴식시간을 확보하고, 하루 4만대씩 근로자들에게 빙과류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들이 몰렸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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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서해 바다 소식이네요. 꽃게가 풍년이라는 말 참 오랜만이죠?

기자) 한동안 서해 바다에서 들려왔던 꽃게 소식은 ‘잡을 꽃게가 없다. 중국 어선이 다 잡아간다’ 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해드리는 꽃게 소식은 올 상반기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보다 241%가 늘어나 621톤의 대풍을 맞았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어획량이 두 배 반 정도가 늘었다는 얘기군요.

기자) 지난해 상반기 꽃게 수확이 182톤이었고, 최근에 가장 꽃게가 많이 잡혔던 2015년 상반기의 482톤과 비교해 봐도 크게 늘어난 어획량입니다. 빈 그물일 때가 많아 시름이 많았던 서해어민들이 어망에 걸려 올라온 꽃게를 떼어내느라 웃음꽃이 가득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진 것인데요. 꽃게 수확이 이렇게 크게 늘어난 이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 선단을 이루며 조업을 했던 불법 중국어선들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해 달라진 서해 바다의 긴장감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많다던 중국어선들이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건가요?

중부해경본부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해군과 합동으로 지난 5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방 52km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있다. (서해5도특별경비단 제공)
중부해경본부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해군과 합동으로 지난 5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방 52km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있다. (서해5도특별경비단 제공)

기자) 한국쪽의 강력해진 불법 어업 단속과 해양경비 활동, 중국측의 어선 계도활동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고속단정 침몰 사건 이후, 한국에서는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단속과 함께 바다 속에 인공 어초 등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는데요. 중국어선들이 줄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이고, 5월에는 아예 눈에 띄게 그 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본부는 한국해역을 불법 침범한 중국어선수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78% 줄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한편으로 진행한 수백만 마리의 어린 꽃게를 서해바다에 풀어놓아 어장을 풍성하게 만든 것도 주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5월까지 바다에 방출한 어린꽃게가 640만 마리에 가깝고 지난달 21일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금어기에도 150만 마리의 어린 꽃게를 추가로 방류한다고 합니다. 9월 성어기에도 꽃게 풍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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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한국에 유행하는 남녀들의 옷차림 얘기 끝으로 들어보지요. 짧은 반바지를 입는 남자들이 많아졌다구요.

기자) 그냥 짧은 것이 아니라 무릎 위 허벅지까지 맨 살을 드러내야 하는 3ㆍ4부 길이의 반바지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한 온라인쇼핑사이트가 올 여름 판매된 남성용 반바지와 치마 판매량을 분석해 발표한 내용인데요. 실제 거리에 다니는 사람을 보면 그런 통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굵고 긴 다리털 때문에 남성들이 반바지를 입기 꺼려할 때도 있었고,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의 7부 8부 바지가 유행할 때고 있었지만 지금은 확연히 무릎을 드러내는 짧은 반바지가 대세입니다. 온라인사이트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허벅지 까지 오는 남성 3부 길이 반바지가 52%나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남성들의 반바지는 짧아졌고, 여성들은 반대로 긴 치마를 즐겨 입는다구요?

기자) 얇은 천의 긴 주름치마, H-라인의 긴치마가 청소년부터 성인 여성까지 유행입니다. 길이만 긴 것이 아니라 속이 보일 듯 말 듯한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에 작은 꽃무늬 치마라는 특징이 있는데요. 짧은 치마에 맨살을 드러내는 것 보다 뜨거운 햇살도 막아주면서 바람도 통하게 하고, 더불어 청순미와 맵씨를 자랑할 수 있는 길고 얇은 소재의 치마가 올 여름 여성들의 필수품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판매량을 조사한 온라인사이트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긴 치마 판매량이 345%나 늘었다고 하네요.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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