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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평택시대’...최대 규모, 지정학적 위치 의미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주한미군의 주축인 미 8군사령부가 경기도 평택으로 주둔지를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늘(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주한미군 평택기지는 미군의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의 주축인 미 8군사령부가 한반도 주둔 64년 만에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오전 새 청사 개관식을 진행했습니다.

주한미군의 중-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으며 미 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 이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본대 이전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토마스 밴달 미 8군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총 107억 달러가 투입된 평택기지 건설 사업은 ‘캠프 험프리스’를 미 국방부 해외주둔 기지들 중 최대 규모로 거듭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오는 2020년 전체 기지가 완공되면 미-한 동맹은 물론 전투준비 태세도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밴달 사령관은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남부 지역 천만 명의 시민과 항만, 공항 등 핵심시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밴달 사령관은 사드를 단순히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했다면 방공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드가 경북 성주에 배치되면서 부산과 대구 같은 대도시가 방어망에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평택기지 면적은 천467만 7천㎡로, 해외 기지를 포함해 미군의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미 8군은 미 육군에서 유일하게 영구적으로 전진배치된 야전부대로, 육군 비중이 큰 주한미군의 주력 부대입니다.

미8군사령부가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미8군사령부가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은 보다 발전된 미-한 동맹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보다 탄탄한 한-미 동맹 보다 발전된 한-미 동맹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한국과 미국이 보다 효과적으로 한반도 방위를 하기 위한 그런 어떤 틀, 또 체제를 갖추는 그런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주한미군 평택기지는 인근에 오산 미 공군기지와 평택항 등 최적의 군사기지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증원전력 전개가 쉽고 전개된 병력을 신속히 훈련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춰 전략적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경우 평택에 집결된 병력과 장비는 이동 훈련과 교육을 재빨리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평택에 주둔하는 미군은 동북아시아 지역 분쟁에도 신속히 투입되는 등 ‘동북아 기동부대’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김재천 교수의 분석입니다.

[녹취: 김재천 교수 / 서강대 국제대학원] “평택기지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정학적인 위치가 중국의 심장을 겨누는 그런 위치에 이런 대규모의 해외 단일기지가 조성됐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에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 그 다음에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평택기지는 북한의 300㎜ 방사포의 타격권에 포함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 200여 ㎞에 이르는 북한의 300㎜ 방사포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사하면 주한미군 평택, 군산 기지는 물론 한국 군의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합니다.

미군 측은 이에 대비해 평택기지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을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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