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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객선 만경봉 호, 안전상태 심각...30여건 결함 지적


지난 5월 북한 라진항에서 출발한 만경봉 호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해 정박해 있다.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정기운항을 시작한 북한 여객선 ‘만경봉’ 호의 안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여객선 만경봉 호에서 30건이 넘는 안전 결함이 발견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검사 기록에 따르면 만경봉 호는 첫 운항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5월25일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운항 관련’ 안전 항목에서 9건, 화재 안전에서 7건, 선박의 구조물 상태와 인명 구조 장비 각각 3건 등 모두 34건의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서류 미비와 같은 작은 결함도 있었지만, 대체로 선박과 승객들의 안전과 관련된 항목을 통과하지 못한 겁니다.

‘만경봉’ 호의 결함 건수를 보여주는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웹사이트 화면.
‘만경봉’ 호의 결함 건수를 보여주는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웹사이트 화면.

만경봉 호는 이후 일주일 뒤에 이뤄진 운항 때까지 이 같은 지적사항들을 전혀 개선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만경봉 호의 다음 운항인 6월1일에도 검사를 실시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34건의 안전항목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항만국통제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다만 그 다음 번 운항인 6월8일 검사에서는 결함이 17건으로 줄었고, 가장 최근인 6월29일 검사에서는 13건의 결함이 발견되는 등 점차 문제점을 고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반 승객이 탑승하는 여객선으로 13건의 안전 결함 건수는 상당히 높은 것입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위원회가 안전검사를 실시한 여객선은 중복된 선박을 포함해 모두 30척이었습니다. 이 중 결함이 많은 순서로 선박들을 차례로 나열하면, '만경봉' 호는 네 번의 검사 모두 결함이 가장 많은 선박이었습니다.

파나마의 여객선인 ‘MSC 라이리카’ 호는 그 뒤를 이었는데, 만경봉 호의 가장 최근 결함 건수인 13건보다도 2건이 적은 1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선박들은 대부분 결함 건수가 없거나 미미했으며, 결함이 많은 선박도 10건을 넘긴 경우는 없었습니다.

북한 선박들은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를 대체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원회는 최근 발행한 2016년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무작위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숫자는 275척, 이들의 전체 결함 건수는 2천278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기간 검사를 받은 모든 북한 선박들에서 적어도 1건 이상의 결함이 발견돼 100% 결함 발견률을 기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 선박에서 다른 나라 선박들보다 더 많은 결함이 발견되는 건 노후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초 ‘VOA’는 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절반 이상이 건조된 지 30~40년이 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건조 기간이 10년이 안 된 신형 선박은 4척에 불과했습니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만경봉 호는 건조 연도가 1971년으로, 선박 수령이 46년 입니다.

앞서 러시아 언론 등은 만경봉 호가 5월17일부터 주 1회, 북한 라진 항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을 운항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만경봉 호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40개 객실과 상점,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200명의 승객과 함께 최대 1천500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6일 현재 만경봉 호는 블라디보스톡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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