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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외교장관 “미한동맹 아래 제재와 대화로 북한 비핵화”


강경화 신임 한국 외교부 장관이 19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경화 신임 한국 외교부 장관이 19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 첫 외교장관인 강경화 장관이 오늘(19일) 취임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한 동맹 아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신임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19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갈수록 고도화되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능동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 한국 외교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강 장관은 취임식 이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북한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고 여건이 마련되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또 북한 인권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2008년 이후 유엔 북한인권 결의에 찬성했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4~2005년 유엔 인권위원회와 2005년 유엔총회에서 실시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택했으며 북한이 1차 핵실험을 단행한 2006년 찬성으로 돌아섰다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다시 기권함으로써 ‘일관성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한국 측은 이명박 정부 출범 첫 해인 2008년부터는 계속 북한인권 결의안에 찬성해 오고 있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중국과는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일본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를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명된 지 한 달여 만에 취임식을 가진 강경화 장관 앞에는 북한 문제와 북 핵,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등 주변 4강 관련 해결해야 할 외교 현안들이 놓여 있습니다.

당장 발등의 불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한 정상회담입니다.

강 장관은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 준비가 급선무라며, 정상회담 이전에 일정이 잡히면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이 양국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을 찾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 트럼프 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 첫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윤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특히 세간에 최근 한-미 간에 북 핵 문제와 관련해 다소의 전략적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향후 북 핵 문제 해결이나 한-미 동맹 강화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짧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긴밀한 그 어느 때보다도 합치된 의사 조율이 중요한 시점인데 우리 신임 외교장관이 미리 미국을 방문해 의제와 의견 합의사항을 조율하는 것은 필요한 사항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환경영향평가 문제와 미-한 간 북 핵 대응 기조를 어떻게 조율할 지가 관심입니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위협인식을 일치시키고 양국 간 대북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위협인식이 일치된 기반 위에서 어떻게 대북정책을 한-미 간에 서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잖아요. 누가 Good cop, bad cop(당근과 채찍)을 나눠서 할 수 있고 같이 bap cop 역할을 해야 할 때인지 아닌지를 솔직하게 조율하는 기회가 될 거 아니겠어요? 한-미 동맹관계라는 게 있었다, 없었다 하는 게 아니고 정권이 변화되고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확 망가지지는 않는 것이거든요.”

한편 강경화 장관은 청문회 당시 북한에 특사를 보낼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 정부와의 협의, 미국과의 공조 등을 거친 후 이뤄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한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낸 다자외교 전문가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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