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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 국장 해임, 러시아 수사와 무관"...미 이민당국, 갱단 1100명 검거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매케이브 국장 직무대행.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매케이브 국장 직무대행.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해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또 자신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이 소식 자세히 알아봅니다. 또 미국 이민세관국이 최근 전국적인 단속 결과 1천 명이 넘는 조직범죄단원들을 체포했다는 소식, 모르몬 교회가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결정을 옹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11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일찍부터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하기로 결정을 내렸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He is a showboat, he is a grandstander…”

기자) 코미 전 국장은 과시하길 좋아하고, 또 주목을 끌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했는데요. FBI는 약 1년 전부터 혼란에 빠져 있었다면서 그런 혼란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서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는데요. 일찍부터 결정을 내렸다면,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 고위 관리들의 권고가 없었더라도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코미 전 국장의 경질이 자신의 권고 때문이라고 알려지자 불만을 표시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백악관은 로젠스타인 부장관에게 책임을 넘기려 한 일도 없고,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화를 낸 일도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젠스타인 부장관의 권고에 따라서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게 FBI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정부가 모종의 거래를 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핵심 기관이 바로 FBI이고, 코미 전 국장이 바로 관련 수사를 이끌었기 때문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의 경질과 러시아 수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러시아와 내통한 일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고요. 또 자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코미 전 국장에게 자신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느냐고 세 차례 물었고, 모두 아니란 대답을 들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하는 편지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었는데요. 다만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이 러시아 관계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긴 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관계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긴 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는데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FBI 측은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이 목요일(11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는데요. FBI 직원들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계속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현재까지 FBI 수사를 방해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코미 전 국장이 확인했다고 말했는데요. 매케이브 국장 대행도 이를 확인했는지요?

기자) 네, 이날 청문회에서 여러 상원의원이 재차 물었습니다만, 매케이브 국장 대행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이 FBI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백악관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습니다. 매케이브 국장 대행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 “No sir, it’s not accurate…”

기자) FBI의 평직원들이 더는 코미 전 국장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확하냐, 이런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다고 답한 겁니다. 매케이브 국장 대행은 나아가서 코미 전 국장이 FBI 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으며, 현재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FBI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매케이브 국장 대행이 청문회에 나왔습니다만, 원래는 코미 전 국장이 증언하기로 돼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이 이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코미 전 국장의 경질이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와 관계가 없다고 보기 힘들다는 겁니다. 공화당 소속인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앞서 수요일(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FBI 국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긴 하지만, 왜 지금 해임해야 했는지 결정을 내린 시기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상원 정보위원회는 코미 전 국장에게 민간인 신분으로 청문회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청문회는 다음 주에 비공개로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 전 국장과의 비밀 대화 기록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12일) 인터넷 단문사이트인 트위터에 코미 전 국장은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이전에, 자신과의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필요하다면 둘만의 비밀 대화 기록을 공개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이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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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최근 미국에서 조직범죄 단원들의 범죄가 늘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 당국이 1천 명이 넘는 조직범죄 단원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이민세관국(ICE)는 목요일(11일) 6주 동안에 걸친 전국적인 단속 결과, 1천100명의 조직범죄 단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체포된 용의자의 숫자는 거의 1천400명에 달했는데요. 그 가운데 약 1천100명이 조직범죄 단원으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ICE는 이번 단속이 지금까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의 국적은 어떻습니까? 대부분 미국 사람들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3분의 2에 해당하는 900명 이상이 미국 시민이었는데요. 하지만 외국 국적자도 거의 450명에 달했습니다.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21개국 출신이라고 합니다. ICE는 또 수백 정의 총기와 수백 kg의 마약, 또 5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도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는데, 당국이 이렇게 대대적인 작전을 벌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토머스 호먼 ICE 국장 대행은 폭력 범죄 조직이 미국 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국경을 넘나들며 마약과 무기 밀매, 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 범죄단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 범죄 조직이 주로 어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기자) 체포된 단원들의 활동지를 중심으로 해서 보면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CE는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10명이 어렸을 때 혼자서 미국에 들어왔다며, 그 가운데 9명이 조직범죄 단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행정명령(DACA) 대상자도 3명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지만 어렸을 때 미국에 와서 자란 청소년들은 추방을 유예해주기로 했던 건데, 이런 조직범죄단에 연루됐다면 추방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ICE는 미국 안보나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는 경우, 언제든지 추방될 수 있다고 언론 공식 자료에서 밝혔는데요. 지난 2012년 이래 이미 1천500명이 이런 이유로 추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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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기독교 교파의 하나인 모르몬 교회가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과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이스카우트’는 도전과 모험정신을 통해 청소년의 인격을 양성하고 사회봉사를 목표로 하는 국제적인 훈련 단체인데요. 청소년 회원이 240만여 명에 성인 지도자도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입니다.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주로 지역 교회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발전해 왔는데요.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최대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모르몬 교회가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미국 내 모르몬 교도 수는 650만 명에 달하며, 절반 이상이 서부 유타 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보이스카우트는 해당 연령에 따라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구분돼 있는데요. 모르몬 교회 측은 목요일(22일) 발표한 성명에서 14살에서 18살 청소년이 해당하는 ‘바서티(Varsity)’와 ‘벤처링(Venturing)’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런 조처가 내년 1월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조처로 미국과 캐나다 지역 보이스카우트 대원 18만5천 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모르몬 교회가 협력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모르몬 교회는 성명에서 많은 수의 교회 소속 청소년이 바서티와 벤처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교회 측이 지원해 왔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모르몬 교회 측과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나잇대 청소년들이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하면서,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올해 초 성전환자 대원을 수용했기 때문에 모르몬 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지난 2013년, 100여 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의 단원 가입을 승인했고요. 2년 뒤에는 동성애자를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나 직원으로도 채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성전환자, 그러니까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스스로 정체성을 남자로 인식하는 아이들에게도 입단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죠. 그러자 보수적인 교리를 추구하는 미국 일부 교파와 또 미국 후기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LDS)라고도 불리는 모르몬 교회가 반발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성전환자 입단 수용 결정이 나고 바로 몇 개월 만에 모르몬 교회의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동성애에 대한 차별 행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인권단체인 ‘인권운동(Human Rights Campaign)’측은 보이스카우트를 비롯한 미국 사회 전반이 동성애자나 성전환자와 같은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모르몬 교회는 성 소수자 청소년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해로운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모르몬 교회 측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네, 이번 결정은 모르몬 교회 측에서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이자 보이스카우트의 성전환자 수용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르몬 교회는 보이스카우트의 바서티 프로그램과 벤처링 프로그램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해당 연령의 청소년들이 영적, 사회적, 지적으로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자체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르몬 교회 측은 또한, 33만 명의 모르몬 교회 아이들이 활동하는 8살에서 13살 대상 프로그램, ‘컵스카우트’와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은 여전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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