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분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 내에서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두산 화산이 터지면 사상 유례 없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의 프랭크 파비안 선임분석관은 10일 미국의 북한전문 사이트인 '38 노스' 기고문에서 북한 핵실험으로 백두산 화산이 분출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습니다.

핵비확산-위성사진 전문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지낸 파비안 선임분석관은 미국 네바다 주 지하핵실험장 사례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수 십 년에 걸쳐 폭발력이 매우 큰 핵실험을 900여 차례나 했지만 이로 인해 화산이 분출한 징후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알류산열도에서도 핵실험을 했지만 주변 화산지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파비안 선임분석관은 설명했습니다.

미 본토의 네바다시험장은 거대한 화산지대인 매머드산에서 동남쪽으로 289km 떨어져 있고, 풍계리 시험장과 백두산 간 거리는 114km입니다.

파비안 선임분석관에 따르면 미 연방 지질조사국은 지난 1969년 네바다 핵실험장에서의핵 폭발이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밀조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습니다.

파비안 선임분석관은 북한 핵실험이 지난해 한국 경주에서 지진을 초래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반면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큰 규모의 핵실험을 하면 백두산 화산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 폭발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가 백두산의 화산 활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더 큰 규모의 핵 폭발이 분출을 유발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수 년 동안 북한이 화산 분출을 야기할까 우려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산 활동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정도면 핵실험 위력이 50kt에서 100kt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화산학자 케일라 라코비노 박사도 핵폭탄이 화산 분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설득력 있는 일반적 견해라고 `CNN' 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화산 분출이 가져올 피해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밝혔습니다. 백두산 화산이 터지면 엄청난 피해가 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백두산 화산이 분출하면 중국과 북한에서 수 천 명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화산에서 나오는 화산재로 한반도에 엄청난 피해가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두산은 1903년에 가장 마지막으로 분출했고, 서기 946년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분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과 미국, 중국, 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4월 백두산 천지 인근에 지진계를 설치해 지진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두산 지하에 부분적 용융상태인 마그마가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