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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대통령 선거 준비 완료...강릉·삼척 산불 사흘째


어버이날인 8일 문재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며 딸 다혜(오른쪽)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어버이날인 8일 문재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며 딸 다혜(오른쪽)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몇 시간 뒤면 한국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입니다. 선거 준비도 거의 마무리 됐겠군요.

기자) 한국 전역 1만3천964곳의 투표소와 51곳의 개표소가 대통령 선거일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투표가 시작되는 내일 오전 6시부터는 투표에서 개표까지 선거 전반 관리를 위해 최고 경비단계인 ‘갑호 비상’이 발령됩니다. 선거 하루 전 늦은 밤 시각인 지금은 차분하리만큼 조용한 분위기이지만 오늘도 라디오와 TV방송, SNS을 통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독려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한 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최근 한국 사람들의 휴대전화와 집전화에는 대선 후보 측에서 보내는 지지 호소하는 안내전화가 걸려오고 있구요. 오늘도 동네 작은 골목까지도 각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 달라는 유세차량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후보들과 선거운동원이 직접 나서는 오프라인 유세는 오늘밤 자정까지이지만 이번 대선부터 바뀐 선거법에 따라 문자메시지나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표가 마감되는 내일 오후 6시까지도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 후보들의 온라인상의 바쁜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안철수(가운데 왼쪽)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 중 방문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안철수(가운데 왼쪽)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 중 방문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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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주말 사이에 한국에 큰 불이 났네요. 지금 이 시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데,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주말 사이에 한국 전역에서 20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특히 강원도 강릉과 삼척 그리고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큰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경북 상주지역의 산불은 오늘 진화가 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사흘 동안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진 강릉과 삼척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를 했고, 불길을 막지 못한 민가 30여 채는 완전히 불에 타고 말았습니다. 또 산불을 끄기 위해서 소방장비와 헬기 그리고 6천명이 넘는 군장병들이 대거 동원됐는데, 자욱한 연기로 시계를 확보하지 못했던 헬기 1대가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했지만 헬기 정비사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라면 피해지역도 상당히 크겠군요

기자) 소방당국의 집계로는 강릉, 삼척, 상주 지역의 산불로 모두 160여ha에 이르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고 합니다.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고 계속 번지고 있어서 그 피해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발생에 주의 해야 한다는 안내가 계속 있었지만 민가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제 때 진화되지 못하고 크게 번지게 된 이유에는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불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 같군요.

기자) 강원도 영동지방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오늘 밤부터 잦아들 것이라는 예보가 있고 대통령 선거일인 내일 비소식이 있습니다만 산불 진화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의 강수량이 아니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진행자)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피해지역의 인근 마을회관, 경로당, 초등학교가 임시 대피소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응급구호세트가 전달됐고, 이재민 돕기에 나선 기업들의 각종 지원품도 이어지고 있는데, 재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보살피기 위해서 전문 상담사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민들은 한국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화마가 마을을 덮치려고 하는 순간에도 대피하라는 마을단위의 안내방송만 있었을 뿐 국가가 지휘해 위험을 알리는 재난 안내문자를 한 통도 없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경주지진사태에서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국가재난대책체계는 ‘먹통’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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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부모님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어버이날’이었군요.

기자) 1년 365일 늘 고마운 부모님이지만 5월8일 어버이날은 더욱 특별하게 감사를 표하는 날입니다. 미국에서는 mother’s day와 father’s day를 따로 기념하지만 한국에서는 부모님을 비롯해 어른과 노인에게 공경을 표하는 전통적인 미덕을 실천하는 ‘어버이날’로 부르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편지나 선물과 함께 카네이션을 준비하고, 기업이나 지역사회에서는 경로당을 찾거나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를 나누는 등 경로잔치를 열기도 하는 때가 바로 어버이날 즈음의 한국의 모습입니다.

진행자) 어버이날 자녀들이 준비하는 선물과 관련해 흥미로운 소식이 있군요.

기자) 어버이날의 상징이기도 했던 감사의 꽃 ‘카네이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서 준비했던 선물도 요즘은 필요한 것 직접 사실 수 있도록 현금이 담긴 봉투를 준비하는 자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카네이션 생화는 금방 시들어버려 상징성 외에는 비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카네이션 화분이나 향이 나는 카네이션 비누꽃, 카네이션 브로치 등의 판매량이 늘어서 어버이날 특수를 누리고 있어야 할 꽃시장이 한산하다는 소식입니다. 카네이션 생화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 1년 중 가장 카네이션 값이 가장 비싼 시기에 값이 더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에 시장 상인들의 존립을 걱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뉴스가 될 정도입니다.

진행자) 선물도 현금봉투로 대신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기는 하네요.

기자) 어느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 설문 (SK플래닛 M&C부문, 셀프서베이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어버이날 선물 드리는 자녀와 선물을 받는 부모님 184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 자녀와 부모 모두 ‘현금’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어버이날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용돈을 드리거나(62.4%)’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를 하거나(52%)’ ‘선물을 하겠다(23%)’는 복수의 응답이 나왔고, 50대 이상의 부모들에게는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에 ‘현금(남성 38.1%, 여성 48.6%)’을 제일 많이 꼽았다는 겁니다. 무엇이든 귀했던 시절에 선물을 준비한 그 정성만으로도 고마웠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취향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직접 원하는 것을 사실 수 있도록 현금으로 선물하고 받는 것이 서로간에 더 편리하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긴 재미있는 현금 선물 포장이 있는데요. ‘오천만원 현금 선물에 카네이션코사지 선물’ 만원권+원권+원권+오만권으로 금액단위를 잘 접어놓으면 11만1천원(100달러 상당) 현금 선물이 오천만원(4만4천달러)처럼 보이는 겁니다.

진행자)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기자) 현금 오천만원을 어버이날 선물로 할 수 있는 자녀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치 있는 현금 선물에 크게 웃음 지을 부모님들은 많을텐데요. 여기에 평소 옷이나 모자에 장식을 하라고 곁들이는 카네이션을 대신한 리본공예 코사지 선물, 올해 어버이날을 즈음에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정성 담뿍 들어간 현금 선물의 방법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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