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막 5월이 시작됐는데, 한반도는 여름 기온이라고 하지요? 오늘은 날씨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반소매 반바지 차림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5월의 첫날인데 마치 7월의 여름 같은 날씨가 어제 오늘 이어졌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제는 한반도 동쪽이 한여름이었고, 오늘은 서울부터 전라남도 지역까지 한반도 서쪽지역의 기온이 그랬습니다. 중국지역에서 들어온 고기압의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서울은 오늘 낮 최고 기온이 28도 광주는 30도로 평양과 개성 보다 남쪽 기온 2~3도가량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그렇고 북한지역도 그렇고, 동해안 쪽은 하루 사이에 계절이 바뀐 듯 하지요?
기자) 어제 30~31도까지 치솟아 동해안지역 바닷가 해수욕객들이 뉴스였던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은 오늘은 시원한 동풍 덕에 21~25도정도로 ‘봄’ 같은 기온을 보여 역시 바깥활동 하는데 최적의 기온이었습니다. 오늘 한국은 오존농도가 높아 오랜 시간 바깥 활동은 좋지 않다는 안내가 계속됐지만 지난 주말부터 황금연휴를 맞고 있는 나들이 객에게는 모처럼 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여행객은 8만4000여명, 한국 전역 주요고속도로의 통행량은 410만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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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도 오늘 ‘노동절’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군요?
기자) 세계 각국이 기념하는 노동절, 한국도 서울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노동절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노동절의 공식명칭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하고 있는데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린 ‘2017세계노동절대회’의 구호는 ‘지금 당장’으로 달라져야 할 노동현장의 환경과 권리 보장을 요구했고, 각 지역 시청과 도청 등 지역자치단체에서는 근로자의 날 기념 모범근로자 표창과 체육대회 등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진행자) 노동절 대회의 구호 ‘지금 당장’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다음에ㆍ나중에’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라는 목소리를 강조한 구호입니다. ‘최저임금 1만원(미화 약 8.77달러)’,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제’, ‘노조로 활동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기념행사와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오늘은 달력에 빨간색의 숫자가 적히지 않는 평일이었지만 학교와 병원, 관공서를 제외한 일반 기업과 은행 등은 휴무일이었구요.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도 페이스북 등 SNS와 집회 현장 참여로 ‘일하는 사람이 당당한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문재인)’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 받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이 제대로 보장되도록 하겠다(안철수)’ ‘정규교육과정에 노동인권교육 편성과 여성노동과 노동 3권의 시대상에 따른 개선(심상정)’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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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노동자의 인권과 근로환경 개선을 강조하는 날이었는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리는 군요.
기자) 경상남도 거제시 삼성중공업 선박 건조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전도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무거운 부자재들을 옮겨주는 타워크레인이 인근 다른 크레인과 부딪히면서 작업 중이던 선박을 덮쳤고 마침 휴식시간으로 흡연실 인근에서 쉬고 있던 작업자들이 순식간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근로자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크게 다쳤는데 중상자들이 있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크레인은 길이 60m, 무게가 32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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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선거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선거 정국이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었군요.
기자)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일 5월 9일까지 남은 날 수는 이제 딱 8일입니다. 오늘밤이 지나면 표심을 얻기 위해 펼치고 있는 각종 선거유세는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을 혼란에 빠트린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된 대선정국은 초반 두 명의 유력 후보자간의 양자대결 상황에서 5명의 후보가 벌이는 ‘1강 2중 2약’ 형세로 바뀌었고,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표심을 얻기 위한 주요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과열양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1강 2중 2약’,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확보할 수 지지율로 구도가 바뀔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강’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2중’은 국민의당 안철수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2약’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구도를 말합니다. 선거 초반부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던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 40%대를 넘어서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고, 문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였던 안철수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자리대의 지지율로 시작했던 홍준표 후보에 오차범위 내 격차로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살펴볼까요?
기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방송과 전국 지방 대표 7개 언론사의 의뢰로 각기 다른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를 했습니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 대상 CBS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는 문재인42.6%, 안철수 20.9%, 홍준표 16.7%로 나왔고, 유권자 2239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2.1%포인트)에서는 문재인 44.1%, 안철수 21.8%, 홍준표 16.6%의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구요. 종반으로 접어든 대선 정국의 여론조사는 내일(2일)까지만 공표되기 때문에 막판 지지율 변동은 5월 9일 선거일의 표심 결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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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대통령 선거 준비 상황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재외선거투표가 끝났고, 오늘부터는 선상투표가 시작됐다고요?
기자) 오늘(1일)부터 4일까지 5대양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 568척에 승선한 4천90명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선상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양어선, 상선, 여객선 등에서 보내온 투표지가 각 시도 선관위에 도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선박에서는 투표를 어떻게 할까 궁금하실텐데요. 선상투표기간으로 정해진 1일~4일 가운데 선장이 정한 일시가 투표일이자 투표시각이 됩니다. 선박 위에서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입회인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고, 원하는 후보자에게 기표를 한 뒤 자신의 주민등록 관할 선관위로 투표지를 직접 팩스 전송하는 것으로 참정권을 행사하는데 선상투표는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부터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팩스로 보내는 투표의 내용은 누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요. 투표지를 전송 받는 팩스가 기표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봉함 출력하는 기능을 가진 특수 ‘쉴드 팩스’여서 비밀선거의 원칙이 보장되고 등기우편 처리돼 선거일에 개표하게 됩니다.
진행자) 재외선거 투표율이 기록적이었다고 하지요?
기자) 역대 최다 투표율이 나왔다는 소식이 세계 각국 투표소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거일에 한국에 머물고 있지 않은 해외 영주권자와 유학생, 파견근로자 그리고 여행자들이 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는 재외선거는 지난 25일~30일까지 진행됐고 재외선거에 참여 신청한 선거인 중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22만1천981명으로 투표율 75.3%,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재외투표의 시작점이었던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투표율은 78.8%, 호주 84.2%, 중국 투표율 82% 등으로 지난 2012년 대선 보다 높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쟁터인 이라크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이 있는 곳에 투표소가 설치돼 2012년 대선에 비해 12배가 높은 투표율 36%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선상투표는 특수 팩스로 투표지를 전송한다고 했는데, 재외선거 투표는 한국까지 어떻게 보내집니까?
기자) 세계 204개 투표소에서 봉인된 투표함은 116개국의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 또는 인근 한국공관으로 모아 외교행낭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후 선관위를 통해 투표봉투의 지역 선관위로 등기우편으로 처리 되고 5월 9일 선거일에 개표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