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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국산 항모 '001A' 진수...중·러, 사드 배치 반발


26일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첫 중국산 항공모함 '001A'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26일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첫 중국산 항공모함 '001A'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수요일 (26일) 첫 국산 항공모함을 진수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해군 초강대국 대열에 끼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주한미군이 수요일(2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전격 배치한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유제품과 연질목재를 둘러싸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중국산 항공모함이 진수됐군요?

기자) 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수요일(26일) 오전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조선소에서 자국 기술로 만든 첫번째 항공모함인 ‘001A’함 진수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날 진수식은 국제관례에 따라, 현장에 모인 선박들이 일제히 고동을 울리는 축하행위로 시작됐습니다. 당초 인민해방군 해군 창군기념일인 지난 23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행사를 열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지역 정세와 다롄 인근의 조류 사정 등으로 며칠 연기됐고요.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 긴장을 고려해 대외에 공개되는 군사력 공개 행사 참가에 부담을 느껴 불참한 것으로 중국어권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것과 이번에 진수한 배까지, 중국이 항공모함 2척을 보유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배를 제외하고, 전투기를 비롯한 함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을 가진 나라는 10척을 운용 중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인데요. 이번에 복수의 항모를 갖게 된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에 이어 해군력 초강대국 대열에 서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자국 기술로 만든 항모를 물에 띄운 것은 중국이 세계에서 7번째입니다.

진행자) 중국산 001A 항공모함, 어떤 배인지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001A’함은 길이 315m, 폭 75m에 최고 항속 31노트의 제원을 나타냅니다. 길이 300m인 랴오닝함 보다 조금 커졌는데요. 길이가 15m 차이에 불과하지만, 함재기가 뜨고 내리거나 머물 수 있는 갑판 면적이 1.5배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관제탑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신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신랑 군사망’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갑판 면적이 늘어났으면, 그만큼 많은 비행기를 실을 수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탑재 가능한 함재기 수가 랴오닝함보다 12대 늘었습니다. 중국은 001A함에 ‘젠-15’ 전투기를 36대까지 실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참고로, 현재 한반도 인근 해역에 파견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경우, 기종에 따라 60대에서 80대까지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첫 국산항모를 남중국해에 배치할 거라고 앞서 전해주셨죠?

기자) 네. ‘001A’함은 늦어도 내년 중에는 인민해방군 해군에 인도돼 정식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배치 장소로는 중국 대륙 최남단인 하이난 성 싼야 기지가 유력합니다. 싼야 기지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일대에 군사시설을 구축하면서 확충한 곳인데요. 중국 신랑 군사망은 “중국의 새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 출현하게 될 경우 이에 대응할 군사적인 실력을 갖추지 못한 주변국가들에는 커다란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그동안 연근해 방어에 치중하던 중국 해군이 먼 바다까지 나가 활동하는 원양해군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외교정책이사회(AFPC)의 제프 스미스 아시아담당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이 자국 해안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군사적 존재감을 보여줄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첫 중국산 항모 건조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에 버금가는 해군력 초강대국’이 됐다고 자평했는데, 실상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과 중국의 해군력은 객관적으로 격차가 큽니다. 항공모함만 놓고 봐도 중국은 이제 두번째 함재기 탑재용 항모를 가지게 됐지만, 미국은 이미 10척을 운용하고 있어서 수적으로도 훨씬 우위에 있고요. 중국산 항공모함은 성능 면에서도 미국 주요 항모들에 비해 아래 급으로 분류됩니다.

진행자) 중국산 항모가 미국 항모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부분은 뭐죠?

기자) 일단 동력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미국의 주력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을 사용합니다. 핵추진 항공모함은 선체 내에 원자력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시설이 있어서 연료 재공급없이 세계 어느 곳이나 진출해 작전할 수 있는 항속력을 가졌고요. 연료통이 필요 없기 때문에 무기와 장비 탑재 공간이 훨씬 넓습니다. 중국산 001A 항모는 일반적인 선박에 사용되는 디젤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진행자) 탑재할 수 있는 비행기 기종도 한계가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산 001A 항모는 폭격기를 실을 수 없습니다. 함재기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 건설 방식이 달라서 그런데요. 001A함은 비행기 이착륙을 쉽도록 활주로 끝이 일정 각도로 공중을 향해 솟아있는 ‘스키점프’ 방식입니다. 미국 주력 항공모함들은 활주로 전체가 평평한데요. ‘스키점프’ 방식 활주로에서는 무거운 폭탄을 싣고 있는 폭격기들이 뜨고 내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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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주한미군이 ‘사드’를 전격 배치했군요?

기자) 네. 주한미군이 수요일 (26일) 경상북도 성주골프장에 전격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장비를 배치했습니다. ‘사드’는 높은 고도를 나는 탄도미사일을 맞춰 떨어뜨리는 미군의 탐지·요격 체계인데요. 주한미군이 지난달 초 관련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된 미국과 한국 두 나라 합의에 따른 건데요. 이날 이동식 발사대 6기와 ‘X밴드’ 레이더, 요격용 미사일을 비롯한 핵심 장비 배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요. 성능시험 등을 조만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수요일 (26일)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전략 균형을 파괴하고 긴장 정세를 한층 더 자극할 것”이라며,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장비 철거를 미국과 한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측은 주한미군 사드에 포함되는 AN/TPY-2(통칭 ‘X밴드’) 레이더가 중국 주요지점 군사시설과 장비의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드 배치 계획에 줄곧 반대해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사드 배치를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수요일(26일) 제6회 모스크바국제안보회의(MCIS) 개막 연설에서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시스템(MD) 구성 요소인 사드의 무리한 한국 배치는 심각한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대북) 결의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최근 행보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전체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정당하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반도 사드 전개와 관련, 지난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오직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엄격한 방어적 체계"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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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제품과 연질목재를 둘러싸고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이번 주 초 미국 정부가 캐나다산 연질목재에 평균 20%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캐나다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캐나다가 왜 갑자기 무역 갈등을 벌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목재 수출입 문제는 해묵은 논쟁거리입니다. 목재 중에서도 부드러운 연질 목재는 주택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데요. 캐나다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로, 미국이 그 80%에 해당하는 연간 50억 달러가량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역 갈등의 발단은 '우유'때문입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주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캐나다 정부의 조치는 불공정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에도 캐나다가 위스콘신 주 등 다른 접경 지역 낙농업 농가들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농업과 시골 지역을 지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25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는 미국에 대해 엄청난 흑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가 그간 미국에 대해 무척 거칠게 대해 왔고, 오랜 기간 미국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현명하게 행동해온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면서 캐나다산 목재에 높은 관세를 매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요. 미 상무부가 캐나다산 연질목재에 부적절한 정부 보조금이 제공되고 있다며 평균 20%의 상계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 미국 달러화 대비 캐나다 달러는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

진행자) 캐나다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캐나다는 미국 측의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연질목재 관세는 부당한 징벌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는데요. 트뤼도 총리실은 두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발표하면서 미국 상무부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트뤼도 총리 측은 캐나다 목재 업계의 이익을 위해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갈등으로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정부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조명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화요일(25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무역 갈등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안고있는 문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스 장관은 "만약 나프타가 적절하게 기능한다면 이런 불운한 사태를 연이어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나프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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