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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최연소-극우' 대결...미 국방 전격 아프간 방문


24일자 프랑스 주요 신문들이 전날 실시된 대선 1차투표 결과를 1면에 전하고 있다. 1· 2위로 결선에 오른 에마뉴엘 마크롱, 마린 르펜 후보를 좌· 우로 나란히 배치하거나, 최다 득표자인 마크롱을 집중 조명했다.
24일자 프랑스 주요 신문들이 전날 실시된 대선 1차투표 결과를 1면에 전하고 있다. 1· 2위로 결선에 오른 에마뉴엘 마크롱, 마린 르펜 후보를 좌· 우로 나란히 배치하거나, 최다 득표자인 마크롱을 집중 조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일요일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양대 정당 후보가 모두 탈락하고, 중도신당을 이끄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대표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올랐습니다. 다음달 7일 결선 투표에서 둘 중 한 사람이 프랑스의 새 대통령이 되는 건데요. 어떤 인물들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월요일 (24일) 전격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고요. 지난해 전 세계의 국방비 지출이 한해 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프랑스 대통령 선거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일요일 (23일) 프랑스 전역 6만7천여 개 투표소에서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가 일제히 실시됐습니다. 월요일 (24일) 프랑스 내무부가 발표한 공식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서요. 약 24%를 얻은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약 22%를 득표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다음달 7일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습니다. 프랑스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집권 사회당이 각각 후보로 내세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은 모두 탈락했는데요. 60년 가까운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양대 정당 후보가 함께 대선 결선에 가지 못한 것은 처음입니다.

진행자) 기성 정치권 밖에 있었던 사람들이 결선까지 오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 두 사람 모두 기성 정치권 밖에 있었기 때문에, 당선될 경우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마크롱 후보는 올해 만 39세여서, 결선에서 이기면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됩니다.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며, 중도노선을 내세워 복지확대와 친 기업정책을 통한 실업률 완화 등 대대적인 개혁을 공약했습니다. 르펜 후보는 ‘프랑스 우선주의’ 기치를 내건 극우정당 ‘국민전선’을 이끌고 있어서요, 당선될 경우 영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등 지역정세의 변동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먼저 마크롱 후보에 대해서 알아보죠. 아무래도 나이가 먼저 화제가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후보는 1977년 12월 21일 생으로 만 39세에 불과한데요. 부인이 15세 학창시절에 처음 만난, 24살 많은 은사라는 점도 화제입니다. 은행에서 근무한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 출신으로서, 지난 2014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최연소 각료로 경제부와 디지털부 장관을 지내며 대중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현실 정치와 관련된 경력은 입각 직전 2년동안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한 게 전부입니다.

진행자) 마크롱 후보는 이번 대선 이전까지 선거에 나와본 경험이 전혀 없다고 하던데요. 단박에 국가 원수를 뽑는 선거에 출마해 결선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마크롱 후보의 소속 정당인 ‘앙마르슈(전진)’은 국회에 의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1년전인 지난해 4월 마크롱 후보의 친인척 등 200여명을 중심으로 창당한 이 정당은 사실상 마크롱 후보의 대선 출마를 위해 조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마크롱 후보가 결선에서 이기면, 5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원내 의석이 없는 대통령이 됩니다.

진행자) 르펜 후보는 극우정당 대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린 르펜 후보는 유럽연합(EU)회원국들간에 체결된 국경개방조약인 ‘솅겐조약’을 철폐하고 EU와의 전면적인 재협상을 내세워, 사실상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했고요. 이민 수를 줄이고, 외국인을 고용하면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등 ‘프랑스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의상 착용을 금지하는 법제화를 약속하는 등 ‘반 이슬람’ 정서에 호소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둘 중 누가 결선에서 이겨 프랑스 대통령이 될까요?

기자) 누가 프랑스의 새 대통령이 될지는 물론 다음달 7일 결선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만,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마크롱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 대부분의 여론조사들이 65대 35 정도로 마크롱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고요.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와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도 패배후 마크롱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월요일(24일) 마크롱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후보로 지지가 몰리는 이유가 뭐죠?

기자) 극우파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과거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극우세력이 집권한 뒤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등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반 극우 정서’가 강하게 남아있는데요. 특히 나치 독일의 침략 피해를 겪은 프랑스에서는 극우주의 정치인이 세력을 모을 때 마다, 이른바 ‘공화국 전선’이 형성됐습니다. ‘공화국 전선’이란 극우파의 집권을 막도록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유권자들이 그 반대쪽에 표를 몰아주는 프랑스 특유의 전략적 투표 행태를 말하는데요. 지난 2002년 르펜 후보의 아버지이자 극우정당 ‘국민전선’ 창립자인 장마리 르펜이 대선 결선에 올랐을 때도, 사회당 지지자들까지 결집해 중도우파인 자크 시라크를 지지해 르펜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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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예고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월요일 (24일) 예고 없이 헬기를 타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군 사령부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새 정부 각료 중에서는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건데요. 지난 13일 미군이 북부 낭가하르 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근거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GBU-43/B를 투하하고, 16일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현지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돼 국방장관 방문이 이어지는 것이라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매티스 국방장관이 어떤 일정을 진행했습니까?

기자) 매티스 장관은 현지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만나서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지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국제규범을 지키지 않거나 또는 다른 나라의 주권을 무시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맞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외교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현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지난 금요일(21일) 북부 발흐 주의 아프가니스탄 군 사령부에 이슬람 극렬 무장세력인 탈레반 요원들이 침투해 장병 14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 같은 인명피해는 2001년 10월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16년만에 아프가니스탄 군·경이 당한 최대 규모인데요. 이후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압둘라 하비비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이 월요일 (24일) 사표를 제출했고요. 카담 샤 샤힘 육군 참모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안보 실패’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임해야한다는 시위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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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월요일(24일), '2016 전 세계 군사지출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2016년 한해동안 전 세계가 지출한 군사비는1조6천860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 약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군사비가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나라별로 한번 살펴볼까요? 1위는 어떤 나라입니까?

기자) 네, 미국입니다. 미국은 2016년에 한 해 전 대비 1.7% 늘어난 6천110억 달러를 군사비용에 지출했습니다. 이는 정점을 기록했던 2010년에 비하면20% 낮은 수준이긴 한데요. 하지만 그간 경제적 위기 때문에,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병력을 철수하면서 군사비 지출을 줄여왔던 미국이 다시금 군사비를 늘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군사굴기'를 주창하며 군사대국을 꿈꾸고 있는 중국의 군사비 규모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지난해 2천150억 달러를 군사비로 지출하며 전년 대비 5.4%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군사비 지출액은 무기 구매비는 물론이고요. 인건비, 운영비, 연구개발비 등 군사력과 군사활동에 쓰이는 모든 정부지출을 합한 건데요. 하지만 중국은 국방비의 구체적인 내역을 공표하지 않고 있고요. 또 국방예산에 외국제 무기와 장비 조달 등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실제 군사비 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진행자) 그 밖의 순위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전 세계 3위인 러시아는 지난해 692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전년 대비 5.9% 늘었고요. 4위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이어서 인도, 프랑스, 영국, 일본, 독일 순입니다. 한국의 지난해 군사지출 규모는 368억 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기록했는데요. 한해 전보다 0.9%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에서 볼 수 있는 특이점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기자)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비는 증가하고, 산유국들의 군사비 지출은 줄었다"고 요약했습니다. 2015년도에 3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30% 줄어든 637억 달러로 4위로 떨어졌고요. 최근 극심한 경제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56% 줄었습니다. 이라크도 30% 넘게 군사비 지출을 줄였는데요. 원유가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군사비 지출이 줄어든 나라는 앙골라,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인데요.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15개 나라 중 단 2개국만 산유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유럽 지역의 군사비 지출 증가도 눈에 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군사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나라는 동유럽의 라트비아로 전년 대비 44% 늘었는데요. 러시아가 발틱 접경에서 군사력을 증강시키면서 대치 강도가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유럽 국가들은 거의 모든 나라들의 군사비 지출이 늘었는데요. 이 가운데 이탈리아가 한 해 전보다 11% 늘어 가장 큰 폭으로 군사비 지출이 늘었고요. 러시아로부터 위협감을 느끼는 중유럽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 증가율도높게 나타났습니다. 중유럽 국가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2.4%의 군사비 지출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다른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뭘까요?

기자) 네, 지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군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였습니다. GDP 대비 군사비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동 지역으로 평균 6%였고요. 미주지역이 평균 1.3%로 가장 낮았습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군사비도 전년 대비 4.6%로 늘었는데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역내 여러가지 긴장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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