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안보리, '북한 탄도미사일 규탄' 언론성명 채택...러시아 요구 받아들여진 듯


유엔 안보리가 지난해 3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추가 대북제재결의안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해 3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추가 대북제재결의안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당초 채택이 무산될 뻔했던 언론성명은 러시아가 요구한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보리가 북한이 지난 15일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비난했습니다.

안보리는 20일 채택한 언론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한 위반으로, 이사국들은 북한이 고도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안보리에 도발적으로 저항한 것에 극도의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추가 행동을 즉각 자제하고, 결의에 명시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안보리 이사국들은 현 상황을 계속 긴밀히 주시하고, 안보리가 앞서 표명한 결의에 따라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활동이 핵무기 운반 시스템 개발에 기여하고 역내외 긴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대신 탄도미사일 개발에 자원을 전용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비난하는 언론성명은 올 들어 다섯 번째입니다.

안보리는 전날인 19일 이번 언론성명 채택에 실패했었습니다.

당시 유엔 소식통은 ‘VOA’에 미국이 마련한 언론성명 초안에 러시아가 반대해 언론성명이 최종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상정을 철회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부는 미국이 대북 언론성명 초안에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 방안으로 ‘대화’란 문구를 포함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러시아와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자 상정을 포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VOA’가 19일 입수한 언론성명 초안에는 기존 언론성명들에서 볼 수 있었던 ‘대화를 통한(through dialogue)’이란 문구가 빠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채택된 언론성명에는 해당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러시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안보리의 언론성명은 결의안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15개 이사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만장일치 합의라는 점에서 해당 국가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5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