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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스탠딩 토론' 안보 격론...'3㎜ 특수 체' 세월호 유골 수색


1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참가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참가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밤 진행된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회 내용이 주요 소식에 올라와 있군요. 이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선거, 선거일인 5월 9일까지 19일 남은 오늘 한국의 주요뉴스로 어제 밤 진행된 KBS초청으로 진행된 두 번째 TV 토론회 관련 다양한 소식이 다뤄졌습니다. 대선 유력 후보자들의 ‘TV토론회’를 지켜 본 유권자들의 반응, 토론회에서 다뤄진 각종 이슈에 대한 각 후보들의 주장과 반박 그리고 새롭게 도입된 ‘시간총량제 스탠딩 토론’ 에 대한 평가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진행자) ‘시간총량제 스탠딩 토론’ 이른바 미국 대통령 선거식 토론회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고 하지요?

기자) 전국 평균 시청률이 26.4%였습니다. 밤 10시에서 12시까지, 같은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최고 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어제 토론회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았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한국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정해진 시간(각 후보 9분) 안에 서서 토론을 하는 ‘시간총량제 스탠딩토론’이 앉아서 미리 준비한 예상 답변지를 보고 읽어 내려가기가 바빴던 기존의 토론회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토론회가 좋았다는 반응은 많지 않은 것 같군요.

기자) ‘토론 아닌 말싸움’ ‘토론 아닌 청문회’ 였다는 유권자들의 반응이 방송사 홈페이지와 SNS, 관련 소식을 전하는 보도기사의 댓글로 이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의 토론회였다는 혹평이 많았는데요. 상대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의 수준이 낮았다거나 과거를 들추기가 강조됐던, 미래지향적인 정책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난장판토론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또 진정한 정책검증과 토론을 위해서는 후보를 더 압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사드 배치 문제 등 한국의 안보 위기에 대한 격론도 벌어졌다고 하지요?

기자) 5명의 후보자들에게 ‘북핵 저지를 위한 외교적 지렛대’에 대한 공통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북한이6차 핵실험을 한다면 고립이 더 심해져 체제유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의 유승민,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다양한 각도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고, 미국과 북한의 극단적 대결을 막기 위해 중국의 적극적 역할, 중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관련해서 각 후보들의 질문과 대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격론과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지지도가 앞서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집중 질문 세례를 받았는데요. 과거 노무현ㆍ김대중 정부 때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 공세와 지금의 입장 등을 밝히라는 추궁 식의 공격과 설전이 이어졌구요. ‘북한이 한국의‘주적이냐 아니냐, 왜 말 못하느냐’는 이런 질문을 받은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다’라며 분명한 답변은 피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출마자들의 ‘TV토론회’ 앞으로 몇 차례 더 남아있지요?

기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세 차례의 토론회(23일, 28일, 5월2일)와 JTBC 주관 후보자 토론회(25일) 총 네 차례의 토론회가 더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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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입니다. 세월호가 거치된 현장에서 펄을 분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3년간 세월호가 바다속에 갇혀 있던 흔적이 펄입니다. 세월호 인양에 이어 선체 수색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작업이 펄 속에 섞어 있을 희생자들의 유해나 유류품이 을 확인하는 작업인데요. 세월호 현장에 설치된 펄 분류 작업대 위 구멍 3㎜ 크기의 특수체가 설치돼 세월호 희생자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20일 목포신항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펄 분류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 목포신항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펄 분류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진행자) 3㎜ 크기 구멍이라면 웬만한 물체는 다 걸러지겠군요.

기자) 미수습희생자 중에 6살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작은 치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동안 세월호에서 빠져 나온 펄은 100~150 kg 무게의 포대 2600여개로 펄 분류 작업대 위에서 물을 흘려 보내며 일일이 펄 속의 물체를 걸러내고 있고, 오늘도 선체 안에서 양동이로 실어낸 펄이 또 다른 포대에 담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선체 안 수색 상황은 어떻습니까? 진척이 있습니까?

기자) 선체 속에 쌓여 있는 장애물들이 많아서 지난 사흘 동안의 수색 진척 상황은 3m 정도입니다. 선체의 벽의 설치물이 뒤섞여 있는 각종 장애물들을 걷어내고 펄도 퍼내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흔적과 유류품들을 발견해가고 있는데 작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유류퓸들은 휴대전화와 가방, 교복과 학생증, 신발, 옷가지 등 40여점인데요. 사고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등은 발견 즉시 특수 작업을 거쳐 복원을 위한 전문기관에 맡겨집니다.

한편,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진도 해역에서도 수중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닷물에 유실 되는 유해와 유류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인양과정에서 총 3만2000㎡ 해저면을 40개 구역으로 나눠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었는데요. 중국 국영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소속 잠수부들이 삽과 끌로 일일이 바닥을 긁어내고 있고 음파탐지기도 동원해 촘촘하게 수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40% 정도 진척이 된 상황인데 어제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3점이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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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욕구는 매우 높고, 행복도는 매우 낮다는 소식을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무엇을 하던 최고가 되고 싶다는 80%에 가까운 한국학생들의 욕구는 OCED 평균을 훨씬 웃돌지만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스스로 낙제점을 줘 한국 교육계에 고민을 던져줬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OECD 회원국을 포함해 72개국 15살 학생 54만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한국 학생들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36을 기록해, OECD평균 65%와 비교되지 않는 80%의 높은 학습성취 욕구 결과를 무색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성취욕구는 높은데, 행복하지는 않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먼저, 학생들의 행복도는 어떻게 조사하는 것인지부터 살펴봤습니다. ‘최근의 생활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라는 질문을 했는데,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면 ‘0점’, ‘충분히 만족한다’면 10점이라는 점수를 학생들에게 매기게 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점수가 6.36, 한국 학생들의 행복지수 6.36은 OECD회원국 평균 7.31 이하 수준이었고, 6.12점을 받은 터키 다음으로 꼴찌였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응답 중에 삶에 아주 만족하거나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53% 였고, 가장 낮은 수준의 만족도인 4이하의 점수를 준 응답자도 22%나 됐는데요. 학생들의 75%가 학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학생들을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대개의 고등학교에서는 아침 8시에 수업이 시작되구요. 4시에 정규수업을 마치면 보충수업을 한 뒤 저녁급식을 먹고, 그 이후 시간은 학교에 남거나 학원이나 집으로의 귀가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밤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이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학생들에게 ‘삶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행복하다’라는 답을 얻기는 지나친 기대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진단이 나왔으니까 치료방법을 찾아야겠군요.

기자) OECD에서는 뛰어난 학습결과는 좋은 삶의 만족을 희생하면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수학과 독해 분야 세계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 있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요. 학교가 학생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신체와 건강교육을 통해 건강한 삶의 혜택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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