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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폴란드 간 북한 고아들 이야기, 다큐로


북한의 전쟁고아 이야기를 다운 폴란드 영화 “김귀덕”의 한 장면. 북한 고아들이 폴란드 기차역에 내려 환영식을 받고 있는 모습.
북한의 전쟁고아 이야기를 다운 폴란드 영화 “김귀덕”의 한 장면. 북한 고아들이 폴란드 기차역에 내려 환영식을 받고 있는 모습.

북한의 전쟁고아 이야기를 다운 폴란드 영화 “김귀덕” 이 한국의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헬로서울 오디오] 폴란드 간 북한 고아들 이야기, 다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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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김귀덕” 시사회가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녹취: 시사회 현장]

시사회에는 “욜란타 크르소바타” 감독 등이 참석해 1950년대 폴란드와 남북한의 관계 등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시사회 현장]

이번 영화 상영회를 마련한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이환비 연구원의 이야깁니다.

[녹취: 이환비 연구원] "주한 폴란드대사관에서 주최를 하고 저희 통일연구원에서 주관을 하고 있는데요. 6.25 전쟁 이후 북한 고아들이 폴란드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북한에서 전쟁 후에 이 아이들을 책임질 수 없다라고 해서 맡겼던 건데 갑작스럽게 북한에서 송환 요구를 해서 그러한 삶에 대해서 폴란드에 계신 감독 두 분께서 그러한 사연을 알게 되어서 이 사연에 대해 추적을 하게 되다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오늘 상영합니다."

1950년대 초 한국전쟁 중 북한에서 1천5백여 명의 아이들이 폴란드로 보내지게 됩니다. 김일성의 요청에 따라 폴란드에서 키워지게 될 전쟁고아들인데요, 그 중 2차로 도착한 1천2백여 명의 아이들이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김귀덕이라는 이름의 13살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폴란드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폴란드는 그렇게 북한의 전쟁고아들에게 두 번째 조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959년 북한은 갑작스럽게 이 아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귀국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이 마을 사람들이 30년 넘게 잊혀진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영화는 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환비 연구원] "이런 사연을 통해서 폴란드와 한국의 그런 역사,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북한의 전쟁고아들 6.25전쟁 이후에 저희가 보통 남북한 관계만 주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 가운에서 생긴 이러한 분들의 아픔 이런 것을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쟁의 아픔과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영화 김귀덕, 관객들의 이야깁니다.

[녹취: 관객] "안타까운 역사죠. 근데 저도 이제 처음 들었거든요. 전쟁고아들이 폴란드까지 갔다는 걸, 한국전쟁 고아들은 미국으로 많이 갔었잖아요 이런 역사들을 돌이켜 볼 때 많이 안타깝죠." -관객1

"전쟁 후에 파생되는 사회 문제들이 엄청 크다는 것 지금까지도 그래서 너무 전쟁은 길이 길이 상처로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2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현재 같은 소재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배우 추상미 씨도 이날 시사회에 함께 자리했습니다.

[녹취: 시사회 현장]

[녹취: 추상미 배우 겸 감독] "2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다가 최근에 감독으로 전향을 했습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장편 극영화가 있는데요, 같은 소재로 사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지금 편집 과정에 있어요. 슬픈 역사가 있었고 가장 비극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고아들을 부모의 사랑을 주고 이제 대리부모의 역할을 해 준 민족들의 이야기잖아요. 그 마음 속의 양심만은 간직한 인도주의가 빛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죠."

[녹취: 영화 현장음]

영화에서는 북한의 전쟁고아들이 폴란드에 처음 도착하며 환영 받는 모습, 그리고 북한으로 송환된 아이가 폴란드로 보내온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폴란드인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김귀덕이라는 소녀는 백혈병에 걸리면서 북한 송환 전에 폴란드에서 사망했는데요, 북한 고아들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김귀덕 묘비는 아직까지도 폴란드인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영화 현장음]

[녹취: 시사회 현장음/욜란타 크르소바타 감독] "처음 여기 왔을 때 우선 남한에 지금 기술이 많이 발달되고 높은 빌딩이나 그런 모습들이 있는데 영화의 모습들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모습보다 영화 속에 나오는 김귀덕의 묘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녹취: 영화 현장음]

전쟁의 상처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인간애, 공감과 세월을 뛰어넘는 그리움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 김귀덕, 감독 욜란타 크르소바는 이 영화를 통해서 20세기 전세계가 겪은 전쟁의 상처를 공유하고 또 세계평화와 함께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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