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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쟁 선포' 와전에 미국인들 인터넷 검색 급증


북한 외무성 미국국의 한성렬 국장이 지난해 7월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했다.

지난해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시기는 ‘북한이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허위 사실이 퍼진 때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 대한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하와이와 알래스카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7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입니다.

[녹취: 한 부상] “이번에 미국은 우리 최고존엄을 감히 모독하는 특대형 범죄 행위를 감행함으로써.. (중략) 우리는 미국의 특대형 범죄 행위를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한 부상은 미국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올린 데 대해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한 부상의 발언을 전세계에 송고했고, 또다른 미국 언론 등이 이를 인용 보도하는 과정에서 전쟁 선포의 주체가 미국에서 북한으로 바뀌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곧이어 미국의 인터넷은 한 순간에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VOA’가 인터넷 업체 구글의 검색어 분석 시스템인 ‘구글 트렌드’를 확인한 결과, 지난 12개월 간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북한의 영어 표기인 ‘North Korea’를 가장 많이 검색한 시기는 한 부상의 발언이 나왔던 7월 다섯째 주였습니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어와 별도로 북한과 관련된 질문 중 짧은 시간 내 갑자기 퍼진 것에도 순위를 매기는데, 여기서도 ‘북한이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느냐’ 혹은 이와 유사한 형태의 질문이 1위와 2위, 그리고 5위에서 8위까지 전체 10개 중 6개를 차지했습니다.

한 부상의 말은 ‘가짜 뉴스’ 등을 거치면서 와전된 것이었지만, 미국인들이 ‘북한의 전쟁 선포’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 미국인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가 살해된 지난 2월 중순 ‘북한’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난해 9월9일 주간과,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한 시기, 북한 정권이 ‘풍자’를 법적으로 금지했다는 내용의 외신 기사가 실렸던 시점의 검색 빈도 수가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밖에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체조 국가대표 이은주 선수와 북한의 홍은정 선수가 함께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당시 ‘북한’에 대한 미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50개 주에서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은 하와이와 알래스카 였습니다.

이들 지역은 각각 태평양과 미 대륙 북서부에 위치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두 지역 주민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와이오밍과 인디애나, 버지니아, 델라웨어, 버몬트, 커네티컷 순이었습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12위였습니다.

구글 측은 전체 검색 횟수가 아닌, 각 주의 인구 비율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015년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기간은 8월16일부터 일주일 사이로, 이 때 한반도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 사건 등으로 긴장이 크게 고조됐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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