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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제재 유지"...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최대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제재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 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일단은 전임 오바마 정부와 같은 외교 정책 기조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동을 멈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지도자들이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어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금요일(3일)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웹사이트에 제재 대상 개인 13명과 기업· 단체 12곳의 명단을 게재했는데요. 이들은 이란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란인 외에 아랍에미리트, 레바논, 중국 출신도 포함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미국 등 서방 6개국과 지난해 맺은 핵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가 나오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강도 높게 이란을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3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이란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요. 이란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친절했는지 감사해 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이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자신은 아니라면서 대 이란 강경 정책을 예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사일 발사는 국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지 핵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금요일(3일) 이란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 활동은 다만 방어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미국 정부가 대 러시아 제재는 일부 완화했다고요?

기자) 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어제(2일), 미국의 전자보안 업체들을 비롯한 기술 기업들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연간 5천달러 한도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대 러시아 제재 일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러시아에 전자기기 관련 기술을 수출하려면 FSB에서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인가를 받기위한 수수료 등을 5천 달러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겁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 전자 기기를 러시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는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미국기업들이 러시아 보안국과 거래를 못하도록 규제했던 건가요?

기자) 전체적인 대 러시아 제재는 지난 2014년 이후 시작됐는데요. 당시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점령한 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경제교류를 끊는 제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 러시아 정보당국이 '해킹', 전산망에 불법적으로 침투하는 방법을 통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고강도 제재를 추가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대 러시아 제재를 풀기 시작한 걸로 봐도 되나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친 러시아’ 정책을 예고해왔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대 러시아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조치는 그와 무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인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것도 완화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 내) 산업을 위해 제재의 특정부분을 손 볼 필요가 있는지 살핀 일상적 정책 수행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 러시아 제재를 풀 수 없다는 공식 발표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목요일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연설했는데요.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 통제권을 반환할 때까지는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계속 규탄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즉각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또 “우리는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하길 원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의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고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기존 기조를 지켜나가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은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목요일 (2일) 연설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 러시아’ 기조를 반영하기 보다는, 러시아에 적대적이었던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에 더욱 가까웠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런 조치는 또 있었습니다. 이날 백악관이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당국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정착촌 건설이 중동지역 평화를 해친다고 비판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정착촌 반대 결의안’을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을 비판한 백악관 성명 내용, 더 들여다 봐야겠네요.

기자) 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는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언론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사이의 국경에 해당하는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너머로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착촌 추가 건설계획은 물론, 신규 정착촌 사업을 잇따라 발표했었는데요.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새 정부가 이를 비판한 겁니다.


진행자) 정착촌 사업은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이견이 큰 문제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948년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언한 이래 양측의 분쟁이 계속돼왔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이 지역에서 두 개의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노력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중재로 진행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자국민 거주시설인 정착촌을 짓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거주민들과 충돌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진행자) 전임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8년간 정착촌 확장을 꾸준히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의 입장을 더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새로운 정부가 이전 정권과 차별화를 위해 외교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지만, 선거 운동과 국가 운영은 다르다”라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 기조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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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 2011년 지진 피해를 입었던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1년 일본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로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는데요. 이곳에 있는 1번 원전 원자로 2호기 내부에서 최근 방사능 수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도쿄전력이 금요일 (3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월요일(30일) 촬영한 2호기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대 530Sv(시버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대지진 이듬해인 2012년 실측한 73Sv의 7배가 넘는 양입니다.

진행자) 수치로 들으니까 감이 잘 안오는데요. 어느 정도 위험한 겁니까?

기자) 도쿄전력이 발표한 530Sv는 사람이 30초만 쐬어도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 일본국립방사능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번도 마주한 적 없는 심각한 수치”라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는데요. 물리학계에서는 보통 4Sv 정도 방사능에만 사람이 한차례 노출돼도, 2명 중 1명은 그 영향으로 숨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 1Sv 노출은 즉시 백내장과 실명을 유발할 수 있고요, 임신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1Sv의 10분의 1만 쬐어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진행자) 530Sv면 상당한 수준인데요. 이번 발표에서 또 한가지 위험성이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는 원자로가 3개 있습니다. 1,2,3호기 모두에서 2011년 지진 피해 당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 현상이 발생했었는데요. 녹아내린 핵연료가 원자로 바닥을 뚫고 나오는 ‘멜트스루’ 현상이, 이번에 다량의 방사능이 측정된 2호기에서 확인됐습니다. 도쿄전력 측은 “격납용기 아래 철제 발판 구조물이 직경 1m 크기 정도로 녹아내려 큰 구멍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1호기에서만 멜트스루가 확실시됐었습니다.

진행자) 바닥에 구멍이 생겼다면 핵 연료가 새어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 폐쇄하기 위해 원자로 3기에서 차례로 핵연료를 제거하는 작업을 오는 2021년까지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진 분석을 계기로 주변 주민들의 방사능 피폭 안전대책 마련은 물론, 관련 조사계획의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필요하다고 금요일 (3일) NHK 방송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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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보내는 대사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로 유력시되는 테드 맬럭 영국 레딩대 교수의 부임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의회 최다 의석을 점한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트 베버 대표와 자유당의 기 베르호프스타트 대표는 최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EU를 해체하려는 목표를 가진 인물이 파견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EU주재 미국 대사로 유력한 맬럭 교수를 비판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최근 대사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맬럭 교수는 ‘EU해체론자’로 통합니다. 맬럭 교수는 지난달 26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유로화는 사망선고를 받았고 유로존은 1년 반 내에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었고요. 영국의 EU 탈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나는 과거에 소련 붕괴를 돕는 외교 직책을 맡은 적이 있다. 내가 길들일 필요가 있는 또 하나의 연합체(EU)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EU 조직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미국기업들이 러시아 보안국과 거래를 못하도록 규제했던 건가요?

기자) 러시아보안국에 대한 제재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전체적인 대 러시아 제재는 지난 2014년 이후 시작됐는데요. 당시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점령한 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경제교류를 끊는 제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 러시아 정보당국이 '해킹', 전산망에 불법적으로 침투하는 방법을 통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고강도 제재를 추가했습니다. 미국 기술업체들이 FSB와 일절 거래하지 못하도록 한 건데요. 이번에 이 FSB 관련 제재가 일부 수정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대 러시아 제재를 풀기 시작한 걸로 봐도 되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지난주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친 러시아’ 정책을 예고해왔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대 러시아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이번 조치는 그와 무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인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것도 완화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 내) 산업을 위해 제재의 특정부분을 손 볼 필요가 있는지 살핀 일상적 정책 수행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 러시아 제재를 풀 수 없다는 공식 발표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어제(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연설했는데요.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 통제권을 반환할 때까지는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계속 규탄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즉각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하길 원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의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이후에도 인근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고요.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전임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고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기존 기조를 지켜나가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은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어제(2일) 연설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 러시아’ 기조를 반영하기 보다는, 러시아에 적대적이었던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에 더욱 가까웠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런 조치는 또 있었습니다. 이날 백악관이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당국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정착촌 건설이 중동지역 평화를 해친다고 비판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정착촌 반대 결의안’을 강하게 비난했었고요. 취임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이스라엘 당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을 비판한 백악관 성명 내용, 더 들여다 봐야겠네요.

기자) 네. 백악관은 어제(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는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사이의 국경에 해당하는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너머로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착촌 추가 건설계획은 물론, 신규 정착촌 사업을 잇따라 발표했었는데요.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새 정부가 이를 비판한 겁니다.

진행자) 정착촌 사업은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이견이 큰 문제였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1948년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언한 이래 양측의 분쟁이 계속돼왔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이 지역에서 두 개의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노력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중재로 진행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자국민 거주시설인 정착촌을 짓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거주민들과 충돌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미국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8년동안 정착촌 확장을 꾸준히 반대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의 입장을 더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이번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새로운 정부가 이전 정권과 차별화를 위해 외교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지만, 선거 운동과 국가 운영은 다르다”라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 기조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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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 2011년 지진 피해를 입었던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1년 일본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로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는데요. 이곳에 있는 1번 원전 원자로 2호기 내부에서 최근 방사능 수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도쿄전력이 오늘(3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월요일(30일) 촬영한 2호기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대 530Sv(시버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대지진 이듬해인 2012년 실측한 73Sv의 7배가 넘는 양입니다.

진행자) 수치로 들으니까 감이 잘 안오는데요. 어느 정도 위험한 겁니까?

기자) 도쿄전력이 발표한 530Sv는 사람이 30초만 쐬어도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 일본국립방사능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번도 마주한 적 없는 심각한 수치”라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는데요. 물리학계에서는 보통 4Sv 정도 방사능에만 사람이 한차례 노출돼도, 2명 중 1명은 그 영향으로 숨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 1Sv 노출은 즉시 백내장과 실명을 유발할 수 있고요, 임신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1Sv의 10분의 1만 쬐어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진행자) 530Sv면 상당한 수준인데요. 이번 발표에서 또 한가지 위험성이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는 원자로가 3개 있습니다. 1,2,3호기 모두에서 2011년 지진 피해 당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 현상이 발생했었는데요. 녹아내린 핵연료가 원자로 바닥을 뚫고 나오는 ‘멜트스루’ 현상이, 이번에 다량의 방사능이 측정된 2호기에서 확인됐습니다. 도쿄전력 측은 “격납용기 아래 철제 발판 구조물이 직경 1m 크기 정도로 녹아내려 큰 구멍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1호기에서만 멜트스루가 확실시됐었습니다.

진행자) 바닥에 구멍이 생겼다면 핵 연료가 새어 나올 수 있는 거 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 폐쇄하기 위해 원자로 3기에서 차례로 핵연료를 제거하는 작업을 오는 2021년까지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진 분석을 계기로 주변 주민들의 방사능 피폭 안전대책 마련은 물론, 관련 조사계획의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필요하다고 오늘(3일) NHK 방송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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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보내는 대사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로 유력시되는 테드 맬럭 영국 레딩대 교수의 부임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의회 최다 의석을 점한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트 베버 대표와 자유당의 기 베르호프스타트 대표는 최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EU를 해체하려는 목표를 가진 인물이 파견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EU주재 미국 대사로 유력한 맬럭 교수를 비판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최근 대사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맬럭 교수는 ‘EU해체론자’로 통합니다. 맬럭 교수는 지난달 26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유로화는 사망선고를 받았고 유로존은 1년 반 내에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었고요. 영국의 EU 탈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나는 과거에 소련 붕괴를 돕는 외교 직책을 맡은 적이 있다. 내가 길들일 필요가 있는 또 하나의 연합체(EU)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EU 조직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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