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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 한국서 큰 인기...남북 분단 소재 영화 연이어 개봉


한국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시민들이 영화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CJ엔터테인먼트는 '공조'가 30일 오전 0시 1분에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국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시민들이 영화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CJ엔터테인먼트는 '공조'가 30일 오전 0시 1분에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형사가 함께 수사를 펼치는 내용을 담은 영화 ‘공조’가 지난 설 연휴 기간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습니다. 올해 남북한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가 연이어 개봉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조 예고편] “서울서 북-남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다. 가서 차기성이 잡아오라. 이 수사는 남북 공조 수사이자 극비 수사입니다.”

남한과 북한 형사의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 ‘공조’가 1일로 총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공조’는 설 연휴인 1월 27일에서 30일까지 나흘 간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습니다.

이 영화는 남북한의 형사가 함께 수사를 펼치며 겪는 좌충우돌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긴박한 추격전을 보여줍니다.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 림철령은 서울로 숨어들어간 북한 범죄자 차기성을 체포하고, 위조지폐 동판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남한 형사 김진태는 북한에서 온 림철령을 감시하고, 그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은밀히 방해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공조 예고편] “북한 형사한테 협조하는 척 하시면서 적당히 딴 데로 돌리시면 됩니다.”

두 형사는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건도 해결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부산행, 터널, 판도라 등 재난영화가 많이 개봉된 데 이어 올해는 한국의 주요 제작사와 인기 배우들이 남북 분단을 다룬 영화 제작에 대거 나섰습니다.

최근 촬영을 마치고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 `V.I.P’는 북한에서 온 고위 인사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는 내용입니다.

한국 국정원과 경찰, 미국 중앙정보국 CIA, 북한 보안성까지 연루돼 사건을 수사하다 뜻밖의 결말을 보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한국은 물론 태국, 홍콩 등 해외에서도 촬영해 다양한 영상을 담았습니다.

2일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강철비’는 남북한 간 전쟁의 위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쿠데타로 치명상을 입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한으로 숨어 들어가면서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위기를 그립니다.

1월 말 촬영에 들어간 ‘공작’은 남북한 간 첩보전을 담은 영화입니다. 1990년대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남한의 첩보원이 북한에 잠입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밖에 가상의 한반도 상황을 배경으로 한 첩보물 ‘413’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413’은 한반도를 노리는 국제 음모세력으로부터 남과 북을 지키려는 한국의 대통령과 그를 돕는 비밀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한국에서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는 이유로, 분단 상황과 첩보, 전쟁 등의 내용이 극적인 초대형 영화를 만들기에 좋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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