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날씨가 꽤 매서워졌다지요. 날씨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꽁꽁 얼었습니다. 서울이 영하 8도, 춘천 영하 11도, 부산도 영하 3도로 시작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1도에 머물렀는데요. 바람이 차 체감기온은 더 떨어졌습니다. 내일 서울과 중부지방은 역시 영하의 기온에 눈 소식까지 더해져 더 추워진다고 하는데, 겨울 추위야 대비할 수 있지만 충분한 눈과 비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 겨울가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한반도 동쪽, 부산, 울산과 경주, 포항, 강원도 양양과 고성 속초등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경기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은 겨울 가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올 겨울은 눈과 비 소식이 적은 것 같기도 하네요.
기자) 일부 지역은 평년에 비해 최근 강수량이 4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눈과 비가 적게 내린 따뜻한 겨울 덕에 사람들의 활동은 가벼웠지만 일부 지역의 땅과 저수지, 강은 밭에 물 대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금 전국을 휩쓸고 있는 조류독감으로 큰 피해를 본 충남지역은 극심한 물 부족까지 겹쳐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구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다음달에는 봄 농사는 물론 생활용수 수급도 걱정해야 하는 가뭄 심각 단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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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식품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최근 한국-중국의 밀접한 관계로 유지되거나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에 따른 것이라고 직접적인 단정은 할 수 없지만 최근 대 중국 수출통관 절차가 강화되는 등의 규제가 심해지고 있고, 대규모 여행객을 한국으로 실어 나르던 전세비행기 운항 금지 소식, 화장품 수입 불허 소식에 중국 의존도가 큰 식품기업들이 수출과 현지 사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중국과의 무역을 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히 많을 텐데 걱정이 크겠군요.
기자) 대기업의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해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만 한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분유, 우유, 삼계탕 업계가 대표적인데요. 이들 기업의 공통적인 애로는 중국이 최근 수출 품목을 줄이고, 제품 성분 관련 규정을 강화시켰고, 판매량도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었고, 한국 기업이 중국 진출 활로를 열게 됐는데요. 초기 호의적이었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전후로 한 변화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의 수출 계획 수정도 검토하는 기업이 있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업계도 다양하군요. 화장품업계도 비상이라구요?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중 가장 많이 사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화장품이었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뜨면 매장에 진열된 화장품이 모두 없어지다시피 할 정도로 호응이 좋은 품목인데요. 어제 중국 정부가 한국 화장품 수입을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잇따른 규제에 한국의 관광업계, 호텔업계, 면세점 등도 2주 뒤로 다가온 설 명절기간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에 중국 관광객 없는 성수기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문제가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무역 보복 조치로 판단될 경우라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한국 정부는 오는 13일 열리는 한중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금수조치 문제를 공식안건에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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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입니다. 이제 전직 인사가 됐네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한국 귀국 소식도 크게 다루어지고 있군요.
기자) 미국 시각으로 오늘(11일) 출국해 내일(12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이 큰 뉴스입니다. 10년 가까이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으로 활약하면서 국제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한 한국의 국가적 인물의 귀향이고,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유력한 대선 후보의 귀국인 만큼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귀국을 하루 앞 둔 오늘 서울 마포에 자리를 잡은 반기문 대선캠프가 첫 기자회견을 열면서 공식활동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반 전 사무총장의 한국에서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주목 받고 있는 것 같군요? ‘지하철 귀가’, ‘승용차 귀가’ 이런 제목을 단 보도 기사도 눈에 띄는군요.
기자) 반 사무총장의 귀국 의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한국 도착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시민들을 만나 프리허그 행사를 열며 서민 중심의 민생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오늘 반기문캠프에서 밝힌 바로는 퇴근길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 공항에서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에 사당동 자택으로 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 하루 뒤인 13일 대선출마 후보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 방문 이후부터는 광주와 진도 팽목항,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진해 봉하마을,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등 이념과 지역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반기문 캠프는 ‘국민화합과 국가 통합’이 귀국 행보의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반 전 사무총장의 귀국 후 의전에 대해 국무총리급 경호를 제안했지만 반 전 사무총장은 경호를 가급적 줄여달라고 당부 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국내적 상황을 감안해 한국 정부차원의 공식 환영행사는 별도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반 전 사무총장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정부인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으로 전직 유엔사무총장 자격의 예방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