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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금창리 인근서 미사일 기지 추정 시설 포착…이란 미사일 시설과 흡사'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금창리 인근 산악지대. 왼편에 사일로(silo)로 불리는 지하 미사일 격납고로 추정되는 시설이 있고, 오른편에는 조립과 관측용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구글어스 이미지.

북한 평안북도에서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이 포착됐습니다. 이란에 설치된 것과 같은 크기의 미사일 발사용 격납시설이 관측됐고, 조립과 관측 용도로 보이는 건물과 폭이 넓은 도로 등이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로운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이 포착된 곳은 평안북도 금창리 인근의 산악지대입니다.

지난 10월 한국 군 당국이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장소로 지목했던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북쪽으로 약 2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기지는 미사일 발사 격납고와 조립용 건물, 관측동으로 추정되는 시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기지를 발견한 인공위성 분석업체 ‘스트래티직 센티널(Strategic Sentinel, S2)’사는 27일 ‘VOA’에, “(해당 기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곳으로, 현존하는 북한의 미사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쪽 2개 사진은 금창리 인근에 만들어진 사일로 추정 시설. 아래는 이란 타브리즈 미사일 기지의 사일로. S2 제공.
위쪽 2개 사진은 금창리 인근에 만들어진 사일로 추정 시설. 아래는 이란 타브리즈 미사일 기지의 사일로. S2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일로 (silo)로 불리는 지하 미사일 발사 격납시설입니다. 7.4m 크기의 슬라이딩 덮개로 가려져 있는 이 시설은 덮개의 크기는 물론, 전체적인 모양과 배기 분출구 위치 등이 이란 타브리즈 미사일 기지의 것과 동일하다고 S2는 분석했습니다.

S2에 따르면 이란의 사일로는 북한의 관련 기지 보다 앞선 2000년에서 2003년 사이에 건설됐습니다.

이 업체의 라이언 바렌클루 대표(CEO)는 “이란이 사일로 디자인을 북한에 제공한 것”이라면서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하고, 구체적인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과 일본 언론 등은 이란 미사일 전문가들이 북한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이 북한의 노동과 대포동 미사일을 본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의 탈 인바르 우주연구센터장은 지난 4월 미 하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분출시험에서 공개된 추진체가 이란이 개발한 것과 사실상 같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북한과 이란에서 발견된 미사일 발사 격납시설이 같은 모양과 크기를 갖추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건 처음입니다.

조립 및 관측 시설을 확대한 사진. 조립 시설은 각각 27m와 31m로 중간에 큰 공간이 있다. 두 건물 사이에 있는 작은 건물은 관측 시설로 추정된다. 또한 폭이 넓고, 큰 회전이 가능한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S2 제공.
조립 및 관측 시설을 확대한 사진. 조립 시설은 각각 27m와 31m로 중간에 큰 공간이 있다. 두 건물 사이에 있는 작은 건물은 관측 시설로 추정된다. 또한 폭이 넓고, 큰 회전이 가능한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S2 제공.

사일로에서 외길을 따라 약 300m 떨어진 지점에는 3개의 대형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중 2곳은 미사일 조립을 위한 시설로 추정되는데, 각각 27m와 31m의 길이로, 건물 사이에는 35m 길이의 공터가 있습니다. 또 공터 앞쪽으로 자리한 나머지 한 개 건물은 미사일 발사 관측시설로 추정됩니다.

S2의 네이선 헌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건물의 크기로 봤을 때 조립 시설이 노동미사일 등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네이튼 헌트 COO] “The launch vehicle processing…”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왼쪽)과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가운데), 금창리의 미사일 기지 추정 시설을 비교한 사진. 조립 및 관측 시설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 S2제공.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왼쪽)과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가운데), 금창리의 미사일 기지 추정 시설을 비교한 사진. 조립 및 관측 시설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 S2제공.

이에 반해 단일 건물로 이뤄진 동창리와 무수단리의 조립 시설은 길이 55m로, 대포동과 같은 매우 큰 미사일 발사 준비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왔습니다.

다만 조립 시설과 사일로 사이의 거리가 동창리나 무수단리 발사장의 조립시설과 발사대의 거리와 비슷해, 전체적으로 유사점을 갖추고 있다고 바렌클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헌트 최고운영책임자는 조립 시설 주변에 폭 6m의 대형 도로와 큰 차량이 회전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은 해당 기지에 대형 트럭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조립 시설 반경 2km 이내에는 기지와 관련된 여러 개의 건축물이 목격됐습니다. 조립 시설에서 북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식으로 보이는 건물이 포착됐는데, 바렌클루 대표는 이 건물이 미사일 기지의 지휘본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립 시설에서 남쪽으로 1km 떨어진 산 정상에는 원격 측정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금창리 일대의 모습. 아래 왼쪽 사진은 지휘본부로 추정되는 건물이 나타나 있고, 오른쪽은 조립 및 관측 시설과 사일로로 연결되는 6미터 폭의 도로가 보인다. S2제공.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금창리 일대의 모습. 아래 왼쪽 사진은 지휘본부로 추정되는 건물이 나타나 있고, 오른쪽은 조립 및 관측 시설과 사일로로 연결되는 6미터 폭의 도로가 보인다. S2제공.

금창리는 지난 1999년 미국이 북한의 지하 핵시설로 지목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그 해 미국 측의 현장조사를 허용했지만 미국은 해당 지하시설에서 핵 관련 움직임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기지는 이 지하시설 입구에서 약 700m~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는 미국의 상업위성 업체인 디지털글로브 사가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촬영한 사진이 이용됐습니다. 일반에 공개된 이 지역 사진 중 가장 최신 것들입니다.

바렌클루 대표는 북한이 해당 기지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 전직 정보당국 관리는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창리에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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