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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탈북민 애환 담은 연극 '할배 동화'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오태영 작가의 연극 ‘할배 동화’ 공연이 오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분단과 이산가족, 그리고 탈북민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따뜻하게 그린 연극이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헬로서울 오디오] 탈북민 애환 담은 연극 '할배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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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 1세대 실향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탈북민을 그린 연극 ‘할배 동화’ 공연이 오는 25일까지 열립니다.

[녹취: 현장음]

할배 동화는 북한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 실향민이 치매를 앓으면서도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탈북 여성을 자신의 딸이라 착각하는 이야기를 통해 분단과 탈북의 문제를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만든 연극인데요, 연출을 맡은 이우천 씨입니다.

[녹취: 이우천, 연출] “<할배 동화>는요, 1세대 실향민이라고 하죠? 6.25 때 월남한 실향민의 얘기예요. 지금 이 실향민 분들이 돌아가실 나이가 됐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 고향에 가고 싶어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런 어떤 실향민들이 갖고 있는 아픔, 외로움, 이런 것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작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오태영 작가의 통일연극, 그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그간 작품에서 한반도의 정치 상황을 풍자하며 역설적으로 통일 문제를 다뤘다면, 이번 ‘할배 동화’에서는 북한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 한 실향민의 눈물과 회한을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의 아픈 모습을 감싸고자 했습니다.

[녹취: 이우천, 연출] “오태영 작가님이 젊었을 때부터 통일과 관련된, 혹은 남북 문제와 관련된 작품을 계속 써왔어요. ‘오태영 통일시리즈’ 5탄인데, 지금까지 4탄까지 계속 통일과 관련된 작품을 써 왔고, 선생님이 그런 작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물론 그것이 우리 한국이 해결해야 될 가장 큰 사회적 문제라고 보시는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는 선생님의 개인사랄까, 그런 것들이 어떤식으로든 연관이 돼 있어서, 작가님이 일단 그런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작품을 많이 쓰다 보니까, 또 그런 작가의 작품을 제가 연출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아요. 외부에서 봤을 때는.”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노인은 동화 속 왕자님이 전해준 물건을 전달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데요, 주변에서는 치매노인의 이 말에 마지못해 맞장구를 해주지만, 결국은 모은 인물들이 이 노인과 함께 동화 속 인물이 됩니다.

[녹취: 이우천, 연출] “ ‘별노인’이라는 실향민인데, 이 실향민이 치매에 걸렸어요. 그런데 자기가 북에 두고 온 딸이 있는데, 이 실향민 노인이 잘 가는 다방에 어떤 아가씨가 있는데, 그 아가씨가 자기 딸이라고, 자기 집에 가서 같이 살자고 계속 떼를 쓰는 거죠, 치매 노인이고 하니까. 그런데 이 아가씨는 북에 살다가,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탈북한 탈북자 여성이에요. 그런데 말투가 북한 말투를 쓰고 하니까, 이 별노인이 자기 딸인줄 알고, 딸이라고 계속 우기고 이러는 이야기인데, 나중에 별노인이 북에 있는 고향에 가고 싶어 해요. 그런데, 이 동네에는 4인방 노인이 계세요. 유쾌하고 놀기 좋아하고 그런 노인들인데, 이 노인 네 분이 이 별노인의 사정을 알게 되고, 가짜로 연극을 꾸며요. 여기가 북한의 별노인이 살던 고향이다, 공간도 대충 비슷하게 꾸미고, 이 분들이 옛날에 별노인이 북한에서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 역할을 해서, 어차피 별노인이 치매노인이니까, 그렇게 사실적으로 안 해도 별노인은 믿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이 네 노인들이 탈북자 여성과 같이 합심해서, 별노인의 고향, 그리고 별노인의 고향 친구들 역할을 해서, 실제로 별노인이 자기 고향에 왔다고 착각하는, 그런 경험을 선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죠.”

주인공 별노인 역은 지난 1969년부터 연기를 해 오고 있는 원로배우 정현 씨가 맡았습니다.

[녹취: 정현,배우] “우리 민족이 우리가 원하지 않든, 이념과 전쟁으로 인해 갈라져서, 이산가족을 만들고,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탈북을 해서 남쪽으로 내려오고, 요즘에 탈북자에 대한 문제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문제고, 남북관계가 별로 좋지 않아가지고 이산가족 상봉, 그런 것도 없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거의 이 세상을 뜨잖아요. 그런 얘기를 아주 동화적으로 풀어가는 그런 연극입니다.”

별노인이 자신의 딸로 착각하게 되는 탈북 여성 ‘미숙’ 역은 배우 한보람 씨가 맡았는데요, 한보람 씨는 이번 역할을 위해 탈북 여성의 삶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녹취: 한보람, 배우] “사실 솔직히 말해서 탈북 여성에 관해서 저의 사회적인 관심이 있지는 않았었어요, 솔직히. 왜냐하면 그들에 대한 삶을 텔레비전에서 잠깐 봤을 뿐이지 깊이 들여다보지는 않았는데, 탈북 여성 역할을 맡으면서, 아무래도 정보가 별로 없어서, 뉴스도 많이 찾아보고, 특히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어요. 탈북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도 굉장히 많고, 탈북 여성들이 직접 고백하는 이야기도 많고, 그런데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작년에는 1천200명 이상이 탈북을 했는데, 그 중에 70% 이상이 여성이고, 젊은 여성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대부분 다방으로 많이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유흥 쪽에. 왜냐하면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으니까.”

배우들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단과 이산가족의 문제를 동화 속 이야기처럼 표현한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녹취: 정현, 배우] “꼭 내 일 같고, 남의 일이긴 하지만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는.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니까.”

[녹취: 한보람, 배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남한에서도 당신들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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