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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 “유엔 북한인권 결의 환영”


지난해 12월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 논의에 앞서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왼쪽 3번째)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그레이스 조 씨(왼쪽 2번째)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 논의에 앞서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왼쪽 3번째)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그레이스 조 씨(왼쪽 2번째)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한 목소리로 환영했습니다. 북한인권 유린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국제사회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민간 차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유엔총회가 12년 연속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번 결의안에 한층 진일보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특히 이번 결의안에 북한 당국이 외국에 파견한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 침해를 우려한 대목에 주목했습니다.

정베드로 대표는 북한 독재자가 외국 파견 노동자들의 임금을 핵실험 등 무기 개발과 통치자금으로 쓰고 있다며,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가 본격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베드로 대표는 북한 인권단체들이 10여년 전부터 이들 노동자들의 인권 참상을 조사하고 폭로해 온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녹취: 정베드로 대표 / 북한정의연대] “그동안 NGO들 또 현장 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그곳에서의 사실과 실태를 파악해서 보고했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정부기관이나 NGO가 그것을 인용해서 국제사회에 많은 보고를 했었고 실질적으로 북한인권 결의안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대북 민간방송 ‘자유북한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민 대표는 이번 결의안에 북한 리더십이 통제하는 기관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한 표현이 들어간 데 대해 크게 환영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과거 정권 때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인권 유린 책임을 거론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며, 이번 결의안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조직적 범죄라고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아무리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도 정작 북한 주민들이 모르면 효과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민간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성민 대표 / 자유북한방송]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이 관심을 갖고 있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 라디오라던가 전단을 통해서 이런 사업을 끊임없이 벌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 ICC 법정에 세우기 위해선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탈북민들의 인권 유린 실태 증언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 “많은 증거자료들을 저희가 제시해서 정말 극악무도한 김정은의 반인륜적 대량학살, 노예, 절멸 이런 행위들이 당장 멈춰져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증거를 많이 축적함으로써 ICC 소추가 이뤄져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우는 날이 꼭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NK지식인연대는 이에 앞서 19일 서울에서 ‘ICC 제소, 북한인권 가해 사실 증언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인권 침해에 직접 참여했던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공개했습니다.

또 탈북민들의 이런 증언자료들을 오는 23일 ICC에 제출하고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도 제출할 방침입니다.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도 결의안 채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유엔 북한인권 결의에 대해 부당한 내정간섭이라는 식의 억지 논리를 펴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도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베드로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만 할 게 아니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최대한 확산시켜 이들 나라들도 북한 지도부에 인권 문제를 개선토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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