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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해서 표류하던 북한 선원 8명 송환…북한, 아무 반응 없이 인수


지난 2011년 3월 한국 해군이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어선과 어부들을 북쪽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3월 한국 해군이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어선과 어부들을 북쪽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해양경찰이 최근 동해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8명과 선박 2척을 북한으로 송환했습니다. 북측은 이들을 인도하겠다는 한국 측의 통보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선원과 선박을 인수해 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해양경찰이 최근 동해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8명과 선박 2척을 19일 오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19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한국 통일부] “오늘 오전 9시 50분경에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8명과 선박 2척을 북한에게 (북방한계선 인근 공해) 해상에서 인계를 하였습니다. 북측은 9시 58분경부터 예인하기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한국 정부가 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을 북측에 송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동해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3명을 판문점에서 인도한 이후 1년 만입니다.

한국 해양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과 12일 사이 동해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 3척을 잇달아 발견하고 선원 8명을 구조했습니다.

북한 선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이들 선원들을 송환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협의하기 위해 판문점 남북연락관 접촉 통로와 서해 군 통신선 등을 이용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던 북측은 한국 측이 통보한 일정에 맞춰 경비정과 예인선을 동해 북방한계선 부근 공해에 보내 이들을 인계해 갔다고 정준희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한국 통일부] “(연락을) 취해 온 것은 없었고요. 어제 17시경부터 해상인계와 관련해서 우리가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서 호출을 했는데 북측에서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15일) 판문점 (확성기 방송을 통해) 통지한 대로 그들이 그냥 나온 것입니다. ”

북측은 지난 2월 10일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하면서 남북 간 연락 통로도 모두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휴대용 확성기로 19일 오전 동해 북방한계선에서 북한 선원과 선박을 인도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당시 판문점에서 근무하던 북한 군인들은 이 통보 내용을 기록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해양경찰이 구조한 북한 선박 3척 가운데 한 척은 수리가 불가능해 북한 선원들의 동의 아래 해상에서 폐기됐습니다.

북한 선박 3척은 기관 고장 등으로 최대 3개월을 표류했고 이 과정에서 식량과 물 부족을 겪으면서 10명 정도의 북한 선원이 아사한 것으로 선원들이 진술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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