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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인권 압박해야”…유럽 선거철 반이민정서 가열


앙겔라 메르켈(앞줄 오른쪽 두번째) 총리를 비롯한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지도부가 7일 에센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폐막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있다. 무대 화면에 국기와 메르켈 총리의 얼굴이 함께 비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 추방당한 반체제 인사들이 수요일(7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고, 타이완을 독립국가로 인정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에서 각국의 큰 선거를 앞두고 ‘반난민’,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들여다보겠고요. 이어서 인도네시아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군요?

기자) 네. 수요일(7일) 미 의회 청문회에 중국에서 추방당한 과거 정치범 출신 인사들이 출석해 증언했는데요. 증인들은 다음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쪽으로 정책 전환을 이뤄야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미국이 타이완을 완전한 “민주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정치범 출신들이라고 하셨는데, 증인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의견을 밝혔습니까?

기자) 먼저 증언한 레비야 카디르씨는 이슬람계열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지도자입니다. 카디르씨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 때문에 인권문제 제기를 포기한다는 어떠한 신호만 보여도, 중국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고요. 중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18년동안 투옥됐던 웨이징솅씨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중국과의 통상 마찰이 생길 것이라는 위협을 뛰어넘어야한다”고 미국의 새 정부에 촉구하면서 “미-중 경제전쟁이 벌어지면, (오히려) 중국 측은 미국 시장을 잃게되는 위험을 감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던 양지안리씨는 “트럼트 당선인은 미국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춰서, 중국이 민주화되도록 압박해야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중국 정권의 취약한 부분을 직접 공격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권의 취약한 부분이란 인권 문제를 말하는 것 같은데, 다른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요?

기자) 미국이 타이완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양씨는 “타이완의 정통성을 인정해, 완전한 민주국가의 지위를 인정하는” 쪽으로 미국의 관련정책 방향을 바꿔야하고, “타이완이 국제사회에서 온전한 구성원으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승인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탄압받았던 증인들의 이런 정책 제안에 대해서, 의원들도 호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미국 새 정부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어야한다”고 말했고요, 지난 공화당 대통령후보 선출 과정에 나섰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이날 청문회에서 인권문제를 대 중국 정책 우선순위에 놓아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중국에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의 대 중국 강경책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과 군비를 대폭 증강해야한다고 목요일(8일)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트 당선인의 외교정책이 “상호이익을 동반하지 않고, 미국의 이익만을 챙기는” 미국 우선주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눈에는 눈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중국의 군비 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전략핵무기 개발과 지상발사형 이동식 핵미사일 DF-41 배치를 더욱 확대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구시보는 전날(7일)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하지만, 중국에 어떤 위해도 가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새 행정부를 경계하는 사평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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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최근 유럽에서 반이민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구체적인 수치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영국의 대형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최근 유럽 12개국 시민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민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내용을 목요일(8일) 공개했는데요. ‘주변에 외국인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 우리나라처럼 안 느껴진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32.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세명 중 한명이 이민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셈인데,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주요국가에서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에서는 이런 응답이 44%, 프랑스에서는 47%에 달해서, 거의 절반이었는데요. 최근 정부의 난민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면서 개헌안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탈리아에서는 52%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유럽 매체들은 이들 주요 국가들의 반이민 정서에 우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 언론들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요국가들의 반이민 정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나라들이 정치적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개헌안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탈리아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임했고요, 차기 정부를 꾸리는 과정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선거, 독일에서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를 예정인데요. 이 같은 반이민 정서에 기댄 극우성향 정치인들이나, ‘포퓰리스트’, 대중영합주의 정치세력이 확산될 것을 현지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이 유럽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얼마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인 자유당(FPO)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결선까지 진출했습니다. 일요일(4일) 결선 투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전 녹색당 당수에게 패하긴 했지만, 유럽에서 첫 극우 대통령이 나올지 주목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프랑스에서는 내년에 대선이 실시되는데요. 경기 침체와 난민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여서, 좌파 진영이 외면받는 와중에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따라 우파와 극우파 사이에서 차기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우파 보수정당인 제1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와 함께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존 정치인들도 이런 여론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난민들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난민포용정책’을 이끌어온 정치인으로 유명한데요.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에서 온 난민 혹은 이민 가정 출신이 올해 독일 주요지역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지르는 와중에서도 난민문호를 닫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 주목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입장에 변화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진행자)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포용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있나요?

기자) 메르켈 총리가 화요일(6일) 전당대회에서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로 재선됐는데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다시는 대규모 난민을 조건없이 수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말 기자회견에서 “난민에 대한 문호개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서 입장이 바뀐건데요. 현지 언론들은 내년 총선에서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약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우 포퓰리즘 정치세력에 패하지 않기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전통 여성의상인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모두 가린 뒤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는 복장이고요, 니캅은 눈만 내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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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인도네시아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군요?

기자) 네. 수요일(7일) 인도네시아 서부 지역 일대에서 규모 6.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서, 지금까지 사망자가 102명에 달한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기구 측은 부상자수도 7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당국은 첫 지진 이후에 이어진 여진이 100여 차례에 이르렀다고 밝혔고요, 여진 중에서도 5차례는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해당지역이 지진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평양을 둥그런 고리 모양으로 둘러싼 지역 일대에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몰려있어서,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데요.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 중심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주에는 ‘불의 고리’ 반대편에 있는 남미 페루 동남부에서 규모 5.5의 강진이 발생해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최근 한달동안 13차례나 된다고요?

기자) 미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은 모두 16건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3건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호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피해가 몰린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는 2주동안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 적십자사를 비롯한 현지 당국과 구호기관들이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보호에 나서고 있는데요. 파괴된 주택만 10만채가 넘는 것으로 집계돼서, 관련 피해를 수습하려면 현지 당국의 장비와 인력, 물자만으로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 당국이 구호활동 참가를 준비하고 있고요. 다른 나라들도 동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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