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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북한 문제에 관심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정책 구상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그의 북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어 의지를 확실히 밝힐 것을 제안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협의에서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만간 취임할 것이기 때문에 국제 현안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견해를 듣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협의에서 진정 집중하고 싶었던 안건은 중동과 북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발언에서는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욕타임스 신문은 내가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나 부정직한 이들인가.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중 여러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하거나 두 나라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발언을 거듭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많은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외교안보 청사진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산적한 국제 문제들을 그가 어떻게 다룰지 아직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신문은 지난 10일 사설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시리아, 수니파 무장단체 ISIL등을 트럼프 당선인이 직면한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이는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은 모든 동맹에 대해 핵우산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안보 공약은 손쉽게 돈을 뽑아내는 협상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도 사설에서,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아시아 동맹들에게 상반된 신호를 보냈지만, 당선인으로서는 재빨리 이들 나라들에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상호방위조약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선 기간 한국과 나빠진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으로 분석했습니다.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바 있는 피터 브룩스 씨는 12일 `뉴욕포스트’ 신문에 “트럼프는 아시아 동맹들이 북한과 맞서 싸우도록 도울 것”이라는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브룩스 전 부차관보는 이 기고문에서 “아시아 동맹들과의 관계는 누가 돈을 얼마나 더 내느냐가 전부가 아니”라며 “한국과 일본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적과 싸우는 것보다 적이 공격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저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룩스 전 부차관보는 동맹관계는 미국의 국익에 광범위하게 중요하다며 “동맹과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동맹 없이 싸우는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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