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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인류의 화성탐사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2년 8월 화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2년 8월 화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유럽우주국과 러시아의 공동 화성 탐사선이 지난 일요일,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모선에서 분리된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는 현재 통신이 두절된 상황입니다. 반면 이미 화성 탐사를 시작한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인 화성과 인류의 화성 탐사 여정 살펴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입니다.

“왜 화성인가?”

지금까지 인류가 직접 방문한 천체는 달이 유일합니다. 196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린 아폴로 11호 덕분에 인류는 달에는 동요 속에 나오는 토끼는 물론이고, 어떠한 생명체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인류는 달에 이어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인 화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천문학이 시작된 이래 화성은 인류에게 잘 알려진 천체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태양계 행성 중에서는 화성이 지구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화성이 이미 포화 상태인 지구별을 대체할 인류의 새로운 거주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구와 화성 비교”

태양계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순으로 이어지는데요. 지구는 태양과의 거리가 약 1억5천만km, 화성은 2억2천800만km입니다. 그리고 지구와 화성 간의 거리는 평균 2억2천500만km입니다. 여기서 평균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구와 화성은 각각 태양을 가운데 두고 공전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더 멀어지고 어떨 때는 더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 건 2003년으로 당시 5천630만km까지 좁혀졌는데요. 이는 6만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화성의 지름은 지구의 약 절반 정도고요.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공전 속도는 지구가 초속 약 29.8km, 화성은 초속 23.3km로 지구보다 조금 느린 편입니다.

또 지구는 1년이 365.25일이지만 화성의 1년은 687일입니다. 하지만 하루는 24시간 37분으로 지구와 거의 비슷하고요. 화성의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63도로 몹시 춥습니다.

지구의 대기권은 질소와 산소 등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화성은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질소, 그리고 일부 수증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화성 탐사 일지 “

1877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인 '조반니 스키아파렐리'가 천체 망원경으로 화성의 표면에서 수로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이래, 인류는 수많은 우주선을 쏘아 올리며 화성 탐사를 해왔습니다. 이번에 유럽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쏘아 올린 착륙선의 이름도 바로 이 ‘스키아파렐리’입니다.

1960년 10월 첫 발사를 시작으로, 화성 탐사선을 우주에 먼저 띄운 건 구소련이었지만, 화성의 표면 사진을 찍어 보내는 데 성공한 건 1964년, 미국의 탐사선 ‘마리너 4호’였습니다. 하지만 사진에는 수로는 없고, 운석이 충돌해 생긴듯한 구덩이만 보였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개념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개념도.

이후 미국과 구소련은 계속해서 탐사선을 쏘아 올렸고, 1971년 미국의 마리너 9호가 화성 궤도에 첫 진입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1975년에 미국의 쌍둥이 탐사선인 바이킹 1호와 2호가 감격적인 화성 착륙에 성공합니다.

이 바이킹 1호와 2호는 화성의 대기와 토양의 성질 등 화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내긴 했지만 혹시 화성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잔뜩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21세기 들어 인류의 화성 탐사는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2003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이번에는 화성의 표면을 누비고 다니면서 탐사할 수 있는 쌍둥이 로봇 차량, '스피리트(Spirit)'와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냈습니다. 이 두 쌍둥이 화성탐사 로봇 차량은 이듬해부터 화성표면의 영상을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보다 정교하고 보다 몸짓이 큰 로봇 차량인 '큐리오시티(Cutiosity)'가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큐리오시티는 4년째 화성의 표면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화성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큐리오시티 덕분에 인류는 화성에서 물이 고인 호수의 흔적과 미생물의 흔적도 발견해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유럽의 공동 탐사선도 지구에서 발사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10월 16일, 화성 궤도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19일 화성 착륙을 시도하던 중 교신이 끊기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2003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이래 우주개발에 우뚝 서겠다는 의미의 ‘우주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는 화성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인류는 언제 화성에 갈 수 있을까”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는 화성 탐사를 넘어 화성 거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사는 2030년에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우주개발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미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의지를 재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오는 2025년까지 인류의 화성 진출을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하며 보다 공격적인 화성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지구에서 화성에 가는 데만 평균 80일에서 150일이 걸리고요. 화성에 도착한 후 머물 공간과 식량, 물 같은 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제기됩니다.

[녹취: 영화 마션의 한 장면 ]

화성 탐사를 소재로 한 미국의 공상과학 영화 '마션'의 한 장면입니다. 화성 탐사 도중 화성에 홀로 남겨진 영화속 주인공은 식량이 떨어지자 감자를 심고 재배하는데도 성공하는데요. 과학자들은 이러한 영화 속 장면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나 스페이스X의 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된다면 인류는 10년에서 15년 안에는 화성에 발을 디딜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제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모습들이 현실화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화성과 화성 탐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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