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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번째 유인 우주선 성공...'브릭스' 자체 신용평가사 신설


중국의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가 17일 아침 간쑤성 주취안에 있는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중국의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가 17일 아침 간쑤성 주취안에 있는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오늘(17일) 오전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조만간 자체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겠다는 중국의 우주개발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러시아와 인도, 중국 등 5개 신흥경제국들의 모임인 ‘브릭스’ 정상회의가 자체 신용평가기구 설립에 합의하고 어제(16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어서, 타이완에서 중국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를 확대한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군요?

기자) 네. 중국의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가 오늘 아침 간쑤성 주취안에 있는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약 15분여 뒤에 장유샤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이 발사 성공을 선언했고요, 이 장면은 관영 CCTV를 비롯한 주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CCTV 화면을 통해 선저우 11호가 발사 뒤 상당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치솟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나절이 지난 지금도 속보 형식으로 선저우 11호 관련 소식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사람을 우주에 보낸 게 6번째인데, 이번 우주선 발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오는 2020년대에 세계에서 유일한 우주정거장, 다시 말해 사람이 우주공간에 장시간 머물면서 생활하고, 정보 수집과 각종 실험 등 임무를 수행할 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선저우 11호가 이 우주정거장의 설치와 운영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진행자) ‘유일한’ 우주정거장을 중국이 갖게 된다고요? 지금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중인 우주정거장이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가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스테이션(ISS)’, 흔히 국제우주정거장이라고 부르는 시설을 공동 운영중인데요, 이게 2024년에 수명을 다합니다. 미국과 러시아 우주 당국은 향후 우주정거장 대체 계획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 2022년에 궤도 진입을 목표로 추진중인 중국의 우주정거장 계획이 성공하면 2년 뒤부터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나라가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선저우 11호가 어떤 식으로 우주정거장 운영 준비를 하게 되나요?

기자) 중국이 현재 ‘천궁’, ‘하늘의 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톈궁 2호’ 시험용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 위에 올려놓고 있는데요. 이번에 선저우 11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2명은 톈궁 2호에 도착해 한달 동안 머물면서 우주물리학과 식물재배실험, 의학관련 실험에 더해, 2020년부터 운영할 상설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체계 등을 점검합니다.

선저우 11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징하이펑(왼쪽)과 천둥.
선저우 11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징하이펑(왼쪽)과 천둥.

진행자) 이후 우주정거장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죠?

기자) 중국은 내후년께 우주정거장의 몸체라고 할 수 있는, 우주비행선 ‘톈허 1호’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톈허 1호는 이번에 선저우 11호 우주비행사들이 톈궁 2호 시험용 우주정거장에서 실험할 내용을 토대로 제작되고요, 톈허 1호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2년동안 적응기를 거쳐 2020년에 우주정거장 계획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진행자) 중국의 유인 우주선 사업, ‘선저우 프로젝트’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기자) ‘선저우’는 ‘신주’, ‘신의 배’라는 뜻으로 지난 1992년 중국 정부가 10년 안에 사람을 우주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워 시작한 장기 우주개발계획입니다. 1999년에 무인우주선을 우주공간에 보냈고요, 2001년에는 원숭이를 태운 2호가 발사됐습니다. 이듬해에는 사람과 같은 모습과 크기의 인형을 태운 3호가 우주로 향했고요, 계획 착수 10년에서 1년이 더 지난 2003년,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에 중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양리웨이가 탑승했습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였습니다.

진행자) 유인우주선 외에도 중국이 다양한 우주개발 사업을 진행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얼마전 달에도 우주선을 보냈고요, 화성탐사 계획도 추진중입니다. 2013년 12월에는 달 탐사선 ‘창어 3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고요, 이때 달에 남겨둔 ‘옥토끼’라는 이름의 달 탐사로봇 ‘위투’는 972일 동안 달에 머물면서 인류 역사상 최장기 달 탐사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국은 2020년을 목표로 화성탐사선 발사 계획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주정거장 계획도 2020년, 화성탐사선 계획도 2020년이 목표네요?

기자) 이듬해인 2021년이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입니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창건 100주년에 맞춰 ‘우주굴기’, ‘우주개발에 우뚝 일어서 이름을 떨친다’는 목표를 완성할 국정과제를 내놓고 있는데요, 이 때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을 따돌리고 최고의 우주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체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1년을 ‘샤오캉’,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정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기존 우주강국들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 1969년에 이미 달에 사람을 보내고, 2012년 화성에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를 착륙시켰던 미국에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030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2025년까지 인류의 화성 진출을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했고요, 이를 위한 시험용 로켓을 꾸준하게 발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유럽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화성 생명체 탐사 계획인 ‘엑소마스’를 수행할 탐사선이 오늘 화성궤도에 도착했는데요, 이 탐사선은 오는 수요일(19일) 화성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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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브릭스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군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렇게 5개 신흥경제국들의 모임인 ‘브릭스’ 정상회의가 어제(16일) 인도 고아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참가국 정상들은 자체 신용평가기구 설립에 합의했고요, 다음 정상회의를 내년 중국 광둥성 샤먼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신용평가기구를 자체적으로 설립한다는 게 무슨 의미죠?

기자) 신용평가사는 세계 각국의 기업은 물론, 나라들의 신용 등급을 매기는 업체입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같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서 한 나라에 경제 위기가 닥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브릭스 정상들은 이들 3대 신용평가사가 지나치게 미국 중심으로 활동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시 말해, 새로 개발돼 발전하는 단계에 있는 신흥국들의 경제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 자본주의 체재의 표준인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경제구조 위주로 평가한다는 게 이들 기성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브릭스 정상들의 불만이었는데요, 브릭스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국제금융기구인 ‘신개발은행(NDB)’와 협력해 자체 신용평가기구를 만들기로 이번에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 정상들이 동남아 국가 지도자들과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부가 일정에서는 ‘빔스텍’ 국가 정상들과 합동 회의도 진행됐습니다. ‘빔스텍’은 부탄과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을 비롯한 뱅골만 주변 나라들의 모임인데요, 브릭스와 빔스텍 정상들의 합동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관으로 진행됐습니다. 시 주석은 합동회의에서 “빔스텍 회원국들은 모두 중국의 좋은 친구이자 이웃, 그리고 경제와 안보의 동반자”라고 강조하고 “회원국들과 중국 사이의 우호관계와 협력을 장기적으로 더욱 돈독하고 긴밀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군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 앞서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를 순방했는데요, 캄보디아에서 31개에 달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총액 5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 사업을 약속했습니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모두 중국의 지역경제협력 구상인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자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거대한 공동경제권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미국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은 현재 아시아 태평양 일대 국가들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태평양 일대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의 ‘TPP’가 얼마나 더 많은 나라들을 끌어들이느냐는 역내 국제정치· 안보 상황과 맞물려 관심 깊게 지켜볼 만한 사안이라고 미국의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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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타이완이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기지를 늘린다고요?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는 역내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지역을 기존 5곳에서 9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오늘(17일) 발표했습니다. 당국은 총 사업비 1천791억 타이완달러, 미화로 약 56억3천만 달러가 들어가는 대 중국 탄도미사일 요격 방공망 사업인 ‘지펑’ 계획을 본격 실행한다고 밝히고, 타이페이를 포함한 수도권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타이완 해협 부근에 있는 완리 기지를 신페이 시 인근 린커우로 이전하는 한편, 주민 반대로 2년여동안 지연됐던 타이중 핑린 기지의 패트리엇 포대 공사에도 본격 착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이 이번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확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사업에는 미국 레이시온에서 사들이는 패트리엇-3 미사일을 기반으로 하는 사거리 300km 중거리 미사일 슝펑-3 양산 계획도 포함되는데요, 이 계획은 천수이볜 전 총통 당시 중국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추진됐다가 마잉주 전 총통이 친 중국 정책을 펼치면서 백지화됐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을 중국에서 독립시키자는 노선을 추구해온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슝펑-3 양산 계획 재개를 지시했고요, 새롭게 패트리엇 기지가 들어설 지역의 주민대표들을 직접 만나고 다니면서 설득작업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측이 미사일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한다고요?

기자) 타이완 매체들은 슝펑-3 양산계획에 차이잉원 총통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핵심 기술들이 모두 타이완에서 자체 개발된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미국의 각종 방위산업 관련 매체들은 타이완이 슝펑-3 미사일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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