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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외국인 유학생들, 사상교육 받아"


북한 평양 김책공대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 김책공대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의 유력 언론이 북한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의 체험기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큰 제약 없이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사상교육은 어김없이 받아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 '신경보'가 소개한 중국인 학생은 5년 전 요령성 단둥에서 김일성대로 유학한 허펑 씨 입니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입학신청을 한 뒤 시험을 보고 김일성대학에 입학하면서 그의 평양 생활이 시작됩니다.

'신경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평양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형직사범대학에만 입학할 수 있다며, 북한에서 최고로 평가되는 학교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김일성대학이나 김형직사범대학의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외 평가기관들이 매년 내놓는 대학 순위에서 김일성대학이나 김형직사범대학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의 최고 학부로 여겨지는 서울대학교는 영국의 세계 고등 교육 전문 조사 기관인 QS가 집계한 400대 대학 순위에서 올해 35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신경보'는 김일성대학에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중국 외에 러시아 학생들이 많고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그리고 캐나다와 프랑스 같은 일부 서방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허 씨는 유학 생활을 시작한 2011년 한 해 유학비로 5천 달러가 들었고 지금은 50% 가까이 오른 7천 300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숙사 비용과 학비가 포함된 것으로, 서방국가나 중국, 한국의 학비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액수 입니다.

허 씨는 모든 외국 유학생에게 기숙사에서 북한 도우미 학생들이 배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학과에서 성적이 좋고 당성이 좋은 학생들로 외국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유학생들에게 복장규제를 비롯한 생활면에서의 제약은 많지 않다고 신경보는 전했습니다.

120달러를 주면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타가 100MB에 불과하고 속도도 느리다는 허 씨의 손전화 사용기도 소개했습니다.

또 많은 유학생들이 미국 애플사 스마트폰이나 중국산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허 씨는 5년 동안 항상 오전 수업만 받았고 강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시험 기간에는 무척 바쁘다고 전했습니다.

또 조선어(한국어)를 배우는 유학생은 역사와 주체사상을 반드시 공부하도록 한다면서 모든 교과서에는 김씨 일가의 어록이 수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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