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에 1년 넘게 억류됐던 북한인 부부가 풀려났습니다. 남편은 리비아에 파견된 의사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비아에서 ISIL에 납치됐던 북한인 부부가 최근 풀려났다고 `AP 통신’이 리비아 관리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습니다.
리비아 현지에서 발행되는 '리비아 옵서버' 신문은 풀려난 북한인이 58세인 이용 씨와 그의 부인인 56세의 서영주 씨라고 지난 14일 보도했습니다.
잘루 시 보건 관리인 푸프타 살렘 씨는 ISIL 측이 이 씨 부부의 몸값으로 3천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중앙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 군이 리비아 내 ISIL 거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이 씨 부부가 석방됐다고 말했습니다.
잘루 시의 한 병원에서 5년 계약으로 일했던 이 씨는 계약이 끝나자 잘루를 떠나 트리폴리로 가는 중 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개월 동안 시르테에 억류됐었던 이용 씨는 `리비아 옵서버’ 신문이 올린 동영상에서 억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북한 의사 이용 씨] "아랍어 대화"
문은 잠겨 있고 빛도 들어오지 않는 좁은 방에 1년 넘게 갇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리비아주재 북한대사관은 리비아 `라나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 씨 부부가 곧 풀려나지 않으면 리비아 내 북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리비아는 독재자 무하마드 가다피 시절인 지난 1970년대부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