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기록영화 '자백'이 곧 한국에서 공개됩니다. 이 영화는 한 탈북자가 간첩 누명을 쓰는 과정을 자세히 추적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탈북자를 가장한 북한 간첩을 잡기 위해 강압적인 방법을 쓴 사건을 다룬 기록영화 '자백'이 한국에서 다음달 개봉됩니다.
영어로 'Spy Nation'란 제목이 붙은 이 영화는 탈북자 유우성 씨 사건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녹취: 영화 '자백' 예고편 중 일부]
2012년 북한을 탈출한 뒤 한국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던 유우성 씨는 탈북자 명단과 민감한 정보를 북한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4년에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한국 국정원이 유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여동생 유가려 씨에게 허위자백을 강요했고, 또 자신들이 위조한 유 씨의 중국 출입국 기록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유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그리고 핵심 증거인 유 씨 여동생의 진술에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결해 유우성 씨는 간첩 혐의를 벗었습니다.
영화 '자백'은 유우성 씨 사건 외에도 이와 비숫한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영화를 감독한 최승호 PD는 유 씨 사례가 큰 권력을 가졌지만 외부 감시를 별로 받지 않는 국정원의 특징을 보여준다며, 한국 국회가 국정원을 제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록영화 '자백'은 올해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아시아 영화평론가들이 주는 '넷팩상'을 받았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