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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서울 종로구, 탈북자 등 다문화 여성 송편빚기


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서는 탈북민, 다문화 가정 여성들과 함께 송편을 빚는 행사가 열렸다.
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서는 탈북민, 다문화 가정 여성들과 함께 송편을 빚는 행사가 열렸다.

오는 15일은 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인데요, 추석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서는 다문화 가정 여성들과 함께 송편을 빚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빚은 송편은 지역의 탈북 대학생들과 함께 나눴다고 하는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헬로서울 오디오] 서울 종로구, 탈북자 등 다문화 여성 송편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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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오는 15일은 음력으로 8월 15일, 추석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6일에는 서울 종로구청 가족관에서 ‘요리쿡 조리쿡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추석맞이 송편빚기 자원봉사활동’이 진행됐습니다. 종로구의 다문화 가족들과 종로구 지역주민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송편을 빚는 행사인데요, 이날 빚은 송편은 지역 내 어르신들과 탈북 대학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종로구 자원봉사센터의 최정아 센터장입니다.

[녹취: 최정아, 종로구 자원봉사센터장] “이번 중추절 추석을 맞이해서 마음의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서 송편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여성들이 보호 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많이 컸나 봐요. 마음도, 몸도, 여러 가지 생각도. 이제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하세요. 그래서 오늘 송편을 만들어서 종로구 이화동에 있는 노인복지관에 어르신들이 항상 계세요. 그래서 그 분들 300명한테 드실 송편을 전달해드리고, 탈북 대학생들이 30명이 있어요, 그 분들은 가족들하고 떨어져 계시잖아요. 그래서 그 분들한테 송편을 전달해 드리고, 또 노인의 집이라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8명이 생활하고 계시는 곳에도 간다고 하시네요.”

[녹취: 현장음]

쑥 가루와 치자 등을 넣어 예쁜 색을 낸 반죽에 깨와 콩, 고구마 으깬 것 등 다양한 소를 넣어 송편을 완성합니다. 종로구의 주부들과 한국어 선생님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종로구 다문화 교실의 한국어 지도사인 한은혜 씨도, 이번에는 한국어가 아닌 요리선생님으로 변신했는데요, 송편을 빚기 전에 미리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추석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녹취: 한은혜, 한국어 지도사] “월요일하고 수요일에 다문화 기초반하고 1단계반을 가르치고 있어요. 한국어. 오늘은 학생들을 인솔하고 왔어요. 8월 한가위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한국의 전통음식이니까, 예쁘게 빚어서 먹는다고 얘기를 했죠. 지금 빚는데 보니까 잘 모르니까 이제 하나씩 가르쳐줘야 되겠죠? 이것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데 의미가 있는 거겠죠? 그리고 8월 한가위라는 게 우리나라 전통인데, 그 때가 모든 햇곡식이 나오고, 햇음식을 만들어서 햅쌀로 송편을

종로구에서는 매 명절마다 다문화 여성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명절맞이 준비를 하는데요, 매년 할 때마다 새롭습니다. 종로구자전거어머니봉사회의 구정미 회장입니다.

[녹취: 구정미. 종로구자전거어머니봉사회장] “3년째 지금 계속하고 있어요. (명절 때는) 떡 썰기도 하고 떡국도 나눠 먹고 하고요, 경복궁 같은 데 같이 돌아다니고 그러죠. 우리 가족들끼리는 수 년 간 같이 해오고 그랬지만, 다문화 가족은 맞이할 때마다 다른 가족들을 맞이하니까 새롭기도 하고, 그 사람들도 맞이하는 기분이 새로운 기분으로 하지만, 오래 만난 사람같이 금방 친해지고 하니까 좋았어요.“

서숙자 씨는 두 명의 며느리가 있지만, 이 곳에서 새로운 며느리들이 더 생긴 기분이라고 하는데요,

[녹취: 서숙자, 봉사자] “그냥 내 며느리나 다른 사람 며느리나 다 똑같아요. (송편은)맛있게 간 맞으면 돼요. 그 사람들도 다 똑 같은 우리 나라 사람들인데.”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이 솜씨를 발휘했는데요, 베트남에서 온 전민정 씨입니다.

[녹취: 전민정, 베트남] “2년 전에 왔어요. 여기 와서 공부하고, 집에 가서 또 어머니랑 하고 남편하고 계속 했어요. (송편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 재미있고 따뜻한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추석맞이 준비를 하면서, 고향의 추석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 온 딘티투이 씨입니다.

[녹취: 딘티투이, 베트남] “’반쭝뚜’를 먹어요. 중국식처럼 안에 돼지고기도 넣고, 땅콩도 넣고 많이 넣어요. 송편처럼 이렇게 한 가지만 넣는 게 아니에요. 밀가루로도 만들어요. 고향이 보고 싶어요. 한국은 그냥 어머니 집에가서 밥 차려 먹는데, 베트남에서는 축제도 많이 하고 재미있어요.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어요.”

네팔에서 온 자이안티 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지만 송편은 처음 만들어봅니다.

[녹취: 자이안티, 네팔] “오래됐어요. 10년 넘었어요. 우리 만든 것 예쁘지 않아도 맛있게 잘 드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건강하고. 외로우시겠지만 그래도 가족이 생각나도 재미있게 보내고, 건강하고 추석 잘 보내세요.”

한편, 이번에 만든 송편은 이번 행사에 함께 한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에서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탈북 대학생들과, 지역 내 어르신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의 황정임 봉사단장입니다.

[녹취: 황정임,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 봉사단장] “탈북대학생들은 저희가 대학생들을 한 25명 저희 대표님이 지원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한 달에 한번씩 반찬도 만들어서 주고,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그들하고 함께 하면서, 참 가슴 아픈 일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명절 때, 김장 때 해서 아이들한테 주거든요. 북한에서는 이런 것을 누리지 못했는데, 탈북 학생들이 가슴아픈 사연을 갖고 오잖아요. 정말 생과 사를 넘나 들면서 왔는데, 참 좋아하죠. 남쪽에 있는 같은 혈육이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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