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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경술국치일' 행사...'사드' 후보지 3곳 실사


2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상공에서 관측된 쌍무지개.
2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상공에서 관측된 쌍무지개.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에서는 하늘 쳐다보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SNS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올려진 한국의 가을 하늘 풍경이 화제라구요?

기자) 폭염일 때는 뜨거운 햇볕에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하늘이었는데, 요즘은 한층 높아졌고, 다채로운 구름을 펼쳐놓은 하늘 보는 여유를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한층 여유로워 보이는 가을 하늘 사진을 올려놓은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휴일인 어제(28일)는 단비가 내린 뒤 해질녘에 거대한 쌍무지개가 전국적으로 펼쳐져 화제가 됐는데요. 흔치 않은 무지개를 본 사람들, 역시 곳곳의 장관을 휴대전화기 사진 속에 담아 SNS으로 소식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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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8월 29일! ‘잊지 말아야 하는 아픈 역사의 날’이라는 소식이 많이 보이는 군요?

기자) 106년 전인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통치권을 내어 준 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가는 추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1910년 경술년 8월 29일은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날인데요. 국가적 치욕스러운 날이라는 의미로 ‘경술국치일’로 부르고 있는데, 106년째가 된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큰 관심 속에서 ‘경숙국치일’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행사가 진행됐고, 국민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삼일절, 광복절과 더불어 국가가 공식적으로 상기해야 하며, 조기를 게양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국가적으로 열리는 공식 행사는 없는 날이군요?

기자) 광복회가 주관하는 ‘경술국치일 상기행사’기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만 국가가 지정하는 별도의 행사는 없었는데요. 올해는 특히 지난해 연말 이루어진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진행과정의 불협화음이 계속되면서 ‘경술국치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높아진 분위기입니다. 오늘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됐던 서울 남산에 있었던 옛 ‘통감관저’ 자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리자는 의미로 시민성금으로 조성된 ‘기억의 터’ 공원 제막 행사가 열렸구요. 부산에서는 경술국치일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나라의 광복을 위해 희생한 선열의 넋을 기리고 후손에게 국가의 존엄과 광복의미 되새기게 하자는 취지로 조기를 게양할 수 있는 날로 지정하자는 조례안이 발의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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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DD)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사드 배치지역으로 선정됐던 경북 성주군에서 제3의 후보지를 두고 실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지역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대가 거셌던 성주주민들의 여론을 받아들여 한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으로 구성된 한미 공동실무단이 제 3의 후보지 3곳을 선정에 오늘부터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한국 전역의 사드 배치 후보지 가운데 북한 탄도미사일 대한 방어범위가 가장 넓고 핵심자산 많이 방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성주군 성산포대를 최적합지로 발표했었는데요. 이후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나 설명도 없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는 것과 사드로 인한 지역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성주군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져 제 3의 대안을 찾는 방법을 찾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실사에 들어간 새로운 사드 배치 후보지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성주군내에 있는 3개 지역입니다. 초전면 성주골프장,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인데요. 이중에서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 최소화할 수 있는 점과 진입로 등 기반시설 갖춰져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성주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결론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주 골프장’이 유력하다는 분위기에 인근 김천시의 반발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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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폭염이 물러나고 가을 분위기 소식이 들리더니, 한국 전역에서 벼 수확 소식도 함께 나오고 있군요?

기자) 오늘 강원도 횡성군에서 첫 벼 베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반도의 정중앙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양구에서도 벼 베기가 시작됐구요. 강원도 서쪽 경기도 뿐 아니라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충청도 곳곳에서도 지금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올해 첫 노지 벼 수확을 한 곳은 조기 햅쌀생산단지가 있는 전남 순천으로 지난 7월 19일에 벼 수확을 했었습니다

진행자) 추석이 보름 가까이 다가와 있는데, 차례상에 올려질 햅쌀은 충분하겠군요?

기자) 요즘은 벼 모종 관련 기술도 발전해 있어서 3월에 심은 벼는 7월에, 4월에 심은 벼는 8월 중순이 즈음이면 수확을 합니다. 빠른 곳은 모내기 후 100여일 만에 벼베기를 한 곳도 있는데요. 벼 농사를 짓는 분들은 모두 풍년을 기원하면서 여름을 보내지만 막상 추수철이 되면 너무 풍년이 크게 들어 걱정을 하며 벼 베기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진행자) 풍년이 되어도 남아도는 쌀 때문에 걱정이 크다면서요?

기자) 지금 몇 해째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풍년이 들어도 웃을 수가 없고, 그렇다고 흉년이 들기를 바랄 수도 없기 때문인데요. 어느 신문사가 추수 관련 기사 아래 달아놓은 ‘들녘은 풍년, 농심은 흉년’ 부제목에 요즘 한국 농촌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남아 도는 쌀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오늘 추수를 시작한 강원도 횡성지역의 경우만 봐도 지난해 추수한 벼 800여톤이 미곡처리장에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만톤의 쌀이 수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보면 5월말 기준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고 있는 적정재고량 80만톤의 2배가 넘는 175만톤이 쌓여 있는 상황이고, 올해도 국제적인 무역 약속 FTA 협정에 따라 40만9000톤의 쌀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올해도 지난해 생산된 4백32만여톤을 웃도는 쌀이 수확될 것으로 보여 남아도는 쌀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 고민이 더 무거워진 상황입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 사람들의 식생활이 바뀌어서 예전만큼 밥을 많이 먹지 않는다니, 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내 놓은 대안이 오래된 묵은 쌀을 가축 사료용으로 파는 겁니다. 1년 동안 쌀을 보관하는데 드는 비용이 990억원(8800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보관 자체도 손해이기 때문인데요. 남북관계가 좋을 때에는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아도는 쌀 양 자체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해 졌고, 해외로 원조할 경우 쌀 10만톤에 대한 운송비가 2천400백억원(2억1360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2012년산 묵은 쌀을 1kg에 200원씩(0.18달러) 가축 사료용으로 팔기로 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날로 소비가 줄어드는 쌀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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