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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보리 대북 언론성명 환영"...북한, "사변적 행동" 위협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사변적 행동 조치’를 위협하며 반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SLBM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언론성명 채택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북측에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27일 한국 정부 입장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안보리가 중심이 되어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7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발사 규탄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7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발사 규탄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포함해 북한의 SLBM 도발에 대해 안보리의 단호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핵심 우방국과 다각적 외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앞으로 이어지는 양자, 다자 외교일정을 통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언론성명에서 북한의 지난 24일 SLBM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안보리 성명은 이와 함께 그동안 대응하지 않았던 북한의 지난달 SLBM과 노동미사일,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해 2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안보리를 통해 북한의 SLBM을 비롯한 핵 억제력 강화 조치들을 걸고 드는 적대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은 또 미국이 북한의 존엄과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이 단순 협박이 아닌 여러 방식으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 기간에 SLBM 시험발사를 강행한 만큼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단순하게 협박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여러 가지 방식의 추가 도발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준희 대변인은 또 북한이 위협한 ‘사변적 행동 조치’가 지난 3월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만큼 다계단의 조치를 위협하면서 한국 측 행동을 억제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북한에서 ‘대사변’은 곧 전쟁을 일컫는다며 ‘대’자를 뺀 사변적 행동 위협은 5차 핵실험이나 그에 버금가는 무력시위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ICBM, 대륙간탄도로켓이나 핵실험을 하는 것은 결코 부자연스러운 일 아니고요, 북한으로서는. 사변적 의미는 아마 그 두 가지와 그 이상을 포함하는 것이다. 추가 도발 가능성 높고 9.9절, 공화국 창건기념일이니 10월 10일 노동당 창당기념일을 계기로 아마 ICBM이나 5차 핵실험, 수소폭탄의 완성, 그게 최종 김정은의 목표니까 거기까지 가겠죠.”

한국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3월 지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내용이 다 나오지 않은 만큼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도발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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