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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SLBM 발사 영상 하루 만에 이례적 공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사진을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사진을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북한은 오늘 관영매체를 통해 어제 (24일) 실시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시험발사 하루 만에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선전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5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1분 47초짜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숫자 자막이 10부터 1까지 줄어드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발사’라는 문구가 뜨자 SLBM이 불꽃을 내뿜으며 해수면 위로 발사됐습니다.

이어 다양한 방향과 거리에서 촬영된 발사 영상이 반복적으로 방송됐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솟구쳐 오른 탄도탄은 거세찬 불줄기를 시원히 내뿜으며 만리 대공으로 높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SLBM 시험발사 영상은 과거 동영상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상당히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기 단계에서 물에서 나와서 적절한 위치에서 점화가 되고 자세를 잡고 포물선 각도로 날아가기까지 이 하나의 어떤 것이 끊김 없이 매끄럽게 연결됐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점화 타이밍이 생각보다 좀 빠르단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탄도미사일이 물에서 밖으로 튀어나가면서 밖에 나갔을 때 정확하게 불꽃이 딱 점화를 해서 하늘로 솟구치게 만들면서 적절하게 포물선 비행궤도 그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끄럽게…”

북한이 이처럼 SLBM 시험발사를 실시한 지 하루 만에 신속히 영상을 공개한 것을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과거 영상의 경우 보통 1-2주, 길게는 몇 달 후에나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SLBM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외교관 망명 등으로 북한 내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SLBM 시험발사 성공을 되도록 빨리 공개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저녁 8시 중앙뉴스가 아닌 12시로 당겨서 했다는 게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고요. 선진국도 이 SLBM 콜드 런칭 방식으로 쏘아 올리는 게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만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 나라들도 사출시험하고 장거리 발사하는 데 4-5년이 걸렸단 말이죠. 그런데 북한은 지금 꼭 15개월 만인가에 성공시켰단 말이에요. 이때까지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서도 이루지 못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짧은 기간에 완성한 데 대한 자축이라고 봐야죠.”

이에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5일자 신문에 SLBM 시험발사 관련 사진 24장을 게재했습니다.

사진에는 흰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병철 제1부부장, 김정식 부부장 등과 함께 바지선에 설치된 감시소 바닥에 좁게 둘러앉아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감시소에는 미사일 비행궤적 등으로 보이는 각종 정보가 담긴 모니터 여러 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또 동체에 큰 글자로 ‘북극성’이라고 적힌 SLBM이 불꽃을 내뿜으며 해수면 위에서 솟구치는 사진 여러 장과 긴 궤적을 남기며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특히 이번 SLBM에는 과거와는 달리 2단 추진체 하단부에 격자 모양의 날개가 부착된 것으로 식별돼 일부 개량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자세 안정을 주는 거예요. 비행 자세를 안정화 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보시면 돼요. 공중으로 올라갈 때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 잡혀 올라가게 만들기 위해 끝부분에 꼬리를 만드는 거예요. 가오리연에 꼬리 3개 달듯이 추진체 끝단에 꼬리를 달아 비행 자세가 안정되게 해주는 비행의 자세안정 장치예요.”

북한이 탄도미사일 하단부에 격자형 날개를 단 것이 식별된 것은 지난 6월 ‘화성-10호’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등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속에서 지난 6월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SLBM 시험발사에도 성공하는 등 올해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안찬일 박사는 하지만 북한이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3천t급 이상의 대형 잠수함 없이는 실전배치가 불가능한 만큼 북한의 잠수함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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