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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루이지애나 수해지역 방문...클린턴 재단 '특혜 논란' 확산


바락 오바마(왼쪽) 대통령이 23일 루이지애나 홍수피해 지역을 방문,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와 함께 배턴루지 일대 주택가를 둘러보고 있다.
바락 오바마(왼쪽) 대통령이 23일 루이지애나 홍수피해 지역을 방문,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와 함께 배턴루지 일대 주택가를 둘러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23일) 루이지애나 주의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수재민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이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시에 클린턴 재단 후원가들을 다수 접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클린턴 재단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 또 미국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사립 고등학교로 유학 오는 중국인 학생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23일) 루이지애나 주를 방문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 남부 배턴 루지를 방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 복구 노력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What I want people in Louisiana to know is that…”

루이지애나 주민들이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건데요. 취재진이 떠난 뒤에도 모든 미국인이 계속해서 한마음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현지에 나가 있는 연방 관리들과 구호 요원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고요.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와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만났습니다.

진행자) 루이지애나 주 홍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 8월 8일부터 14일까지 내린 폭우와 홍수로 13명이 숨졌는데요. 가옥 6만 채가 파괴되면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적십자사는 지난 2012년에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연방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의 64개 행정구역 가운데 20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는데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연방 정부 지원을 받는 과정이 간소화됩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11만5천 명 이상이 연방 재정 지원을 신청했으며, 1억2천700만 달러의 재원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피해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나면, 다음에는 장기적인 차원의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미국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루이지애나 주의 피해 지역을 방문하긴 했습니다만, 더 일찍 갔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루이지애나 홍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발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월 초부터 약 2주 동안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의 휴양지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긴 뒤, 지난 월요일(22일) 업무에 복귀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 등 공화당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휴가를 단축하고, 피해 지역 시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앞서 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President Obama should have gone to Louisiana…”

네,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 치는 걸 중단하고 루이지애나를 방문해야 한다는 건데요. 트럼프 후보는 화요일(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루이지애나를 방문하자, 더 일찍 갔어야 했다면서 너무 늦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주 금요일(19일)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함께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요?

기자) 정치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축했습니다. 이런 재해가 발생할 때는 사람들이 소속 정당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지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복구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방문을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역시, 경호 문제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방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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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클린턴 재단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클린턴 재단이 뭔지부터 말씀 드리면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딸 첼시와 함께 설립한 자선재단인데요. 전 세계 기후변화와 경제 개발, 여성 교육, 의료 사업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서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클린턴 재단에 고액을 기부한 후원가들이 특별 대접을 받았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 대접이라고 했는데, 클린턴 재단에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들이 클린턴 당시 장관 등 국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혜택을 누렸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AP 통신은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시에 접촉한 민간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클린턴 재단 기부자들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국무부 기록을 검토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당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154명 가운데 최소한 85명이 클린턴 재단 후원가들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이런 만남이나 통화가 불법은 아닌데요. 하지만 재단 후원금이 클린턴 당시 장관 등 국무부 고위 관리를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클린턴 재단에 어느 정도나 기부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이들 85명이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속한 돈의 액수는 1억5천600만 달러에 달합니다. 10만 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이 최소한 40명에 달하고요. 20명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도덕성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계속 비판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특별 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계정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 결과를 볼 때, FBI를 신뢰하기 힘들다면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지난 7월 초에 FBI는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수사와 관련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FBI 발표로 이메일 수사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요. 새로 이메일이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사용한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이메일 약 1만5천 건이 추가로 발견됐는데요. 앞서 클린턴 후보 측이 업무 관련 이메일이라면서 넘긴 3만 건과는 다른 겁니다. 미 연방 법원은 지난 월요일(22일) 국무부에 조속히 이메일 내용을 검토하고 공개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연방 법원은 오는 9월 23일, 이메일 공개 시기와 관련한 심리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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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대학에 가보면 세계 곳곳에서 온 유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이제는 미국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에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에 나온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이 3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국 대학 전체 유학생 3명 중 한 명꼴로 중국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 고등학교로 유학 오는 어린 학생들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미국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 수가 2만3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 유학생들의 유학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건데 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바로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미국 사립 고등학교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몰리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기사를 실었는데요. 부유한 중국인 부모들 사이에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하려면 좀 더 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겁니다. 미국의 명문 대학 입학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다 보니 멀리 중국에서 준비하기보다는 미국의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려는 부모와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진행자) 미국의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고등학교 역시 명문 사립 학교를 주로 선택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케이프 코드 아카데미’라는 사립학교의 상황을 전했는데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있는 이 학교는 5년 전부터 아시아 학생 유학전문기관을 끼고 중국 유학생을 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학교엔 모두 240명이 공부하고 있고 졸업생 전원이 대학진학을 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인데요. 전체 학생의 약 20%가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올해의 경우 총 70명의 중국인 학생이 입학 지원서를 냈는데 그중에서 5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진행자) 전체 학생의 20%면 적지 않은 수인데 학교 측이 이렇게 중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우선 이 학교의 학비는 웬만한 사립대학 못지않다고 합니다. 학비와 교제비 등을 포함해 국제학생의 경우 1년에 5만 달러 정도 든다고 하는데요. 사립 학교는 학생들의 학비가 주요 재원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많은 돈을 기꺼이 내는 학생들이 많으면 당연히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되겠죠. 이렇게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사립 학교들이 중국 유학생의 입학을 환영하고 있고요. 또한, 이렇게 중국인 학생들이 유학을 오면서 국제화 시대에 학생들이 어린 나이 때부터 세계를 보는 눈을 갖게 되고 또 서로 교류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대학의 경우 적응을 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중국이 유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곤 하는데 고등학생이면 더 어린 나이 아닙니까? 적응하는 게 더 어렵지는 않을까요?

기자) 네, 물론 그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 유학전문기관이 중간에서 학생들을 돌보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피해를 겪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고요. 하지만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하는 게 미국 대학 적응에 더 도움이 된다는 반응입니다. 또한, TV나 잡지 등을 통해 미국 학생들의 생활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어린 중국 학생들이 미국 유학의 꿈을 꾸고 있고, 특히 중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많은 점 역시 많은 중국인 고등학생이 미국 고등학교를 찾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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