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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폭염...여름철 건강관리법


지난 6월 북한 원산 해변의 잔교에서 어린 소녀들이 물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6월 북한 원산 해변의 잔교에서 어린 소녀들이 물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 여름 전세계가 사상 유례없는 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중국은 섭씨 40도, 중동은 50도까지 낮 최고기온이 올랐는데요.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무더운 여름철 건강관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이 곳 워싱턴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반도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죠?

기자) 예. 세계기상기구는 올해를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도 절절 끓었는데요. 북한의 경우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 흘러 들어갔습니다. 7월 말부터 8월 상순까지 북한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됐습니다. 지난 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고온경보 들어보시죠.

[녹취: 조선중앙TV] “고온경봅니다. 내일도 전반적 지방에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계속 나타나겠으며 이 무더위는 며칠 동안 지속되겠습니다.”

이번 달에 혜산, 온성 등은 37도, 38도까지 올라가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주민들은 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있나요?

기자) 물놀이장과 해수욕장으로 많이 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4일 평양의 문수물놀이장을 찾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녹취:조선의 오늘] “무더운 여름철, 문수물놀이장으로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황해북도 사리원 시 길성포에 있는 사리원야외수영장에 하루에 수 천 명이 찾아온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16일은 말복이었는데요. 삼복은 여름철 중 가장 더운 때 아니겠습니까? 한반도에서는 예로부터 삼복 기간 동안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겼는데, 북한에서는 여름철에 어떤 음식을 많이 먹습니까?

기자) 예. 북한에서도 단고기장, 닭탕, 쇠고기 매운탕 등 뜨거운 국류를 보양식으로 꼽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이열치열이라고 해서 한여름에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찾곤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올해 삼복 기간 동안 연이어 단고기를 소개하는 보도를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단고기장은 보약 중의 보약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 말고도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기자) 고추를 비롯한 매운 양념이 체온을 낮춰준다고 합니다. 매운 것을 먹으면 땀이 나는데, 그 땀이 증발하면서 시원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오이, 사과, 수박 등은 수분을 많이 함유해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권장되는 음식입니다.

진행자) 여름에는 특히 일사병을 조심해야겠죠?

기자) 예. 일사병은 뜨거운 햇볕을 오래 쬐었을 때, 체온이 급상승하는 현상입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 체내 수분 조절이 안되면 열 탈진과 경련, 의식장애까지 올 수 있습니다. 체온이 급상승하면서 현기증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일사병의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진행자) 일사병으로 쓰러진 환자에게는 어떤 응급 조치를 해야하나요?

기자) 환자를 그늘로 급히 옮기고 몸을 물로 닦는 등 체온을 빨리 떨어뜨려야 하고요, 넥타이나 벨트를 풀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으면 병원에 가는 등 의료진의 도움을 빨리 청해야 합니다.

진행자) 일사병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더운 때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고요,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을 준비해 햇빛을 피해야 합니다. 또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술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는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실내에서는 날씨가 너무 더울때는 선풍기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시원한 물로 몸을 씻는 것이 낫습니다.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으면 좋고요.

진행자) 남은 여름철 북한의 날씨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행히 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을 전후해서 이상고온을 초래하는 고기압 세력이 점차 약화되고 북부고기압 세력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중앙기상예보대는 8월 중순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되며 한 두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여러 지역에서 비교적 많은 비와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올해 북한의 이상고온 현상과, 더위를 피하는 방법 등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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