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살펴보고요.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보고서가 채택됐다는 소식, 이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행상황,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화요일 (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의 교역관계를 지난해 11월 이전으로 되돌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의 발표에 따라 두 나라는 막혔던 경제교류를 다시 열게 되는데요, 양자간 무역규모가 앞으로 최대 1천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두 나라의 관계가 다시 복원되는게 약 9개월만이군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공군 소속 수호이-24 전투기를 터키 군이 격추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 계획과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가 주도하는 터키 남부 아쿠유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전격 보류했고요, 러시아 국민들의 터키 단체관광 일정도 모두 중지시키는 등 양국간 교역을 전면 중단했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터키가 경제 교류를 재개하는 것은, 지금 두 나라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러시아와 터키, 두 나라 모두 지금 외부 세계와의 교역 상황이 좋지 않은 형편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강제 병합한 이후에, 이를 인정하지 않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제재를 받아 유럽으로 가는 석유 수출 경로가 막힌 상태인데요, 이번 정상회담 합의로 터키를 통해 우회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터키 역시 자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아쿠유 발전소 건설 재개를 통해 핵발전 기술을 도입하고 동부지역의 전력수입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기자)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고립된 두 나라가 친목을 도모했다’고 이번 러시아-터키 정상회담을 평가했습니다. 러시아로서는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유럽연합 전반에 ‘반 러시아’ 구도가 형성된데다,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가 옛 소련권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에 잇따라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는 등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내 편’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요. 터키 입장에서도 군사반란 진압 이후 대대적인 숙청작업으로 독재와 인권탄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서방과 불편한 상황에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태도에 차이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날 러시아-터키 정상회담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대응했다고 주요 서방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터키 측이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관계 복원’을 강조한 데 대해, 러시아는 ‘단계적으로’ 경제 교류를 회복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의 공동발표문에는 전면적인 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고 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전해주신 대로, 두 나라 사이 경제교류 재개 계획은 상세하게 알려졌지만, 비공개 처리된 대화 내용도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를 했을까요?
기자)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문제에 대해서도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부분이 공동발표문이나 기자회견에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양국 정상은 ‘시리아 문제는 별도 회의를 열어 따로 논의할 것’이라는 답변 외에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의 의견 차가 컸거나,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서방 주요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터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 일부에서 우려가 있었는데요, 미국은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화요일(9일) 브리핑을 통해 “터키와 러시아는 모두 주권국”이며, “두 나라는 다에시(ISIL의 아랍어 명칭) 격퇴와 시리아 안정을 위한 노력에 공유하는 목표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는데요, 두 나라가 결속하더라도 서방 진영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아닐 것으로 본다는 입장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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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브라질로 가보겠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보고서가 채택됐다고요?
기자) 네,지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브라질 상원이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10일) 새벽, 직무 정지 상태로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제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로 상원 전체회의 표결만 남겨두게 됐는데요. 표결은 올림픽 폐막 직후인 25~26일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브라질 대통령이 왜 탄핵 위기에 놓이게 된 거죠?
기자) 브라질은 지금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리우 주정부가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요, 호세프 대통령이 경제 적자를 숨기기 위해 정부 회계 기록을 조작했다는 사유로 정치권에서 탄핵을 발의했습니다. 탄핵 심판이 시작된 지난 5월 12일부터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고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활동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최종 결정되면, 대통령직은 누가 수행하게 되나요?
기자)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될 경우 직위에서 즉각 물러나게 되고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다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2018년 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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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회 닷새 째를 맞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10일) 오후 현재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 총 27개의 메달을 수확한 미국이 종합순위 1위를 지키고 있고요, 금메달 8개, 메달 합계 17개인 중국이 2위입니다. 한국은 화요일(9일) 남자 펜싱에서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 1개를 추가한 데 이어 수요일(10일) 사격에서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 1개를 더 따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3위로 껑충 올라있고요, 북한은 여자 역도에서 최효심 선수가 은메달을, 사격에서 김성국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 현재까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2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요 경기 상황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미국이 화요일(9일) 하루 동안에 금메달 4개를 쓸어 담았습니다. 특히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200m 접영과 계영 800m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개인통산 21개 째 올림픽 금메달을 기록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펠프스 4x200m 계영 금메달]
펠프스 선수가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미국팀 마지막 선수로 나서서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현장 중계를 들으셨는데요. 미국은 여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도 케이티 레데키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반면 다이빙 종목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군요.
기자) 네, 중국은 원래 유명한 다이빙 강국인데요. 9일 열린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10m 플랫폼 결승에서 중국의 천뤄린-류후이샤 조가 금메달을 걸었고요. 말레이시아와 캐나다 팀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얻었습니다. 김국향-김미래 선수가 출전한 북한 팀은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기계체조 종목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미국팀이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면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184.897점을 얻어176.688점에 머문 2위 러시아를 크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2연패입니다.
진행자) 한국도 금메달을 추가했지요?
기자) 네, 화요일(9일) 서양식 칼싸움인 펜싱에서 남자 에페 종목 결승전에 나선 한국의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수요일(10일)에는 진종오 선수가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한 때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진 선수는 이날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거머줬는데요. 이로써 진종오 선수는 지난 2008년, 2012년 대회에 이어 이번 리우 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 한국 최초로 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녹취: 한국 진종오 선수 50m 권총 금메달]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 수상하는 장면 NBC 중계로 들으셨는데요. 진종오 선수는 또 세계 사격 역사상 '올림픽 종목 3연패'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북한 김성국 선수도 남자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여자 역도에서는 은메달을 따냈죠?
기자) 네. 북한 역도 대표 최효심 선수는 여자 63kg급에서 인상 105kg, 용상 143kg, 합계 248kg으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대회 둘째날 남자 역도에서 엄윤철 선수가 거둔 은메달에 이어 북한 올림픽 대표단의 두 번째 메달입니다. 최효심 선수의 은메달 확정 순간을 전한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 현장 중계 들어보시죠.
[녹취: 북한 역도 최효심 은메달]
역도 남자 69kg급 결승전에 진출했던 김명혁 선수는 용상에서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해 결국 실격 처리됐습니다. 탁구의 김송이 선수는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중국 선수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요.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10일) 저녁 일본 선수 후쿠하라 아이와 동메달을 놓고 격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