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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평창 올림픽 참가 못할 이유 없어...남북간 협의 필요"


지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2018년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체육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서라도 남북한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북한의 리용선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밝혔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가 바라고 민족이 바라는 일인데 조건만 갖춰 진다면 참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리용선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자료사진)
북한의 리용선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자료사진)

리 부위원장은 자신이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통일에 이바지되는 일인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될 수 있으니 빨리 마주 앉아 무엇을 전진시키고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할지 말이 오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겸하고 있는 리 부위원장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의 ITF 본부에 주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최근 한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인류라면 다 참여해야 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평화올림픽이라는 원칙 아래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여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거론됐으나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 입니다.

리 부위원장은 “체육 교류 등을 계속하자는 게 북한 측 입장인데, 저쪽 (한국)에서 문을 닫고 만나지 않는 것”이라며 “우선 앉아서 얘기해야 속마음을 알고 타협을 할 방도도 생길 텐데 전혀 마주보지 않겠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또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ITF) 시범단이 내년 한국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앞서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연맹은 2014년 8월 상대방 경기 교차출전과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의향서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월 ITF의 무주 방문 의사와 관련해 “큰 잘못을 저질러 놓고 그것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자제를 할 필요가 있는, 잠정적인 중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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