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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수 년 째 안전등급 최하위…비상착륙 계기로 안전도 다시 주목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1편 여객기가 22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기내 화재로 인해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해 있다.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1편 여객기가 22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기내 화재로 인해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해 있다.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기내 화재로 긴급착륙한 사고를 계기로 고려항공의 안전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유 여객기 대부분이 노후화된 고려항공은 민간 조사기관으로부터 최악의 항공사로 평가됐고, 현재 유럽연합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 고려항공의 여객기 6 대에 대해 노후화를 이유로 자국 영공 운항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려항공은 이들 6 대를 제외한 나머지 4 대의 항공기를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운항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들 4 대마저도 절반에 해당하는 2 대의 실제 생산연도가 1990년대로,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여객기는 이 중 한 대입니다.

이처럼 고려항공은 보유 여객기 대부분이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안전 문제가 매년 불거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운영되는 항공사 평가전문 웹사이트 ‘에어라인 레이팅스 닷컴’은 지난 1월 고려항공의 안전도 평가에서 7점 만점에 5.5점을 매겼습니다. 한국의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7점 만점을 받은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점수입니다.

에어라인 레이팅스 닷컴의 항공사 평가는 정부 감사와 사고 기록, 또 운영 기록과 운영 효율성 등 7개 기준을 토대로 이뤄지며, 고려항공은 운항이 금지된 지역이 있다는 점과 러시아제 비행기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낮은 점수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인 스카이트랙스도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고려항공에 별 5개 중 1개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스카이트랙스는 전세계 600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노후화 등 비행기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점수를 내고 있습니다. 별 1개를 받은 항공사는 고려항공이 유일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중국 정부와 별개로 유럽연합 (EU)은 고려항공을 회원국 내 운항이 엄격히 제한되는 항공사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EU는 2006년 고려항공을 전면 운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올린 이후, 2010년부터 엄격한 규제 대상 항공사로 한 단계 낮춘 뒤 매년 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사의 안전관리 실태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있는 EU는 항공사들이 안전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하도록 만드는데 규제의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2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기내 화재로 중국 셴양 국제공항에 긴급착륙했습니다.

착륙 당시 여객기에는 승무원 15 명과 승객 6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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